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 고급 빌라는 대부분 20가구 미만이기 때문에 주택법이 아닌 건축법을 근거로 집을 짓는다. 계약금과 1, 2차 중도금 등을 내면 토지 등기가 나오는데 이후부터는 분양권을 사고팔 수 있다. 대지 지분도 넓어 향후 재건축 시 상당한 프리미엄도 기대할 수 있다. 청담동 A빌라만 해도 재건축에 따른 주민 동의를 받으면서 기존 입주민들에게 무상 지분과 입주권 우선 배정 등 일반 아파트 못지않은 혜택을 줬다는 후문이다. 가구 수가 많지 않기 때문에 지역 주민 간 커뮤니티도 잘 구성되며 서울 시내 고급 빌라를 지을 만한 땅이 많지 않아 희소성도 크게 올라가고 있는 실정이다. 각 가구별 주차 대수가 평균 3~4대라는 점도 고급 빌라의 가치를 올리는 이유다.분양 방식도 일반 아파트와는 다소 다르다. 건립 시 건축법이 근거가 되기 때문에 일반 분양이 아닌 동호인 방식으로 짓는 경우가 많다. 지인들끼리 의기투합해 집을 짓기도 하며 나머지 가구는 일반 분양하는데 분양 시점은 공사가 50% 이상 진행된 이후 잡는 것이 보통이다. 골조가 어느 정도 세워지면 일부 가구를 샘플하우스로 만들어 분양에 사용한다는 점도 일반 아파트와는 다른 점이다.고급 빌라는 가구별 분양가가 일정하지 않다. 주택 분양과 관련해 특별한 제약을 받지 않기 때문에 시행사가 임의대로 분양가를 결정해 판매한다. 분양가가 가장 싼 가구는 1층이며 위로 올라갈수록 가격은 비싸지게 마련이다. 일부 고급 빌라의 경우 1층과 최상층 분양가가 70% 이상 차이를 보이기도 하는데 이 같은 가격 차이는 입주 후 매매가 프리미엄에도 그대로 반영된다. 한편 럭셔리홈갤러리(www.luxuryhome.co.kr)와 공동으로 실시한 이번 조사에서 집값이 가장 비싼 빌라는 서초동 트라움하우스 3차 595㎡와 같은 지역에 소재한 트라움하우스 5차 760㎡로 매매가가 90억~100억 원이었고 청담동 카일룸 2차 595㎡(65억 원)와 도곡동 힐데스하임 661㎡(60억 원), 상지카일룸 1차 426㎡(55억 원)가 그 뒤를 이었다.송창섭 기자 realsong@moneyr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