셔리 스포츠 시계의 강자 오데마피게는 올해를 ‘밀레너리(Millenary)의 해’로 정했다. 이와 함께 고전적인 미가 풍기는 ‘밀레너리 피아노포르테’를 선보였다. 로마의 콜로세움을 네오 클래식으로 승화한 이 컬렉션은 달걀 모양의 풍만하고도 우아한 곡선이 현대적 느낌과 결합된 것이다. 피아노를 모티브로 한 다이얼의 조화에 2.90캐럿의 브릴리언트 컷 다이아몬드 311개가 장식돼 환상적인 아름다움을 자아낸다. 1972년 첫 탄생한 로열 오크를 더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발전시킨 ‘로열 오크 카본 투르비옹’도 주목할 만한 신제품. 카본을 베젤로 채택했고 237시간의 파워 리저브 기능, 투르비옹, 30분 카운터가 가능한 크로노그래프를 보유하고 있다. 줄스 오데마 컬렉션이 1978년 최초로 셀프 와인딩 퍼페추얼 캘린더를 출시한 지 30주년을 맞이해 90개 한정품으로 ‘줄스 오데마 30주년 기념 퍼페추얼 캘린더’를 선보이기도 했다.근 10년 동안 17개의 독점적인 무브먼트를 선보였던 피아제는 2008 SIHH를 통해 워치 메이킹의 진정한 상징이 될 만한 제품들을 소개하고 본격적인 남성 워치 라인을 구축했다. ‘엠퍼라도 쿠신 퍼페추얼 캘린더’는 칼리버 855P를 사용하며 8시 방향에 더블 핸드 듀얼 타임 존을 더해 일반적인 퍼페추얼 캘린더 중에서도 유독 눈에 띈다. 한 시간에 2만1600번의 진동을 하며 약 72시간 파워 리저브가 가능하다. ‘알티플라노 스켈레톤’은 피아제 838P 핸드 와인드 무브먼트를 사용하며 초박형 화이트 골드 케이스로 이뤄진다. 50년 전에 등장한 엠퍼라도는 부드러운 옆면과 정교하게 곡선 처리된 직사각형 모양으로 유명하다. 길로셰 패턴을 연상시키는 실버 색상의 다이얼은 현대적인 감각으로 재해석했으며 10시 방향의 스몰 세컨드, 6시 방향의 파워 리저브, 칼리버 551P 무브먼트가 특징이다.문가들로부터 ‘수리 불가’ 판정을 받은 시계들을 다시 부활시키며 시계 복원 기술자로 이름을 날리던 미셸 파르미지아니가 설립한 파르미지아니를 올 하반기부터 국내서도 만나볼 수 있게 됐다. 산도즈 재단의 후원을 받고 퍼싱 요트 회사와 합작하는 등의 활발한 활동을 펼치는 파르미지아니의 2008년 신제품은 럭셔리함과 여유를 담고 있다. 시계 산업 사상 최초로 선보인 시간과 분 차이를 두 가지로 각각 나타내는 기술은 이번 SIHH에서 이슈가 됐다. 이탈리아의 명품 요트사 페레티와의 파트너십을 통해 1년에 100개만 생산하는 핸드메이드 요트 퍼싱과 2년 동안 함께 준비한 파르미지아니 퍼싱 시계도 선보이며 이는 파르미지아니의 첫 번째 스포츠 시계가 됐다.● 2008년 SIHH에서 선보인 신상품과 그 의미는.“2년 동안 준비 및 개발 시간이 필요했다. 이번에 나온 신상품은 칼파 헤미스피어와 퍼싱 라인인데, 두 가지 라인 모두 여행이라는 부분에서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다.”● 국내에는 아직 파르미지아니가 브랜드보다는 부가티 라인으로 더 많이 알려져 있다. 파르미지아니가 부가티와 퍼싱을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세계적으로 유명한 슈퍼카 회사인 부가티가 파르미지아니에 부가티 차에 맞는 시계를 라이선싱으로 만들자고 제안해 왔다. 처음엔 거절했지만 부가티 슈퍼카의 위대함과 파르미지아니의 창의성을 담은 시계를 만드는 것을 목표로 5년 동안 개발했다. 파르미지아니는 단순히 함께할 브랜드를 찾는 것이 아니라 서로의 장인 정신을 공유하고 문화와 역사를 새롭게 만들 수 있을 때에만 파트너십을 맺는다. 퍼싱도 마찬가지다.”품의 본가 까르띠에의 시계는 오트 쿠튀르 정신을 그대로 계승하는 듯하다. 누구도 생각하지 못할 아이디어와 눈을 즐겁게 하는 황홀한 디자인까지…. 보는 이들을 놀랍게 하는 환상적인 타임피스들을 선보인다. 특히 ‘산토스 트리플 100’ 시계는 3차원으로 변신하는 다이얼의 신비로운 메커니즘으로 새로운 시계의 장을 열었다. 와인딩 움직임의 숨겨진 면모를 관찰할 수 있는 스켈레톤 무브먼트와 회전 다이얼의 메커니즘을 처음으로 선보인다. 기존의 클래식한 다이얼, 다이아몬드와 블랙 사파이어로 뒤덮인 체크무늬 다이얼, 타이거 얼굴이 새겨진 다이얼이 연속적으로 교차된다. 고유 번호가 부여된 20개의 한정 제작 모델이다. 귀여운 동물들이 시계 위에서 서커스를 하기도 한다. ‘애니멀 서커스 드 까르띠에’ 컬렉션을 통해 판다 코끼리 타이거 등을 만날 수 있다. 또한 과감한 디자인 변형과 다양한 소재의 믹스 매치를 통해 아방가르드한 멋을 느낄 수 있는 리브르 컬렉션의 ‘페를르 드 까르띠에’ 시계도 주목할 만하다.2008년 까르띠에 최대 이슈 중 하나는 제네바 스탬프를 받은 시계를 출시했다는 것. 제네바 스탬프는 매우 진귀하고 엄격한 것으로, 스위스 제네바의 장인들이 받기를 열망하는 것이기도 하다. 투르비옹 볼랑 무브먼트가 장착된 ‘발롱 블루 드 까르띠에 투르비옹 볼랑’ 시계는 제네바 스탬프가 각인된 최초의 시계다. 이얼은 분을 표시하는 부분을 투조 공법으로 제작, 눈금을 이중으로 연출했다.메 메르시에는 가격대를 낮춰 접근성을 높이고 ‘생애 첫 럭셔리 시계’를 표방했다. 이번에 내놓은 ‘일레아’ 컬렉션은 깔끔하면서도 고급스러운 마감으로 언제 어디서나 어울리는 디자인이 눈에 띈다. 자체 디자인 스튜디오를 두고 있는 보메 메르시에는 이번에도 어김없이 디자인을 중시하는 모습을 보여줬다.년의 반클리프아펠이 보여준 시계 미학은 가히 황홀하기까지 하다. 아름다운 스톤들과 희소성 있는 소재를 정교하게 결합해 주얼리 워치뿐만 아니라 컴플리케이션 시계도 선보였다. 독창적인 남성 시계가 특히 돋보인다. ‘미드나이트 인 파리’는 파리 밤하늘의 별자리를 다이얼 위에 그대로 옮겨 놓았다. 별자리 디스크는 1년에 365일 주기를 가지고 지각할 수 없을 정도로 미세하게 회전하면서 매일 매일 변화하는 파리의 별자리를 보여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