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 고민이 깊어지는 시기다. 연초부터 출렁이던 주가는 꺼지지 않는 미국의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 담보대출) 악재에 힘없이 1500선까지 밀려나며 지난 2개월 상승폭을 순식간에 날려버렸다. 예상을 뛰어넘는 변동성에 지난해 말 이미 한차례 펀드 환매 시기를 놓친 투자자들은 발만 동동 구르는 처지다. 환매를 하자니 손실에 울고, 들고 가자니 불확실성이 너무 높다. 이명박 정부에 기대를 걸었던 부동산은 일부 지역에서 소폭 오르는 국지전에 그치고 있다.시중 부동자금이 갈 길을 잃고 헤매고 있다. 지난해 말 46조7000억 원이었던 머니마켓펀드(MMF) 잔액은 3월 초 현재 65조4000억 원으로 급증했다. 불과 2개월 새 20조 원이 불어난 것이다. 대기성 자금 성격의 MMF 수탁액 증가는 썩 반가운 얘기만은 아니다. 투자 물꼬만 트인다면 언제 어디든 거침없이 달려갈 단거리 선수들이 출발선상에 새까맣게 대기 중인 셈이다.10억 원 이상의 금융자산을 보유한 PB(프라이빗뱅킹) 고객이나 적금 대신 꼬박꼬박 적립식 펀드에 가입해 온 개미 투자자 모두에게 최근의 투자 환경은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고민 끝에 은행을 찾아가면 특판 예금을 권하고 증권사에서는 그래도 펀드가 대안이란다. 금융권마다 해법도 제각각이다. 결국 자산 설계를 전면적으로 재점검하고 뜯어고치는 종합 처방이 필요한 시점이다. 한국경제매거진이 4월 22일부터 24일까지 서울 코엑스 장보고홀에서 개최하는 ‘THE ASIA MONEY SHOW 2008’. 금융 부동산 미술품 재테크를 총망라하는 종합 재테크 전시회다. 시중자금이 행선지를 잃고 고민하는 상황에서 투자자들이 종합 처방전과 같은 포트폴리오 전략을 마련할 수 있는 자리다. 전문가들도 “투자 환경이 호조일 때는 펀드나 부동산 등 한쪽에 편중된 투자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으나 최근처럼 변동성이 큰 시장에서는 토털 솔루션 방식의 접근으로 리스크를 줄이는 게 현명한 투자 방향”이라고 조언하고 있다.국내 재테크 상품이 총출동하는 이번 박람회는 일반 투자자와 금융회사 임직원 대상의 전문가 강좌, FP 재무설계사 강좌 등도 함께 진행된다. 첫날 일반인 강좌는 박상언 유엔알컨설팅 대표가 ‘부동산 소액투자 달인되기’를 주제로 강연하고 김천석 국제부동산연구소 소장이 미주 동남아시아 등 주요 해외 부동산 유망 지역 분석과 투자 방법을 소개한다. 이어 토지 전문가인 진명기 JMK 대표가 대운하 사업 주변 지역의 투자와 전망을 강의하는 등 첫날 강좌는 부동산 중심으로 진행된다. 이튿날에는 강창균 미래에셋생명 금융종합 컨설턴트, 마주옥 키움증권 리서치센터 중국 팀장 등이 국내 우량 종목 발굴과 해외 주식 직접 투자 방법에 대해 상세히 설명한다. 우재룡 한국펀드평가 대표, 김병철 제로인 이사 등은 펀드 시황과 우량 펀드를 고르는 법을 소개할 예정이다. 전문가 강좌에는 윤태순 자산운용협회 회장을 비롯해 정유신 굿모닝신한증권 부사장, 김동석 KAIST 금융전문대학원 교수 등이 강사로 나선다. 이와 별도로 진행되는 재무설계사 대상 강좌에서는 VIP 고객 절세 전략과 실전 사례를 세미나 마케팅 방식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이 밖에 재야 고수 강연회와 미술품 및 특별 경매 등이 부대 행사로 준비돼 있다. 전시회 참가비는 현장 등록 시 5000원이며 박람회 홈페이지(www.moneyshow.co.k r)를 통해 사전 예약하면 3000원, 콘퍼런스 참가비는 5만~10만 원이다.김형호 기자 chs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