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 한·중·일 인덱스펀드

계 경제의 성장 엔진으로 떠오른 중국. 잃어버린 10년을 딛고 새로운 성장 시대를 열려는 일본. 코리아 디스카운트를 해소하고 신흥시장의 대표 시장으로 입지를 굳힌 한국.각각 다른 특성을 가진 이들 3개국에 분산 투자한다면 어떤 결과가 나올까. 일본의 ‘안정성’과 중국의 ‘성장성’, 그리고 한국의 ‘역동성’이 조화를 이뤄 안정적이면서도 고수익을 올릴 수 있지 않을까. KB자산운용의 ‘한·중·일 인덱스펀드’는 각각 성격이 다른 한·중·일 시장에 동시 투자해 분산 투자 효과와 함께 고수익을 겨냥한 펀드다. 회사 측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비용으로 장기적으로 유망한 한·중·일 3개국에 모두 투자할 수 있는 데다 고객의 입장에서 기존 해외 펀드의 단점을 개선한 상품”이라고 추천하고 있다.이 펀드는 한국 중국 일본의 주식시장을 대표하는 주가지수 선물이나 ETF(상장지수펀드) 등에 투자해 지수 상승분만큼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다. 한국은 코스피200, 중국은 홍콩증시의 H지수, 그리고 일본은 닛케이 225지수가 투자 대상이다. H지수는 홍콩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 중 대표적인 43개 종목으로 구성된 지수다.이 펀드의 가장 큰 장점은 3개국에 개별적으로 투자하는 것에 비해 안정성이 뛰어나다는 것이다.실제 KB자산운용이 2002년 10월부터 2007년 9월까지 5년 동안 시뮬레이션을 실시한 결과 이 펀드의 위험 조정 수익률은 1.9로 한국의 1.2, 중국의 1.9, 일본의 0.8 중 가장 높은 편에 속했다. 연간 기대 수익률은 30.9%로 중국의 55.2%보다는 낮았지만 한국의 24.7%, 일본의 12.3%에 비해서는 훨씬 높았다. 반면 위험도를 나타내는 지수인 표준편차는 16.3으로 중국의 28.3,한국의 20.5보다 낮았고 일본의 15.0에 비해 조금 높았다. 결국 각각의 나라에 투자하는 것에 비해 위험 수준은 낮아지는 반면 기대 수익은 높아지는 긍정적인 효과가 있다는 것이다.또 다른 장점은 인덱스 펀드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인 트래킹 에러(Tracking Error: 벤치마크지수와 펀드와의 수익률 차이)가 적다는 것이다. 흔히 인덱스 펀드는 지수만큼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순수 인덱스 펀드와 추가 수익을 목표로 하는 인핸스드 인덱스 펀드로 구분된다. 한·중·일 인덱스 펀드는 위험 및 트래킹 에러를 최대한 줄이고 지수를 추종하는 순수 인덱싱 전략을 추구하고 있다. 따라서 지수가 오른 만큼 수익을 내고 지수가 내린 만큼 손실을 본다.그러나 실제로는 인덱스 펀드의 수익률이 지수를 정확히 추종하기는 쉽지 않다. 지수를 구성하고 있는 종목의 비중을 실시간으로 반영해야 하고 매일 펀드에서 유·출입되는 자금을 감안해 매매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한·중·일 인덱스펀드는 주식 및 파생상품을 적절히 활용, 한·중·일 각국에 펀드 자산의 30%씩 동일하게 투자하고 있다. 나머지 10%는 국내 유동자산에 투자한다. 이 펀드는 투자 비율을 동일하게 맞추기 위해 매일 주가와 환율을 반영해 순자산을 조정한다. 한국 투자의 경우에는 현물 바스켓과 주가지수 선물에 투자한다. 일본의 경우 현물 주식을 그대로 매매하고 중국의 경우 지수 선물 투자만을 활용해 지수를 추종하고 있다. 이처럼 3개국에 대한 투자 방식이 다른 이유는 정확한 지수 추적을 하면서도 동시에 일본의 경우 현물에 투자하면 해외 펀드에 대한 비과세 혜택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펀드 운용을 맡고 있는 KB자산운용의 문경석 이사는 “매일 오후 3시를 전후해 판매사에 전화로 자금의 유·출입 규모를 확인한 뒤 매매를 결정하는 등 트래킹 에러를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이 펀드의 또 다른 장점은 환매 기간이 다른 해외 펀드에 비해 짧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인기 있는 해외 펀드들의 환매 기간은 7∼9일이나 된다. 하지만 한·중·일 인덱스펀드는 환매 기간을 5∼6일로 줄였다. 국내 주식형 펀드에 비해서도 1∼2일 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이렇게 할 수 있는 이유는 앞에서도 지적했듯이 판매사의 3시 이전 설정 및 해지 금액을 실시간으로 집계해 순증감분에 대해서만 파생상품 매매를 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하면 자연스럽게 유동성을 관리할 수 있어 고객들의 환매에 대처할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이 펀드는 인덱스 펀드답게 보수도 저렴하다. 요즘 해외 투자 펀드의 보수는 대부분 연 3% 수준에 가깝다. 반면 한·중·일 인덱스펀드는 온라인으로 투자하면 연 1%, 오프라인으로 투자하면 연 1.7%에 불과하다. 해외 투자 펀드 중에서 이보다 더 저렴한 펀드는 찾기 쉽지 않다. 또 전문 펀드매니저가 펀드 내에서 환위험을 관리하기 때문에 별도의 외환 계약을 체결할 필요도 없다. 이 같은 장점 때문에 이 펀드의 설정액은 현재 735억 원이나 된다. 이는 인덱스 펀드로는 상당히 큰 규모다.상품은 선취 수수료 1%를 받는 대신 환매 수수료가 없는 A클래스와 선취 수수료는 없지만 환매 시 수수료를 받는 C클래스, 그리고 온라인으로 판매되는 E클래스 등 3종이 있다.이 상품은 작년 11월 출시 이후 중국 시장의 강세에 힘입어 누적수익률 47.2%를 기록하고 있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이 60%에 달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률은 아직 국내 주식형 펀드나 국내 인덱스 펀드에 비해 떨어진다. 그러나 이 펀드의 장점은 수익률보다는 안정적인 성과다. 이 펀드의 수익률은 단기에서 장기로 갈수록 꾸준히 높아지고 있다. 또 장단기 수익률 모두 안정적으로 벤치마크 수익률을 상회하고 있다. 이 펀드의 1개월 수익률은 8.1%로 벤치마크 수익률 7.4%에 비해 0.7% 높고 6개월 수익률은 30.8%로 역시 벤치마크 수익률을 1.7% 상회하고 있다.이 펀드에 가입하려면 국민은행과 제일은행의 판매 창구를 방문해야 한다. 온라인으로는 키움증권의 온라인 전문 펀드몰인 ‘행가래’에서도 가입할 수 있다. 문 이사는 “한·중·일 인덱스펀드는 선진 시장과 신흥시장 그리고 한국 시장을 포괄하는 가장 이상적인 포트폴리오로 구성된 상품”이라며 “비용이 저렴하고 수익률도 안정적이어서 장기 투자자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글 김태완 한국경제신문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 tw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