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투자신탁 한국네비게이터 주식형 펀드

국네비게이터주식형펀드는 한국투자신탁운용의 대표 국내 주식형 펀드로 떠오른 상품이다. 한국펀드평가에 따르면 1월 7일 기준으로 최근 1년 수익률은 58.10%로 유사 펀드 평균 수익률을 14.32%포인트 웃도는 좋은 성적을 내고 있다. 설정액 100억 원 이상 공모형 주식 펀드 중 8위에 해당하는 최상위권 수익률이다.이 펀드는 지난해 탁월한 성적에 힘입어 이 운용사의 히트 상품인 ‘삼성그룹주펀드’의 뒤를 이어 회사의 간판 펀드로 자리 매김하고 있다. 설정액도 7000억 원 수준으로 크게 증가했다. 2005년 12월에 설정된 이 상품은 당초 ‘한국부자아빠성장주식’이란 이름으로 출범했다. 설정 이후 펀드매니저가 두 번 교체되는 우여곡절을 겪었지만 2006년 12월 현재의 담당 매니저인 박현준 매니저(사진)가 운용을 전담하면서 안정을 찾기 시작했다. 펀드 이름도 ‘길잡이’를 뜻하는 ‘네비게이터’로 바꾸고 편입 종목을 일부 정비한 후 본격적으로 수익률 상승 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이 상품은 펀드 이름에도 나타나듯이 고객들에게 올바른 주식 투자의 방향을 제시한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단기적으로 반짝 두드러진 성적을 내기보다는 꾸준하게 상위권을 지키는 ‘모범생’같은 펀드를 만들자는 것이 펀드 운용팀의 철학이다. 한국투신운용의 주식운용2팀이 공동으로 운용에 참여하고 있다. 회사 내 9명의 리서치 인력이 기업 분석 작업을 돕는다.박현준 매니저는 “정통 액티브형 펀드를 추구하는 동시에 장기간 고수익을 내는 상품을 지향한다”며 “고객의 입장에서 증시 상황에 구애받지 않고 편안하게 가입할 수 있는 펀드로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전략에 따라 펀드운용팀은 특정 업종이 좋아 보인다고 해서 무리하게 비중을 한 쪽에 두는 ‘몰빵’식의 운용을 피하고 있다. 리스크를 낮추면서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꾸준하게 내는 전략을 지향한다는 설명이다. 최근 일부 대형 운용사들이 구사하고 있는 ‘치고 빠지는’ 운용 전략은 배제한다는 것이 기본 방침이다.편입 종목 선정은 철저한 ‘바텀업(Bottom-up)’ 전략에 따른다. 업종과 기업별로 펀더멘털을 분석하고 유망 기업을 걸러낸다. 펀드 리서치 인력들은 매일 1∼2개 회사를 탐방해 기업의 재무 흐름과 시장 동향 등을 파악해 매니저들에게 전달한다. 매니저들도 직접 기업 방문에 나서 현장을 확인한다.펀드평가사 제로인의 분석에 따르면 이 펀드는 ‘성장가치혼합주’로 분류된다. 대형 성장주를 주로 편입하지만 가치주도 함께 섞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종목 선정의 첫 번째 기준은 성장의 지속 가능성이다. 박 매니저는 “최근 2∼3년간 증시의 재평가가 진행됐기 때문에 단순 저평가 논리는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시장이 됐다”며 “잠재 성장성이 아직 주가에 반영되지 않은 종목 발굴에 주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운용팀은 유망 업종 내에서도 성장성이 기대되는 개별 종목에 집중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지난해 운용팀은 유망 섹터와 종목을 선점해 상당한 성과를 올렸다. 조선과 건설 업종의 상승세를 예상하고 연초부터 현대중공업과 삼성물산을 편입한 것이 수익률 상승에 톡톡히 기여했다. 성장성이 크다고 판단한 NHN 역시 일찌감치 편입 비중을 늘려 효자 종목 역할을 했다. 지난해 11월 초 기준으로 SK(6.06%) 포스코(5.86%) 현대중공업(5.49%) 삼성물산(4.85%) 삼성전자(4.42%) 대우건설(4.11%) LG전자(3.23%) KCC(2.85%) STX(2.85%) 고려아연(2.82%) 등의 비중 순으로 편입해 놓고 있다. 박 매니저는 “올해 증시는 전체적으로 상승세를 유지하겠지만 상반기에는 조정 국면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어 지난해보다는 눈높이를 낮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또 중국 관련주 등 일부 섹터의 독주 현상은 크게 완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따라서 업종 내 종목 간 차별화 현상에 주목해 개별 종목 발굴에 더욱 주력하겠다는 것이 운용팀의 복안이다.선취 수수료 1%가 부과되는 클래스A와 선취 수수료가 없는 클래스C, 온라인 전용 상품인 클래스C-e 등 세 가지 종류가 있다. 총보수는 클래스A가 연 1.80%, 클래스C는 연 2.50%, 클래스C-e는 연 2.23%다. 클래스A는 환매 수수료가 없으며 C와 C-e는 90일 미만 환매 시 이익금의 70%를 환매 수수료로 낸다.글 박해영 한국경제신문·사진 이승재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