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비게이션 전문업체 팅크웨어
크웨어(대표 김진범)는 자타가 공인하는 국내 내비게이션 선두 업체다. 1997년 설립돼 2006년 코스닥시장에 상장된 팅크웨어는 2000년 국내 최초로 PDA 기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아이나비320’을 개발해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을 개척하기 시작했다. 또 2003년엔 내비게이션 전용 단말기인 ‘아이나비 ACE’를 출시하면서 국내 업계에선 유일하게 내비게이션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사후관리까지 토털 서비스가 가능한 벤처 회사로 성장했다. 팅크웨어의 브랜드 아이나비는 출시 초기엔 얼리어답터 성격의 마니아 계층을 중심으로 확산됐지만 이젠 일반 대중도 내비게이션이라고 하면 아이나비를 떠올릴 정도로 대표 브랜드로 자리 매김했다.팅크웨어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기술력이다. 팅크웨어는 전체 직원의 절반인 180여 명 정도가 전자 지도와 단말기 소프트웨어 개발 인력으로 전문화돼 있다. 또 내비게이션의 핵심인 전자 지도 ‘아이나비 맵’은 네티즌과 함께 만든다. 전자 지도 정보는 해마다 30%가량 바뀌는데 30여만 명의 아이나비 마니아 네티즌들이 주택가의 조그만 과속방지턱 정보까지 올려준다. 덕분에 아이나비 맵은 국내에서 가장 많은 4000여만 건의 위치 정보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다.특히 작년 5월 내놓은 내비게이션 단말기 신제품 ‘아이나비 G1’은 첫 출시에 맞춰 실시한 1500대 특별 한정판 예약 판매에서 4시간 만에 품절됐을 정도로 뜨거운 인기를 얻었다. 아이나비 G1은 GPS(위성항법시스템) 정보를 통해 차량의 진행 방향과 이동 여부만 파악할 수 있었던 기존 내비게이션과 달리 GPS가 수신되지 않는 곳에서도 주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고가도로 등도 신속하게 인식할 수 있다. 또 경로 이탈시 차의 진행 방향을 감지해 새로운 경로를 빠르게 안내해 주며 터널 속 또는 정체 구간 서행 시에도 주행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등 그동안 내비게이션 사용자들이 겪었던 불편을 상당 부분 해소했다. 아이나비 G1은 지난해 9월 중소기업 기술혁신대전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고, 10월엔 산업자원부와 한국디자인진흥원으로부터 우수 디자인 상품으로 선정되는 등 기술력과 디자인의 우수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최근엔 수출 경쟁력 제고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팅크웨어는 2006년 독일 프랑크푸르트 부근 에시본에 현지 법인을 세우고 유럽 시장 진출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유럽 수출용 제품인 ‘팅크나비 UZ’는 독일의 정보기술(IT) 전문지 ‘채널 파트너(Channel Partner)’로부터 호평을 받기도 했다. 팅크웨어는 이에 앞서 지난 2002년 그리스에 15억 원 규모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를 수출한 데 이어 2006년엔 자동차 전방 부품 회사인 독일 하먼 베커사에 ODM(제조자 설계 생산) 방식으로 200억 원 규모의 단말기를 수출한 경험이 있다. 지난해 11월엔 오스트리아 테크데이터, 러시아 컴스텀과 잇달아 내비게이션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 김진범 대표는 “앞으로 ODM 방식으로 ‘껍데기’만 수출하는 게 아니라 팅크웨어의 소프트웨어와 고유 브랜드를 수출하는 전략으로 나갈 것”이라며 “최근 전 유럽 지역의 내비게이션 소프트웨어 개발을 끝마쳐 과거와 달리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를 동시에 공급할 수 있게 돼 수출 관련 수익률이 더욱 높아질 전망”이라고 밝혔다.이 같은 노력의 결과는 실적 호조로 이어지고 있다. 팅크웨어는 2007년 3분기 누적 매출 1139억 원, 영업이익 162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5.3%, 137.0% 급증했다. 김 대표는 “내비게이션 업계는 4분기가 가장 성수기인데다 신제품인 아이나비 G1의 안정적인 매출 성장과 유통 채널 확대로 지난해 4분기에도 만족스러운 성과를 거뒀다”며 “2007년 실적 목표였던 매출 1625억 원, 영업이익 217억 원을 무난히 달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지훈 SK증권 연구원은 “팅크웨어의 높은 시장점유율과 고가 제품 위주의 라인업, 국내 내비게이션 시장 성장세를 감안할 때 팅크웨어의 올해 예상 매출과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24.1%, 38.2% 증가한 2018억 원, 300억 원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주가 흐름도 양호한 편이다. 지난해 초 1만2000원대였던 팅크웨어는 꾸준한 상승세를 타며 1년 만에 4만 원대로 올라섰다. 올해 들어선 3만6000원대에서 4만 원대 초반 사이에서 박스권을 형성하며 최근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선방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각 증권사들의 추천도 잇따르고 있다. 전상필 삼성증권 연구원은 “최근 내비게이션 시장의 고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국내 내비게이션 단말기 보급률은 여전히 20%대에 머무르고 있어 성장 여력은 충분히 남아 있다”며 “추가적인 보급률 상승과 교체 수요를 감안하면 팅크웨어의 실적 호조는 앞으로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투자 의견 ‘매수’와 목표 주가 5만9300원을 제시했다. 전 연구원은 “팅크웨어는 타 업체들과의 경쟁으로 인해 연간 2~3%의 단가 하락이 예상되지만 매출 증가에 따른 레버리지 효과와 부품 가격 하락에 따른 원가율 개선으로 영업이익률이 14% 수준에서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형식 교보증권 연구원은 “팅크웨어의 3차원 전자 지도 개발 작업이 순조롭게 진행돼 경쟁사와의 차별화가 기대되고 독자 수출 브랜드인 팅크나비의 선전이 예상된다”며 목표 주가 5만6000원을 내놓았다.팅크웨어는 외국인 투자자의 사랑을 받고 있는 종목이기도 하다. 현재 팅크웨어의 외국계 투자자 지분율은 26.03%에 이르고 있다. 또 삼성투자신탁운용이 10.62%의 지분을 갖고 있는 등 국내 기관투자가들로부터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김 대표는 앞으로 내비게이션에 다양한 콘텐츠를 접목해 새로운 디지털 컨버전스를 수립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김 대표는 “내비게이션을 이용한 전국 길 안내는 물론 관광 명소와 테마파크, 영화 및 드라마 촬영지 등 사용자가 원하는 콘텐츠를 담아두었다가 언제든지 검색할 수 있는 테마 정보 콘텐츠 분야를 개척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과 정보통신의 발전으로 내비게이션에 필요한 요소는 모두 갖춰져 있다. 앞으로 중요한 요소는 어떻게 좀 더 나은 내비게이션을 선보이느냐 하는 것”이라며 “고객의 니즈를 최대한 반영해 세계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데 주력해 나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국내 내비게이션 보급률은 20%로 초기단계다.신규 및 교체 수요를 감안하면 실적 호조는 앞으로 지속될 것이다."이미아 한국경제신문 기자 mia@hankyung.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