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oden Stuff
이 오고 있다. 집에 있어 봄은 겨우내 묵은 때를 벗겨 내는 개운한 목욕 같은 계절이고 그 어느 때보다 화사하게 치장할 수 있는 특별한 날의 설렘과도 같다. 필자도 올 봄에는 케케묵은 집을 리노베이션할 계획으로 벌써부터 마음이 분주하다.어쨌든 봄으로 결정된 나만의 과제를 풀면서, 그리고 평소 많은 사람들에게 비슷한 질문을 받아 오면서 갖게 된 몇 가지 모범 답안 중 이 페이지를 통해 소개하고 싶은 것이 있다. 바로 ‘나무’라는 인테리어 재료에 대한 예찬이다. 연령과 취향, 성별을 막론하고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나무’는 누가 뭐래도 인테리어의 스테디셀러다. 도시든 시골이든 자신이 머무르는 공간에서 정신적인 해방감을 맛보아야 하는 도시 유목민을 지칭하는 신조어 ‘그린노마드’에서도 알 수 있듯이 사람들이 생각하는 평온함과 안락함에서 자연은 떼려야 뗄 수 없는 주제다.인테리어에 대해 지대한 관심과 유별난 취향이 있는 사람들은 컨템퍼러리한 디자인의 철제 가구며 빈티지 스타일의 1960년대 플라스틱 가구를 나무보다 더 선호할 수도 있다. 필자 역시 디자인의 역사로 남은 플라스틱 의자에 환호하고 기하학적 곡선을 가진 철제 가구에 매료되지만 결국 책을 넘겨보기 위해 앉는 의자는 낡은 나무 프레임을 가진 손때 묻은 의자다. 육중하고 매끈하게 마감된 나무 가구가 주는 중후함과 사용할수록 그 멋을 더하는 자연스러운 텍스처를 대신할 재료는 없다는 사실도 알고 있다. 스타일리시하게 마감된 노출 콘크리트를 멋지다고 이야기하지만 결국 눕고 앉을 수 있는 편한 자리는 나무 마루고, 그 나무에서 피어오르는 구수하고 푸슬푸슬한 냄새도 정겹다.인테리어에 있어서 나무의 활약은 해를 거듭할수록 다양해진다. 컨템퍼러리한 디자인 가구를 소개하는 수많은 브랜드에서도 나무를 이용한 가구 라인은 빠짐없이 등장하며 퀄리티 높은 수제 가구는 장인의 손길이 더해져 가구 이상의 작품으로 인정받기도 한다. 나무못을 사용하는 가구는 물론 고압의 열을 사용해 유연한 곡선으로 구부려 만든 가구에서 다른 재료와 믹스한 모던한 느낌의 가구까지, 나무는 그 디자인과 스타일의 한계가 없다. 종류도 티크와 월넛처럼 전통적으로 사랑 받는 완성도 있는 수종에서부터 가정용뿐만 아니라 상공간(상업 공간)과 외부 마감에도 이용되는 캐주얼한 합판까지 다양하게 쓰이고 있다. 접착제를 사용하지 않는 클립형 시공 방식의 나무 마루는 이제 마루의 기본 사양처럼 자리 잡았고, 나무는 벽 마감재와 욕실용 가구로도 사용된다. 인테리어에 사용되는 나무의 역할은 그 어느 때보다 다양하고 그 결과는 아름답다. 나무는 어떤 방식으로 해석되더라고 그 본연의 온화하고 깊은 맛을 절대 잃지 않는 확실한 인테리어 재료다.1. ‘Les Voyage’ 컬렉션은 사선과 직선으로 표현한 미니멀한 디자인이 돋보이는 제품으로 로슈 보브와(02-542-8141)에서 판매.2. 태국의 프리미엄 아웃도어 켄쿤의 비비 서빙 카트(BIBI Serving Cart)는 두오모(02-516-3022)에서 판매.3. 자연의 컬러와 패턴을 모티브로 한 원단은 루아보(02-556-6319) 제품.4. 멜라민 코팅 처리로 강도를 높인 신개념 벽 패널 ‘디자인월’의 우드 패턴 벽장재. 동화세자인(02-3218-8963) 제품.5. 명품 아웃도어 브랜드 데돈의 어린이용 데이 베드 ‘Daydreram’은 키아샤(02-533-5224)에서 판매.6. 내구성이 뛰어난 강화마루 ‘플로렌’은 동화자연마루(02-3210-9624) 제품7. 격조가 느껴지는 나무 프레임을 매치한 소파 ‘Kashan’은 e15 제품으로 디옴니(02-3442-4672)에서 판매.8. 자연스러운 나무 질감을 모던한 디자인으로 살려낸 다이닝 테이블 ‘Tisch Kura’는 데코야(02-542-7557)에서 판매.곽소영 월간 메종 기자©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