光센서 시장의 급성장 기대주…오디텍
스닥 상장기업인 오디텍(대표 박병근)은 지난해 40%가 넘는 매출 성장세와 20%에 육박하는 높은 영업이익률을 기록, 올해 새내기주 사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성적표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증시 전문가들도 오디텍의 높은 성장성에 주목하고 있다. 오디텍은 지난 1월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한 증권사에서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한 기업설명회(IR)를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국내 각 증권사 애널리스트 등의 전문가들이 자리를 가득 채웠고 일부의 경우에는 자리가 없어 선 채로 기업 설명을 경청해 오디텍에 대한 시장의 높은 관심을 엿볼 수 있었다. IR 이후 기관투자가들의 매수세가 날마다 유입되고 있는 점도 이러한 인기를 뒷받침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광(光)센서 전문 업체인 오디텍은 지난 1992년 12월 설립된 이후 반도체 웨이퍼와 센서 관련 능동소자(Discrete) 등을 자체 개발해 생산하고 있다. 주요 사업부문은 반도체사업과 패키지사업, 모듈사업, 디스플레이사업 등으로 구분된다. 반도체 사업부문(매출 비중 72.9%)은 제너 다이오드(Zener Diode) 칩, 파워(Power) Tr 칩, 포토 다이오드(Photo Diode) 칩 등을 핵심 제품군으로 삼고 있다. 패키지 사업부문(20.7%)은 COB(Tag 포함) 등을 주로 생산하고 있다. 모듈사업부문(4.7%)은 에어리어 센서(Area-Sensor)를, 디스플레이 사업부문(1.7%)은 실내·외용 램프(Lamp) 등을 주요 제품군으로 삼고 있다. 수출과 내수 비중은 2006년 기준으로 각각 54%, 46%이며 주요 거래처는 삼성전기와 서울반도체 등이다.오디텍은 또 신성장 동력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R&D)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는 중이다. 작년 12월 공모 자금으로 반도체 칩 제조 및 R&D를 위해 자본금 64억1000만 원의 중국법인(남한 유한공사)을 설립했다. 이 법인은 향후 ‘파워 Tr 칩’ 등을 중심으로 생산 시설을 갖출 계획이다.오디텍은 최근 IR를 통해 중국 시장으로의 성공적인 진출을 발판 삼아 반도체와 센서 기술을 선도하는 글로벌 기업으로 비상하겠다는 종합 비전을 제시했다. 연간 매출 200억 원 정도의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는 중국 난징의 반도체 공장은 오는 6월부터 본격적인 양산에 돌입할 예정이다. 이 같은 노력에 힘입어 오는 2011년까지 연평균 40% 이상의 높은 성장세를 지속할 수 있을 것으로 이 회사는 전망했다.2008년에는 반도체사업부에서 매출액 236억 원, D&M사업부에서 115억 원 달성을 목표로 세우고 전년 대비 각각 39%와 60% 이상의 성장을 이뤄낼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41억 원을 기록한 지난해 대비 46% 증가한 351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특히 오디텍이 생산하고 있는 제품 중에서 제너 다이오드 칩은 국내 시장점유율 90%를 자랑하고 있으며 지난해 매출 55억 원에서 올해에는 30억 원가량이 늘어난 84억 원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오디텍은 2007년 10월 8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새내기주다. 상장 첫날에는 공모가 1만 원보다 낮은 9320원에 시초가를 형성했으나 약세로 마감하는 등 큰 주목을 받지 못했다. 하지만 올 들어서는 18% 이상의 주가상승률을 기록하며 시장으로부터 관심을 끌고 있다. 연초 7800원대에 거래되던 주가도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며 2월 중순 현재 9200~9400원대에서 거래가 이뤄지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재 주가수준은 매우 저평가됐다는 게 증시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글로벌 동종 업체 평균 주가수익률(PER)이 18.1배 수준인데 반해 오디텍의 PER는 6.5배 수준에 불과하다. 오디텍은 최근 증시 전문가의 극찬으로 코스닥 시장에서 더욱 두각을 보이기 시작했다. 이상윤 동양종금증권 애널리스트는 1월 말 이 회사에 대한 탐방 보고서에서 ‘다품종 소량 생산으로 경쟁력 확보에 성공한 강소기업’, ‘높은 성장성으로 새내기주 사이에서 가장 돋보이는 기업’ 등으로 호평하며 극찬을 아끼지 않았다.이 애널리스트는 “오디텍은 회사 설립 초기에 프린터 소자 제품 위주로 생산을 했지만 시장 확대를 위해 칩 제품을 제조하는 ‘패브리케이션(Fabrication, 이하 Fab)’ 설비와 기술을 확보, 센서 제품의 기본 소재인 칩류 제품을 직접 개발 및 생산할 수 있게 되면서 비약적인 성장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반도체 Fab 라인을 보유하게 되면서 소자 제품밖에 개발할 수 없었던 사업적 한계에서 벗어나 반도체 개발과 모듈 제조에 이르기까지 전 공정을 수직계열화함으로써 보기 드문 강소 기업으로 탈바꿈했다는 게 이 애널리스트의 판단이다. 관련 업계에 따르면 중소형사들이 Fab 라인을 설치하고 유지하기에는 초기 투자비용이 높고 유지비용이 지속적으로 발생하기 때문에 Fab 라인을 직접 소유하고 설계에서 개발, 모듈 제조까지 수직계열화하는 것은 흔치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이 애널리스트는 특히 “오디텍이 속해 있는 센서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50조 원이 넘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라면서 “하지만 센서 시장의 50% 이상을 일본 업체들이 독점하며 40% 이상의 영업 마진을 차지하는 등 독자적인 영역을 구축해 가고 있다”고 지적했다.오디텍은 올해 매출액 351억 원, 영업이익 68억 원을 예상하고 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45.6%, 51.1% 늘어난 수치다. 이처럼 큰 폭의 실적 개선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는 제너 다이오드 등 기존의 생산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가운데 하이패스 단말기 시장 확대에 따른 OBU 관련 센서의 매출 확대가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삼성전자의 프린터사업 확대 전략에 따른 삼성전자 레이저 프린터 사업 내 안정적인 센서 매출이 지속될 수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라는 평가다.조도센서, 휴대전화 카메라용 AF-LED, 산업용 태그(타이어 Tag) 등 잇단 신규 사업 추진도 향후 주가 상승의 촉매제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고파워용 LED(발광다이오드) 서브마운트를 올 하반기까지 개발, 출시할 계획이며 미국 업체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조도센서를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활용하겠다는 구체적인 사업 계획도 내놓았다. 조도센서란 빛의 밝기에 따라 내부 자동 점멸과 밝기를 조절할 수 있는 센서를 말한다. 오디텍 관계자는 “오디텍의 조도센서는 사람의 눈이 인지하는 스펙트럼 곡선과 가깝게 반응하도록 설계돼 있고 UV(자외선)와 IR(적외선) 영역을 제외함으로써 사람의 눈이 갖는 응답 범위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도록 설계됐다”고 전했다. 현재 글로벌 휴대전화 완성 업체와 조도센서 공급 계약을 위한 실사를 진행 중이며 상반기 중 가시적인 결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오디텍은 또 삼성전자 500만 화소급 휴대전화 카메라용 AF-LED를 개발 완료한 상태로, 지난해 10월부터 삼성테크윈을 통해 삼성전자에 이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