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고성의 비밀을 간직한 듯, 우아하고 산뜻하다.
[Must Have] 귀족의 향, 니콜라이
프랑스 루아르 계곡에 위치한 평화로운 도시 앙제(Angers). 마치 디즈니의 만화 영화에서나 볼 법한 중세시대의 고성과 유구한 역사를 자랑하는 앤티크한 건물들이 즐비한 곳이다. 프랑스 향수 명문가인 겔랑의 첫 여성 조향사였던 파트리시아 드 니콜라이가 1989년 론칭한 니치 퍼퓸 브랜드, 니콜라이는 이 역사적인 도시와 고성들에 매혹됐다. 엔젤리스 페어(Angelys Pear)의 이름은 아름다운 앙제와 프랑스 왕을 상징하는 꽃인 백합(Lys), 그리고 상위 계층을 상징하는 과일인 배(Pear)를 조합했다. 귀족적이면서도 순수하고 도전적인 젊음의 모습을 향으로 표현한 것이다. 레몬 에센스와 블랙커런트의 톱 노트 덕분에 이 계절에 어울리도록 상큼하고 생기있게 첫 향이 시작된다. 이어 이 향의 중심인 재스민 부케와 장미는 과즙 가득한 배와 뚜렷한 대비를 이루면서도, 달큰한 배의 향이 더 강조되면서 봄의 기운을 물씬 풍긴다. 베이스 노트는 파출리 에센스와 오크모스, 머스크가 어우러져 부드러우면서도 그윽하게 마무리된다. 검증을 완료한 제품에 수작업으로 찍는 인장 장식으로 제품에 대한 퀄리티를 자신감있게 드러낸다.

글 이동찬 기자 cks88@hankyung.com
사진 신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