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ress code for the Party
해를 마무리하고 또 다른 시작을 준비해야 하는 연말이 왔다. 사실 매번 똑같은 하루인데도 이때만 되면 우리의 마음이 설레고 뭔가 특별해진다. 연말 파티가 한몫하기 때문은 아닐까. 요즘엔 파티가 보편화되면서 파티에도 그때 나름의 복장 규칙인 드레스 코드가 있으니, 이런 드레스 코드와 상황에 따라 스타일을 달리하는 것이 필요하다. 옷 입기 싫어하고 새로운 사람 만나는 것 부담스러워한다면 지옥 같은 연말이 될 것이고, 반대로 연말 파티를 통해 평소 자신과는 다른 스타일 감각을 선보여 새로운 패셔니스타로 떠오를 수 있는 기회가 될 수도 있다. 정말 즐거운 연말을 보내기 위한 연말 스타일 프로젝트가 시작된다. 드레스 코드와 상황에 따른 스타일링 포인트를 살펴보자.‘언제나 그렇듯이 평범하게 입고 가면 되지, 뭐’라는 생각이 자신을 돋보일 수 있는 기회를 잃어버리게 하기도 한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평소에 입던 그런 평범한 슈트보다는 좀 더 신경 쓴 듯한 차림이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평소보다 광택감을 더 살린(요즘 유행은 은갈치 스타일의 번뜩이는 광택감이 아니다) 블랙 혹은 차콜 그레이 울 슈트에 같은 색조의 넥타이를 코디하는 것이 세련돼 보일 수 있다. 평소 즐겨 입었던 화이트나 파스텔 톤의 와이셔츠 대신 블랙 와이셔츠를 입어 평소와는 다른 좀 더 차려입은 듯한 인상을 주는 것이 좋다. 혹은 요즘 한창 유행하고 있는 ‘트롬프레유(가짜 그림) 프린트’를 가미한 셔츠를 활용해 패션 감각을 돋보이게 할 수도 있다. 그렇다고 해서 남들이 입지 않는 턱시도까지 시도할 필요는 없다. 너무 차려입어 주변 사람의 시선을 독차지하는 것을 넘어서 다른 사람들에게 거부감을 줄 수 있다. 물론 아주 특별한 회사나 모임의 경우 드레스 코드가 정해지기도 하는데, 드레스 코드는 무슨 드레스 코드하면서 그냥 넘어가지 말고 꼭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평소와는 다른 색다른 느낌을 줄 수 있다.요즘은 전문적인 파티 플래너들이 운영하는 파티들이 워낙 많다 보니 드레스 코드로 블랙타이(턱시도를 입어야 하는)를 제시하는 파티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만약 아주 포멀한 자리라면 이런 드레스 코드를 잘 지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 만약 그렇지 않고 뭔가 재미를 줄 수 있는 여지가 있다면 턱시도에 약간의 변화를 주어 착용해 보는 것도 좋다. 블랙 턱시도에는 블랙 리본 타이를 착용하고, 광택감이 강한 새틴으로 된 커머번드(cummerbund: 일종의 복대)를 한다. 화이트는 전체 코디네이션에 포인트 역할을 하기 때문에 정말 새하얀 화이트 셔츠를 준비해야 한다.너무 격식에 맞춰 차려입지 않은 것 같아 보이기 위해 간혹 신발을 좀 캐주얼하게 신는 사람들이 있기도 한데, 격식을 차릴 때에는 격식을 차려주는 것이 예의다. 단지 좀 변화를 주고 싶다면 오히려 블랙셔츠를 선택한다든지, 셔츠의 단추 여밈 부분에 변화를 준다든지 하는 것이 더 적절하다.요즘 남자들이 가정적이 되고 가족 단위의 모임이나 사교가 많아지면서 친한 가족들끼리 모이는 만남이 많아지고 있다. 그런데 이런 가족 모임에는 너무 신경을 쓰고 가면 오히려 촌스러워 보일 것 같고, 그렇다고 집에서 입던 차림으로 가기에는 격식을 전혀 안 차린 것 같아 파티 스타일링 차원에서 보면 가장 어려운 파티가 아닐까 생각된다.보통 드레스 코드가 없는 홈파티의 경우에는 술의 종류를 고려해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다. 클래식한 와인을 마시는 분위기가 된다면 좀 더 트래디셔널한 분위기의 스타일을, 맥주를 마시는 분위기라면 진을 멋지게 스타일링하는 것이 좋다.요즘에는 와인 문화가 보편적이기 때문에 사실 홈파티 때 가장 많이 선택되는 주종이 와인이다. 딱딱한 슈트보다는 클래식한 블레이저와 코듀로이(흔히 골덴이라고 한다)나 좀 따뜻한 촉감의 바지를 함께 코디해서 따뜻한 부드러움을 주는 것이 중요하다. 타이를 매지 말고 안에는 라운드 넥 니트나 셔츠를 좀 더 캐주얼하게 매칭한다. 여기에 ‘신의 물방울’에 나온 와인 한 병 들고 파티에 참석한다면 아마 그날의 가장 세련된 파티 참석자가 아닐까.이정민 퍼스트뷰코리아 이사©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