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없이 펼쳐진 푸른 바다, 햇빛에 반짝이는 보석 같이 푸른 물결 위로 높이 솟은 새하얀 돛들이 바람을 타고 유유히 항해한다. 햇볕에 그을린 요트맨들이 바람과 파도를 가르며 물살을 헤치며 나아가는 모습은 모든 명품 회사들이 원하는 이미지 그 자체다.인 정신으로 명품 중의 명품이라 불리는 명품 시계와 요트의 코마케팅(co-marketing)이 활발한 첫 번째 이유는 요트의 강한 이미지 때문이다.다이내믹한 요트는 연약해 보이는 여자가 다가갈 수 없는 남자들만의 세계로 비춰진다. 요트야말로 격이 있는 젠틀맨 스포츠의 승부를 보여주는 것이다. 여기서 명품 시계 회사가 요트와의 코마케팅을 선호하는 또 하나의 이유가 나온다. 요트 경기가 나이를 불문하고 아버지와 아들이 함께할 수 있는 드문 스포츠 중 하나라는 점이다. 대를 이어 착용하는 명품 시계의 콘셉트와 부자가 함께할 수 있다는 요트의 성격이 잘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점점 고조되고 있는 열기를 느끼게 하는 명품 시계와 요트의 만남. 어떤 것들이 있을까.롤렉스는 세일링의 세계인 바다와 특별한 관계를 맺어 오고 있다. 그중에서도 요팅(Yachting)은 롤렉스가 오랫동안 후원하고 있는 스포츠 중 하나이며, 요팅의 스포츠 정신과 철학은 우수성, 정확성, 그리고 협동 정신과 같이 롤렉스가 추구해 온 가치들과 잘 맞아떨어진다. 롤렉스와 요팅의 파트너십은 1950년대 후반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후 세일링 세계와 롤렉스 간의 결속은 해를 거듭할수록 단단해졌다. 현재까지도 롤렉스는 20여 주요 국제 레가타(Regatta) 요트 경기 대회의 타이틀 스폰서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전통적인 레가타 대회인 롤렉스 시드니 호바트 요트 레이스(Rolex Sydney Hobart Yacht Race), 세계적 명문 레가타 대회인 맥시 요트 롤렉스 컵(Maxi Yacht Rolex Cup), 세계 최고의 레가타 챔피언십 대회인 롤렉스 파40 월드 챔피언십(Rolex Farr 40 World Championship) 등이 그것이다.또한 롤렉스는 2001년부터 국제 세일링 연맹(ISAF: International Sailing Federation)이 주관하는 ISAF 롤렉스 올해의 세계 세일러 상을 후원해 왔다. 이 상은 한 해 동안 월등히 두각을 나타낸 남녀 항해사에게 주는 영예로운 상으로, 동료들이 수상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다. 이 밖에도 롤렉스는 오랫동안 다음과 같은 유명 요트 클럽, 주요 세일링 행사의 주최자들과 밀접한 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다.1992년 롤렉스는 세일러와 요트 마니아를 위한 ‘요트-마스터 II 레가타 크로노그래프’ 시계를 내놨다. 2007년에는 레가타 선수들을 위한 요트-마스터의 차세대 버전인 ‘요트-마스터 II 레가타 크로노그래프’도 선보였다. 요트-마스터 II는 각 레가타의 출발 시간에 맞춰 카운트다운 시간을 프로그래밍할 수 있는 최초의 기계식 카운트다운 기능을 갖춘 시계로서 레가타 선수들뿐만 아니라 요트를 사랑하는 모두를 위한 필수 아이템으로서 시계 그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진한 군청색의 바다, 뱃전에 부딪히는 거친 흰색 물보라 거품…. 그 사이로 날렵하고 아름다운 유선형의 물체가 물살을 힘차게 가른다. 커다란 삼각형 돛을 달고 바람을 무섭게 돌진하며 항해하는 요트, 마침내 바다 위의 월드컵 ‘아메리카 컵’을 거머쥔다. 2003년 3월, 45초의 간발의 차로 드라마틱한 역전의 승리를 일궈낸 스위스 요트팀 ‘알링기’의 스토리다.130년 오랜 전통의 워치 메이커 오데마 피게(Audemars Piguet)와 요트팀인 알링기(Alinghi). 오데마 피게는 알링기 팀의 도전과 열정의 정신을 사랑한다. 오데마 피게는 스위스 요트팀 알링기의 불굴의 정신에서 출발한 ‘알링기팀 크로노그래프’를 출시한 바 있다.알링기팀 크로노그래프는 2년간의 연구와 기술 개발, 그리고 셀 수 없을 만큼의 엄선된 테스트 과정을 거친 끝에 탄생된 작품이다. 디자인에서부터 부품 하나하나에 그 열정을 녹여내 생명을 불어 넣고 있다. 초경량과 견고함을 모토로 하여 보트에서 사용하고 있는 소재인 카본(carbon)을 베젤로 채택해 외부 충격과 경량 면에서 완벽함을 보인다. 스포츠 시계의 리더로 입지를 굳건히 하고 있는 오데마 피게의 새로운 도전 정신은 계속된다.오메가에서는 여름을 탁 트인 시원한 바다에서 해양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을 위해 요트계의 전설적인 팀인 뉴질랜드 팀이 착용했던 시계를 새롭게 선보인다. 시마스터 NZL-32는 요트계에서 널리 알려진 뉴질랜드 팀의 공식 워치로 유명하다. 뉴질랜드 팀은 1995년 아메리카 컵에서 우승했으며 오메가의 홍보대사 딘 바커가 이끄는 팀이다.뉴질랜드 팀에 증정한 다이버 워치 시마스터 NZL-32는 레가타를 위해 제작돼 8분의 1초까지 잴 수 있는 정밀도를 자랑한다. 기능적이 면뿐만 아니라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제작됐다. 3시 방향에 있는 실버 테두리를 하고 있는 블랙 다이얼은 전체 경기 시간이 얼마 남아 있는지 여부를 알려준다. 또한 다이얼의 5개의 원은 경기의 시작을 알림과 동시에 변하기 시작한다. 5분이 지나면 작은 원들은 각각 블루에서 레드로 변하게 되며, 이를 통해 경기의 레이스의 진행을 알 수 있다. 시마스터 컬렉션의 상징인 해마가 케이스 뒷면에 새겨져 있으며 다이버 워치답게 150m까지 방수가 가능하다.요트 회사와 명품 시계 회사가 파트너십을 맺기도 한다. 이탈리아의 명품 요트 전문 제조업체 페레티(FERRETTI) 그룹 브랜드의 퍼싱(PERSHING)과 명품 시계 회사인 파르미지아니(PARMIGIANI FLEURIER)가 서로의 기업 문화를 공유하면서 이뤄지고 있다.1985년 이후 보트 제조에 세계적으로 유명한 펄싱에서는 매년 100개의 요트가 만들어진다.엄선된 부품과 자체 생산 공정을 고집하고 언제나 최고 수준의 선박 제조에 관한 장인 정신을 보여준다. 양사의 제휴는 각자의 고유 역사를 최대한 보장하는 차원에서 시작됐으며 서로의 노하우를 적극 활용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양사의 파트너십이 반영된 첫 번째 시계는 남녀 아쿠아 스포츠 시계. 이 시계의 경우 종합적이면서 다양한 모델과 메커니즘을 제공한다. 퍼싱 프로젝트로 2년 동안의 노력과 준비 과정을 거쳐 탄생된 퍼싱 라인은 크로노그래프부터 투르비옹 모델까지 다양하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