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영 럭셔리홈갤러리 대표는 대한민국 부자 마케팅 1세대다. 1993년 한진그룹이 만든 한진멤버스 클럽에서 처음 부자 마케팅을 접한 그는 2003년 국내 최초로 부자 마케팅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VIP 마케팅 코리아’를 설립했다. 그중에서도 그는 부동산 관련 VIP 마케팅에 있어 국내 최고를 자랑한다. 남들이 두 손 들고 포기한 사업이 그의 손에 오면 대박 분양으로 바뀌곤 한다.“1996년 처음 고급 빌라 분양을 시작했는데 당시 유엔빌리지에 있는 우림빌라 관계자로부터 ‘수년째 분양이 답보 상태에 있는데 도와줄 수 있느냐’며 전화가 왔습니다. 결과적으로 두 달 반 만에 16가구를 모두 팔았죠.”청담동 LG빌라와 최근 성북동에서 분양에 성공한 어승재도 그의 손을 거치자마자 분양이 가닥을 잡아갔다. 어승재는 시행사가 중간에 부도를 낸 사업이다. 외국계 금융사인 리먼브러더스가 개발 사업권을 획득하자마자 성 대표에게 분양 대행을 의뢰한 것만 봐도 고급 빌라 시장에서 그의 영향력이 대단한 것을 알 수 있다.그의 노하우는 무엇일까.“부자 마케팅의 핵심은 한마디로 신뢰입니다. 번지르르한 겉모습보다는 고객과 얼마나 신뢰를 쌓느냐가 중요하죠. 많은 사람들이 부자 마케팅은 고급스러움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실제로 부자들은 세심한 관심을 더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디테일의 힘이 중요함을 새삼 느끼게 해줍니다. 고객의 성향과 재산 규모, 자녀 문제 등을 모두 파악하는 것이 기본입니다.”그가 운영 중인 럭셔리홈갤러리(www.l uxuryhome.co.kr)에는 대한민국 최상위권 부자 1000명이 실명 회원으로 가입돼 있다. 재계 총수, 대기업 임원은 물론 고액 자산 연예인 등이 주요 회원들이다. 럭셔리홈갤러리는 입회비 100만 원을 내야 정식 회원으로 등록된다.“흔히 부자들이 고급 빌라를 선택할 때 투자 가치를 많이 고려할 것이라고 생각하죠. 그러나 그건 3순위입니다. 우선 입지가 가장 중요하고, 해당 집의 디자인이 자신의 취향과 얼마나 잘 맞느냐가 더 중요한 선택 기준이죠.”그는 현재 대한민국 부자들을 위한 커뮤니티 개설도 준비 중이다. 또 한남동 단국대 부지와 제주도 휴가형 고급 빌라의 개발 컨설팅도 준비하고 있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