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도는 인천국제공항을 발판 삼아 국제교류도시인 ‘영종공항도시’로의 탈바꿈을 준비하고 있다. 영종공항도시는 전체 면적이 138.3㎢(4184만 평)로 송도국제도시, 청라지구 등 인천경제자유구역의 ‘트라이앵글’ 존 가운데 가장 크다. 인천국제공항철도가 지난해 3월 1단계 구간이 개통돼 인천국제공항과 김포공항을 연결하고 있으며 2010년에는 김포공항~서울역 구간이 운행돼 서울역까지 50여 분이면 도달할 수 있게 된다. 또 2009년 10월에는 송도까지 자동차로 3분이면 갈 수 있는 인천대교가 개통되는 등 교통 인프라가 속속 구축되고 있다.이를 기반으로 영종공항도시에는 영종하늘도시, 운북 복합레저단지,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단지 등이 2020년까지 단계별로 조성된다.영종하늘도시는 항공 물류 배후도시로 개발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 동쪽 부지 남단에 1911만㎡ 규모로 자리한 이곳에는 2020년까지 물류단지, 국제전시장, 첨단산업단지, 주거단지 등이 조성된다. 시행사인 한국토지공사와 인천도시개발공사는 전체 사업비를 10조 원 정도로 추정하고 있다.이곳의 물류 기능은 영종물류복합단지가 중심축이 돼 수행하게 된다. 인천대교 종점 일대에 370만㎡ 규모로 2017년까지 조성되며 1단계 사업은 2010년 완료된다. 이곳에는 우선 세계적인 전시장 운영 업체인 이탈리아 피에라 밀라노(Fiera Milano)의 전시 기법과 운영 노하우가 도입된 ‘피에라 인천전시장’이 2012년에서부터 2017년까지 단계별로 개장한다. 이 전시장은 물류창고 등을 갖추고 있으며 면적이 76만㎡에 이르러 아시아에서 가장 큰 일본 도쿄의 ‘빅사이트’ 국제전시장보다 5배 이상 크고 고양시 킨텍스의 8배 규모다. 피에라 밀라노는 이탈리아 본사의 전시 콘셉트를 그대로 적용해 가구와 패션, 건축, 의료기, 자동차 등을 종합 전시할 계획이다. 피에라 인천 전시장 인근에는 첨단산업단지와 물류단지, 디자인스쿨 등 시설이 함께 들어서게 된다.영종하늘도시에는 이와 함께 주거단지가 대거 조성된다. 2020년까지 4만5454가구가 들어서 12만여 명을 수용한다. 공동주택이 3만9845가구이며 단독주택 3488가구, 주상복합 2092가구다. 영종하늘도시는 인구 밀도가 ha당 63명으로 분당신도시(ha당 198명)의 3분의 1, 동탄신도시(ha당 134명)의 2분의 1 수준이다. 또 공원 녹지율도 29.8%로 1인당 34㎡에 달해 주거 환경이 쾌적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택지 공급 가격이 낮아 분양가는 주변 시세보다 쌀 전망이다.한국토지공사가 지난해 4월 이곳 공동주택 용지를 분양할 당시 용적률 150~200%를 적용해 환산된 용지 가격은 3.3㎡ 당 309만~349만 원이었다. 이에 따라 영종하늘도시 중·소형 아파트 분양가는 기본형 건축비 370만 원과 금융비용, 지하층 건축비 등을 합쳐도 3.3㎡당 800만 원대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종도 내 민간 택지에서 2006년 선보인 GS자이, 금호어울림 등의 분양가인 927만~1150만 원보다 낮은 가격이다. 영종하늘도시 아파트는 이르면 내년 4월 선보여 2011년 입주가 시작될 전망이다.영종하늘도시에는 이와 함께 초대형 고급 타운하우스 450가구가 들어설 예정이어서 관심을 끌고 있다. 이들 타운하우스는 대부분 청라지구와 연결되는 제3연륙교 인근 바닷가에 지어진다. 총 6개 단지로 단지별 가구 수는 46~115가구다. 주택 규모는 가구당 400㎡로 지금까지 수도권 공공택지에 나온 연립주택 가운데 가장 크다. 2006년 8월 판교신도시에 나온 연립주택 중 가장 큰 집이 251㎡였다. 한국토지공사 관계자는 “영종하늘도시에 외국인 투자자들이 많이 거주할 것으로 예상돼 이들이 선호하는 고급 타운하우스를 대거 짓게 됐다”고 설명했다. 타운하우스 분양은 2009년 12월 이후 실시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당 분양가는 450만 원을 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영종공항도시의 또 다른 주요 개발 콘셉트는 ‘관광·레저도시’다. 운북 복합레저단지와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단지가 그 핵심 축을 담당하고 있다. 운북 복합레저단지는 총 273만㎡ 규모 부지에 ‘관광레저 중심의 자립도시형 복합단지’로 조성된다. 홍콩계 리포리미티드를 중심으로 한 컨소시엄과 인천도시개발공사가 설립한 합작법인 리포인천개발이 개발을 추진 중이다. 리포인천개발은 시설비 2068억 원을 투입해 2014년까지 이곳에 레저단지와 상업 시설, 교육 시설, 주거 시설 등을 조성할 계획이다. 레저단지에는 중국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차이나 시티와 두바이에 있는 것과 비슷한 규모의 실내 스키장이 들어선다. 이와 함께 엔터테인먼트몰, 리조트호텔, 해안생태공원, 영플라자 등도 조성된다. 상업 중심지에는 화교 자본으로 운영되는 무역회사 300∼500개가 입주할 오피스빌딩이 건립된다. 교육 시설로는 분교 형태의 외국 대학과 세계적인 요리학교, 유치원∼고교 과정의 국제학교를 유치하기 위한 세부 논의도 진행되고 있다. 아파트는 4500여 채가 건립되며 2009년 말께 분양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해외에 거주하는 한국 교포에게 ‘해외동포 타운’ 1000채를 특별 분양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단지는 ‘동북아 최고 수준의 해양리조트’를 목표로 개발된다. 이곳에는 5조8000억 원이 투입돼 2020년까지 총 21.65㎢에 테마파크와 호텔, 콘도, 골프장, 요트장, 위락 시설 등이 지어진다. 개발 사업자인 독일 호텔·리조트 업체 ‘켐핀스키’와 인천도시개발공사 등은 늦어도 내년 하반기에는 개발에 착수할 계획이다. 인천시는 용유·무의 문화관광레저복합단지와 운북 복합레저단지에 해외 유명 카지노를 유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지난해 12월 ‘경제자유구역의 지정 및 운영에 관한 법률’이 개정되면서 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제한적으로 허용하는 조항이 신설됐기 때문이다.영종공항도시에는 이와 함께 미국 MGM스튜디오 테마파크 유치도 추진되고 있다. 인천국제공항공사와 MGM스튜디오의 국내 독점 사업권자인 MSC코리아는 인천국제공항 북쪽 유휴지에 테마파크를 조성하는 방안을 협의 중이다. MGM스튜디오 테마파크는 현재 미국 올랜도 디즈니월드에만 있어 이 계획이 성사되면 해외에 지어지는 첫 사례가 될 전망이다. MSC코리아는 부지가 확정되면 컨소시엄을 구성, 약 1조2000억 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100만㎡ 규모의 테마파크를 조성할 계획이다.임도원 한국경제신문 기자 van7691@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