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및 LCD 공정용 특수가스 전문업체…소디프신소재
도체 및 LCD(액정표시장치)용 특수 가스 전문 제조업체인 소디프신소재(대표 하영환)가 증권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재무 구조가 우량한 데다 뛰어난 기술력을 바탕으로 거침없이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미래 산업으로 불리는 태양광 산업의 대표적인 수혜 업체로 부각되고 있다. 이 같은 호재를 바탕으로 이 회사의 주가는 고공 행진 중이다. 올 들어서만 주가가 세 배 이상 치솟았다.하지만 증권 전문가들은 소디프신소재가 여전히 저평가된 성장주라고 평가하고 있다. 무엇보다 주력 제품인 반도체 및 TFT-LCD(초박막 액정표시장치) 제조 공정에 사용되는 고순도 특수 가스인 SiH4(모노실란), 폐가스와 오염물질 등을 제거하는 세정용 가스인 NF3(삼불화질소), 반도체 소자의 콘택트 플러그를 만들 때 사용되는 WF6(육불화텅스텐)의 성장 잠재력이 무궁무진해서다.소디프신소재의 두각은 전문화에 기인한다. 1982년 경북 영주시에 설립된 이 회사는 지난 25년간 특수 가스, 2차전지 배터리 소재, 특수 연마 소재 등 특수 소재 분야에 집중해 왔다. 1988년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TV 브라운관 및 컴퓨터 모니터용 특수 연마 소재를 국산화해 국내 디스플레이 산업의 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계기를 제공하기도 했다. 뛰어난 기술력 덕분에 삼성전자 LG필립스LCD 하이닉스 삼성SDI 등 국내 대형 전기전자 기업과 해외 다국적 대기업에 납품하고 있다. 매출에서 수출이 차지하는 비중은 무려 90%에 달한다. 2005년 12월에는 동양제철화학이 소디프신소재의 최대 주주로 등극해 이 회사를 글로벌 기업으로 키워나가고 있다.소디프신소재의 기술력은 해외 기업들이 알아주고 있다. 반도체 및 LCD용 특수 가스 부문 기술은 세계 최대 생산 규모를 자랑하는 미국 에어프로덕트(Air Products)나 일본의 미쓰이케미칼도 압도한다는 평가다. 올 하반기부터는 모노실란의 매출이 급증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소디프신소재는 전체 특수 가스 시장의 70%에 해당하는 NF3, WF6, SiH4 등 3대 가스를 모두 대량 생산하는 세계적인 특수 가스 전문 업체가 된다. 특히 반도체 클린룸의 미세 먼지를 제거하는 데 사용되는 삼불화질소는 소디프신소재가 공격적으로 증설해 온 제품. 지난해 연간 1300톤이었던 삼불화질소 생산 설비를 올해 1600톤으로 늘린데 이어 2008년까지 연산 2500톤으로 증설할 계획이다. 이렇게 되면 세계 최대 규모의 생산 설비를 갖추게 된다. 또 연간 100톤가량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는 육불화텅스텐도 올해 200톤까지 늘렸고 향후 추가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소디프신소재가 최근 진행 중인 태양전지 소재 시장 확대는 이 회사에 새로운 도약의 기회를 제공할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 반도체 및 TFT-LCD 업체들의 경우 공정상의 유사성으로 인해 박막형 태양전지 시장 진입이 상대적으로 용이하다. 이에 따라 현재 전체 태양전지의 4~9% 수준에 머무르고 있는 박막형 태양전지가 2010년까지 20%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모노실란이 박막형 태양전지의 재료로 사용된다는 점에서 향후 소디프신소재의 성장세는 돋보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 판단이다.현민교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위원은 “최근 지구 온난화의 가속화로 기존의 화석 연료 외에 태양광 발전 및 풍력 발전과 같은 신재생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면서 “해외 태양광 발전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의 주가 추이에서도 알 수 있듯이 이러한 추세는 2005년부터 이미 나타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특수 가스에다 태양광 소재 개발까지 겹쳐 소디프신소재의 주가 전망은 낙관적이라는 것이 증권업계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실제로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업체들의 주가 강세는 세계적인 추세로 나타나고 있다. 태양광 발전의 핵심 소재인 태양전지용 폴리실리콘 제조업체들의 주가 움직임은 역동적이다. 폴리실리콘 주요 생산 업체인 미국의 MEMC와 일본의 도쿠야마 등의 주가는 2005년 이후 강세를 유지하고 있으며 지난해부터 더욱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이 같은 추세는 태양전지 재료인 모노실란을 생산하고 있는 소디프신소재 주가에도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제까지 태양전지로 주로 쓰인 것은 고가의 실리콘 웨이퍼를 재료로 해 기판을 만드는 실리콘 태양전지였다. 그런데 최근 들어서는 실리콘 전지보다 원가가 훨씬 싸고 기판의 두께도 얇은 박막(薄膜)형 태양전지가 주목받고 있는 것. 모노실란이 바로 이 박막형 태양전지를 만들 때 필수적으로 들어가는 가스다.겹호재로 인해 소디프신소재의 향후 실적은 시장의 기대치를 상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 회사는 지난 2분기에만 212억 원의 매출과 52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각각 28%와 62%의 늘어난 규모다. 3분기에는 실적이 더욱 좋아질 것으로 보인다. 주력 제품의 하나인 모노실란 매출이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기 때문이다.모노실란의 올해 연간 예상 매출은 59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내년과 내후년에는 각각 235억 원과 565억 원으로 초고속 성장 국면에 들어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강윤흠 대우증권 연구위원은 “시장의 기대를 넘어서는 실적이 예상된다”며 “삼불화질소의 성장성과 수익성이 유지되고 있는 점과 모노실란의 성공적인 시장 진입이 그 배경”이라고 분석했다. 삼불화질소는 하반기 수요 증가와 반도체, LCD 신규 투자로 꾸준한 실적 개선이 기대되는 제품이다. 소디프신소재는 삼불화질소 설비 확장에 가장 공격적이었던 업체로, 하반기 신규 매출처 확보에 성공하면 삼불화질소 실적 예상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대우증권의 관측이다.소디프신소재는 고속 성장을 내실화하기 위해 중장기 계획 수립에도 적극적이다. 이 회사는 △신제품 개발 △전기자동차용 2차전지 소재 개발 △무공해 안료 개발 △반도체·LCD 특수 가스 종합유통회사 진입 △연료전지, 세라믹, 반도체, LCD, 차세대 대체 에너지 종합 소재 전문 기업 구현 등의 5개 계획을 수립해 놓고 있다.정현영 한경닷컴 기자 jhy@hankyung.comㅁ©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