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호텔 은하수
라마 ‘대장금’ 덕분에 전 세계적으로 한국 음식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맛이 담백하고 칼로리가 낮아 건강 음식으로 각광받고 있다. 무엇보다 한국 음식의 특징은 뚜렷한 사계절에 맞는 맛깔스러운 계절 식단. 그중에서도 만물이 소생하는 봄 메뉴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봄이 차려 놓은 한국 음식을 다양하게 맛보려면 한식 뷔페가 제격이다. 내국인에게는 고향의 옛 멋과 맛을 재현하고 외국인에게는 짧은 시간에 한국의 다양한 음식을 두루 맛 볼 수 있는 곳이 있다. 세종호텔 한식 뷔페 은하수다.국내 최초로 한식을 뷔페화한 은하수는 봄을 맞아 향긋한 봄나물을 재료로 한 봄나물 특선을 준비했다. 한식 하나만 고집해 온 오랜 전통을 바탕으로 손끝에서 우러나온 정성이 깃든 90여 가지의 메뉴를 선보인다. 무기질, 비타민C가 특히 많이 들어 있는 두릅을 이용한 ‘쇠고기 두릅산적’ 외에도 아삭하게 씹히는 맛이 일품인 ‘얼갈이배추(봄동)와 달래 겉절이’, 향긋한 ‘냉이 된장 무침’, 수삼 생채, 쇠미역과 두릅초회, 해초 새싹 무침, 달래 냉이 쑥으로 만든 봄나물 튀김과 전 등 다채롭다. 입맛을 돋우고 원기를 회복시켜 줄 총 10여 종의 봄나물을 맛볼 수 있는 요리들로 구성했다.한식 뷔페를 보다 맛있게 즐기는 방법은 무얼까. 우선 밥이나 죽 등 탄수화물은 나중에 먹고 육회나 죽순잣즙채처럼 양념이 순한 음식부터 샐러드 삼아 먹는 것. 그다음 황태 육수를 곁들인 쌀국수 또는 안심편채를 맛본다. 안심편채는 얇게 썬 쇠고기에 찹쌀가루를 고루 발라 기름에 지진 뒤 채소를 올려 돌돌 만 즉석요리다. 내놓자마자 너도나도 집어가므로 행동이 빨라야 한다. 여기에 칼칼한 나박김치를 곁들이면 금상첨화다. 냉동 연시와 약과, 약식, 떡 등 디저트로도 다양한 한과류가 마련돼 있어 깔끔하게 입가심하기에 좋다.이곳은 특급 호텔의 으리으리한 화려함은 없지만 40년의 시간이 만들어낸 내공이 곳곳에 배어 있다. 한식은 양념 배합이 무엇보다 중요한 음식인데 정확한 레시피가 있어도 대량으로 음식을 만든다는 것은 웬만한 경험 없이는 힘든 일이다. 이곳에서 10년 넘게 한식을 책임진 이광진 조리장은 “90여 가지의 한식을 골고루 맛볼 수 있도록 마늘이나 생강 등의 향신 채소와 소금의 양을 절제한다”고 설명했다. 지역 특산물을 구하기 위해 전국 방방곡곡을 돌아다니는 재료 구매팀이 따로 있다는 자랑도 빼놓지 않았다. 계절별로 선보이는 특선 때문이다. 제철 나물을 맛볼 수 있는 나물 특선, 팔도 음식 특선 등 유익한 이벤트가 종종 펼쳐진다. 맛 기행을 돌아다니지 않더라도 전국의 제철 재료를 맛볼 수 있다는 것이 은하수의 매력이다. 또한 20~70명이 한꺼번에 들어가는 별실이 마련돼 있어 조용한 분위기에서 소규모 연회나 가족 모임 등의 행사도 진행할 수 있다. 창밖에는 사계절 남산의 아름다운 자연을 감상할 수도 있다. 조만간 남산으로 올라가는 에스컬레이터까지 놓인다니, 식사하고 남산을 한 번 둘러보는 여유를 만끽해 보는 건 어떨까.1 쇠고기 두릅 산적. 밑동을 자른 연한 두릅을 끓는 물에 데쳐서 찬물에 담그고, 고기는 기름기를 제거해 칼집을 넣어 꼬치에 두릅 고기 대파 등을 순서대로 꽂는다. 고기 양념장으로 산적 꼬치를 1시간 정도 쟁여 둔 다음 양념이 배면 팬에 지져낸다.2 수삼 생채. 손질된 인삼 대추 밤 미나리 등을 그릇에 담고 유자 소스로 버무린 후에 접시에 가지런히 담는다.3 해초 연두부 무침.4 봄나물 튀김.5 해물 두릅 숙회.위치 서울시 중구 충무로2가 61-3 전화 (02) 3705-9141 오픈 점심 12:00~14:30 / 저녁 18:00~21:30 가격대 점심(어른) 3만9000원, 점심(어린이) 2만3000원, 저녁(어른) 4만5000원, 저녁(어린이) 2만5000원(세금, 봉사료 포함) 주차 가능글 김지연·사진 이승재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