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 자동차나 시계, 귀금속은 희소성 등을 이유로 기본적으로 투자 가치가 있다. 워낙 한정 판매되는 상품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그만큼 가격이 상승하게 마련이다.렇다면 요트도 투자가 가능할까. 결론부터 말하면 투자 가치는 없다. 앞서 언급한 상품과 마찬가지로 요트는 부유층에서 애용되는 상품이지만 기계가 노후화돼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이 떨어지는 것이 보통이다.그렇다고 가격 하락 곡선이 크지도 않다. 요트는 자동차와 달리 유행에 민감하지 않은 특성이 있다. 소량으로 한정 생산되는데다 마감재 유행도 자동차에 비해 훨씬 느리다. 페레티, 아주무트, 선시커 등 해외 유명 요트 제조업체들이 회사 규모는 작지만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한 이유도 이 같은 특성 때문이다.요트는 주문 생산이 원칙이다. 전체 색깔에서부터 바닥나무 종류까지 소비자가 직접 선택하며 주문과 동시에 제작에 들어간다. 이 때문에 유명 요트를 구입하려며 적게는 6개월, 길게는 3년 이상 걸린다. 그만큼 유행과 별 상관이 없다는 얘기다. 수리만 잘하면 40년 이상 탈 수도 있다. 실제로 부산 수영만 요트 경기장에 가보면 30여 년 전 이후락 당시 중앙정보부장이 탔다는 쌍동선도 볼 수 있다. 국내에서는 아직 먼 얘기지만 해외에서는 중고 거래도 활발하다. 1990년대에 수입된 요트 상당수가 일본에서 타던 중고 배다. 초창기에는 공동 구매하는 경우도 있었으나 지금은 거의 사라진 지 오래다. 요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동호회 활동도 활발하다. 국내에서 활동 중인 대표적 요트 동호회는 서울의 700요트 클럽과 부산요트클럽 등으로 모두 세일 요트 동호회다. 이 중 700요트 클럽은 현재 45명이 회원으로 활동하고 있으며 연회비 380만 원만 내면 요트 강습, 바지선 클럽하우스 이용 등이 가능하다. 2개의 침실과 1개의 욕실, 부엌 등을 간춘 월더니스 1척과 매그넘 트라이머랜 요트 4척을 공동 운영하고 있다. 부산요트클럽은 등록비 20만 원에 정회원은 월회비 10만 원, 준회원은 월 5만 원씩 받고 조정 강습 등의 일체 서비스를 제공한다.만약 비회원이 요트를 타고 싶다면 해당 업체에 일정 금액을 내야 한다. 700요트 클럽은 일반 요트에 한해 대인은 3만5000원, 소인은 2만 원을 받고 있고 12인승 월더니스는 2시간에 30만 원, 5시간에는 60만 원, 8시간을 타면 100만 원의 이용료를 받는다. 파워 요트 전문 수입 업체인 아주마린은 46피트급 보이저(VOYAGER)460을 비회원에게 임대하고 있다. 개인과 법인 회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하며 이용료는 3시간 이용 시 180만 원, 5시간에는 300만 원이다. 패키지 상품도 있어 3시간씩 연 10회를 이용하면 1500만 원. 5시간씩 연 10회 이용 시에는 2500만 원이다. 제주 중문단지 내 위치한 퍼시픽랜드는 세일 요트(쌍동선)를 30분간 이용할 경우 개인당 4만 원, 1시간에는 6만 원씩 받는다. 만약 2시간 이상 타고 싶다면 최대 5인 기준 70만 원까지 사용료를 내야 한다. 금호 충무마리나리조트는 25인승 세일 요트를 2시간에 대인은 2만3000원, 소인은 2만 원씩 받으며 9인승 파워 요트는 2시간 운항을 기준으로 25만~30만 원씩 받는다. 개인들이 요트 임대 사업을 하려면 관할 구청에 레저업으로 등록해야 한다. 부산의 몇몇 중소 업체들은 60피트 이상급 대형 요트를 600만~800만 원(1일 기준)에 대여하고 있으며 여름 휴가철에 한해 세일 요트를 30분 정도 타는 조건으로 개인당 5만~6만 원씩 이용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글 송창섭·사진 이승재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