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류층 젠틀맨의 라이프스타일을 말한다
탈리아 남자는 거부할 수 없는 매력을 지녔다. 조각 같은 얼굴, 세련된 매너, 로맨틱한 감성, 예술과 문화에 대한 조예. 그뿐만 아니다. 옷차림에서도 탁월한 감각과 까다로운 원칙을 지닌다. 이탈리아 멋쟁이들은 어떤 양복을 입든 언제나 블루 컬러 양말을 고집한다. 파란 양말은 이탈리아에서 패션 감각의 상징이다. 란스미어는 이렇듯 범상치 않은 이탈리아 남성의 모든 것을 담은 브랜드다.한국의 양복 역사는 근 110년을 헤아린다. 그러나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 자신을 위한 명품 슈트는 존재하지 않았다. 이 때문에 명품 슈트라고 하면 이탈리아를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지에서 ‘물 건너 온’ 옷에만 해당되는 얘기였다. 슈트 업계에선 우리 기술로 만들어낸 순수 국산 명품 슈트 브랜드의 필요성을 거론했다. 제일모직의 명품 슈트 브랜드 란스미어는 그렇게 탄생했다. 자존심을 건 도전이었다.란스미어의 역사는 15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1991년 국내 최초로 개발된 120수의 고급 원단에 ‘란스미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 라틴어로 양모를 뜻하는 ‘라나(Lana)’와 호수를 뜻하는 ‘미어(Mere)’의 합성어다. 이후 란스미어는 연이어 기록을 경신하면서 2002년엔 세계 최초로 170수의 양복지 ‘란스미어 220’을 출시했다(170수란, 섬유 1g으로 만든 실의 길이가 170m라는 것을 의미한다. 수가 높을수록 실이 가늘고 섬세해, 만들어진 원단은 실크만큼 부드럽고 탄력 있는 고급품으로 친다).최고급 원단이 슈트 브랜드로 재탄생한 것은 2005년 가을. 란스미어 슈트는 고급 원단이 가진 명성과 희소가치를 그대로 물려받았다. 란스미어의 슈트 한 벌을 만드는 데는 꼬박 2주의 시간이 소요된다. 몸과 함께 호흡하는 ‘제2의 피부’를 제작한다는 철학을 고집하고 있기 때문이다.값비싼 이탈리아산 실크 넥타이가 한국 백화점에 걸려 있을 때 후줄근해 보이는 까닭은 무얼까. 보기 흉한 뒤틀림은 상대적으로 건조한 이탈리아에서 만들어진 타이가 한국의 습한 날씨를 견디지 못하고 축 늘어지면서 생기는 현상이다. 직물은 환경의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아기처럼 연약한 생명체다. 따라서 환경의 특성을 고려해 이를 과학적으로 반영해 만들어진 옷만이 변함없는 가치를 지닌다. 란스미어는 우리 환경의 온도와 습도에 대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수차례의 실험을 거쳐 결과를 상품에 반영한다.명품을 구성하는 데 빠져서는 안 될 요소가 바로 ‘장인 정신’이다. 란스미어는 생산성과 효율을 버리고 대신 느리고 정교한 손바느질을 택했다. 슈트의 포켓과 어깨선이 유난히 부드럽게 떨어지는 것도 ‘장인의 손에서 나오는 맛’ 때문이다.지난 9월부터 란스미어는 기존의 란스미어 슈트 외에도 이탈리아와 영국의 최고급 슈트 및 액세서리를 함께 선보이는 ‘한국 최초의 클래식 멀티숍’으로 거듭났다. 이제 란스미어는 정통을 지향하는 최고급 남성복과 맞춤복을 통해 상류사회의 라이프스타일을 다양하게 만날 수 있는 매력적인 멀티숍이다.란스미어가 수입해 선보이는 브랜드는 모두 오랜 전통이 있고 장인 정신을 고수하며 핸드 메이드 작업을 통해 최고의 제품을 만드는 가족 경영 기업이다. 이탈리아 나폴리 슈트를 대표하는 체사레 아톨리니(Cesare Attolini)를 비롯해 이사이아(Isaia), 벨베스트(Belvest), 볼리올리(Boglioli) 등의 슈트 브랜드를 만날 수 있다. 또한 발스타(Valstar), 헤르노(Herno) 등의 아우터 브랜드, 존 스메들리(John Smedely), 페델리(Fedeli), 아본 첼리(Avon Celli) 등의 니트 브랜드도 선보인다. 이 외에도 드레이크스(Drake’s) 등의 타이 브랜드, 소찌 칼제(Sozzi Calze) 등의 양말 브랜드, 존 롭(John Lobb), 엔조 보나페(Enzo Bonafe) 등의 최고급 구두 브랜드, 피나이더(Pineider) 등의 액세서리 브랜드 등 총 50여 개의 최고급 클래식 브랜드를 란스미어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다. 한편 200년이 넘는 역사를 가졌으며 폴 매카트니,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찰스 황태자 등이 주요 고객인 런던의 셰이빙 브랜드 ‘트루핏 앤드 힐(Truefitt&Hill)’을 독점적으로 전개한다. 앞으로도 란스미어는 영혼과 철학이 느껴지는 클래식 제품들을 통해 ‘신사를 위한 모든 것’을 선보일 예정이다.김지연 기자 jykim@moneyro.com©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