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ife/ skin Health

전문)
현대사회는 환경오염으로 인한 독소와 영양의 불균형으로 인해 만성적인 질병이나 난치성질환으로 고통받고 있는 사람들의 숫자가 해마다 늘어나고 있다.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위장 건강이 중요하다.

본문)
위장관이 건강해야 장수할 수 있다. 만성 난치성질환도 위장관 불균형에서 시작하고 치료도 위장관 불균형에서 시작한다. 위장은 모든 장기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역할을 한다. 위장관은 입에서 항문까지 영역으로 소장의 표면적은 거의 테니스 코트 크기다.
위장관은 우리 몸의 내부에 있으나 사실은 외부에서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경계면이다. 위장관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의 영양소를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하고 동시에 면역의 70% 역할을 한다.
위장관은 음식물의 소화, 흡수, 배설이라는 기본적인 기능 이외에 장관 점막이 관내 미생물이나 이들의 부산물, 항원, 독소 등이 혈류로 유입되는 것을 차단하는 1차 방어벽으로서 면역학적 기능을 수행하기 때문이다.

위산저하증 교정 필요
외래에 찾아오는 원인 불명의 두드러기, 편두통, 비만, 기타 만성질환을 가진 환자들이 많은 경우에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증상으로 소화불량, 속쓰림, 과도한 가스, 변비나 설사 등이 있다.
현대의학의 관점에서는 환자가 호소하는 증상을 억제해주는 것에 주로 초점이 맞추어져 있고 속쓰림 증상이나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호소하면 위산 분비를 억제하는 방향으로 약물을 처방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만성 환자들은 오히려 만성적인 위산 저하로 인해 위에서 제거돼야 할 유해균들이 제거되지 못하고 소장으로 넘어가게 돼 장내 이상 균의 증식증, 장 누수 등을 초래할 수 있다.
과도한 가스, 변비, 설사 등이 반복되면 위산 저하와 장내 미생물의 불균형을 생각해봐야 한다. 또한 입으로 섭취한 많은 필수 미네랄들이 위산에 의해 이온화돼야 흡수될 수 있는데 위산 저하 상태가 되면 이온화가 되지 않아서 잘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 그 결과 만성적인 영양 부족에 시달릴 수 있게 된다.
소장의 주 기능은 영양소의 흡수다. 정상 소장에는 대장에 비해 세균 수가 2만 배 이하로 적게 유지되는데 위나 대장으로부터 균의 이동으로 소장에서 세균 수가 과다 증식한 질환이다.
주 원인으로는 위산저하증, 위산억제제, 항생제, 소염제, 정제설탕, 패스트푸드, 인스턴트식품, 만성 스트레스 등이다. 과다 증식된 유해균들은 음식을 발효해 수소가스, 메탄가스 등을 만들어 설사와 변비를 일으킨다.
복부 불쾌감, 잦은 방귀, 설사, 변비 등이 있으면서 여드름이 잘 안 낫거나 주사, 우울증, 불면증, 천식, 알레르기, 원인 불명의 피부질환, 두드러기, 만성피로, 장 누수 증후군 등이 있으면 소장 내 세균 과다 증식이나 장내 미생물 불균형을 생각해봐야 한다.

소화되지 않는 음식 독소로 쌓여
여러 원인들에 의해 장 점막에 염증이 발생하고 방어막이 무너져서 세균, 독소, 소화되지 않는 음식들이 흡수돼 독소가 쌓이게 되고 면역반응이 발생하게 된다. 이런 과정에서 여러 증상군들이 발생하게 되는 데 이를 장누수증후군(leaky gut syndrome)이라 한다.
지금까지 장은 영양소를 소화·흡수하는 기관으로만 생각했다. 그러나 장이 외부 유해물질에 대한 1차 방어막 역할을 하며 면역의 70~80%를 담당하는 우리 몸의 가장 큰 면역기관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장 건강’의 중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그런데 장은 다른 장기와 달리 점막세포가 한 겹으로 돼 있어 외부 유해물질에 취약하다. 대신에 1층의 점막세포층 위에는 당단백의 하나인 뮤신-뮤커스 방어막이 존재하고 있어 생화학적(biochemical barrier) 장벽을 만들어 취약한 1층의 점막세포를 보호하고 있다. 이 뮤신장벽이 정상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으면 물리장벽 역할을 하는 1층의 점막세포는 쉽게 무너지게 된다.
따라서 인스턴트식품, 정제탄수화물, 감염, 약물, 술 등에 반복적으로 노출되면 장 점막에 틈이 생기고, 이 틈으로 나쁜 세균(살모넬라, 대장균 등)과 나쁜 세균이 내뿜는 물질인 ‘내독소’ 등이 몸속으로 유입된다. 이런 물질은 염증을 유발하며 혈류를 타고 온몸을 돌아다니면서 각종 질병을 일으키거나 원래 앓던 병을 악화시킨다. 우리나라 전 국민의 최소 10% 이상은 ‘장누수증후군’을 앓고 있을 것으로 추측하고 있다.
이 장누수증후군은 현재 의학계의 최고 관심 주제로 급부상하고 있다. 과민성대장증후과, 만성 소화불량, 아토피피부염, 류마티스, 알레르기 등을 앓고 있는 사람의 대부분은 장누수증후군을 앓고 있을 정도로 우리 몸에 심각한 문제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장, 모든 장기의 오케스트라 지휘자
장내 미생물과 모든 장기는 양방향 통신을 통해서 신체의 항상성을 조절한다. 장내미생물총은 미주신경, 호르몬, 사이토카인 면역물질, 대사물질 등을 통해서 각 기관들과 연결돼 있다.
장내 미생물은 우리 뇌와 피부와 근골격계, 심장과 간과 신장, 지방과도 서로 통신하고 있다. 장내 미생물의 건강이 우리 건강을 좌우하고 있는 것이다.
만성 염증 또는 면역학적 불균형(7코어 자연치유력 중 하나)을 일으키는 핵심 원인은 어디서 오는 것일까.
물론 여러 원인을 이야기할 수 있겠지만 기능의학에서 가장 중요시하는 개념 중 하나인 위장관 불균형, 즉 위산 저하, 장내미생물 불균형, 장누수 증후군이 만성 염증의 주 원인이다.
인체는 외부 환경과의 접점에 상피장벽(epithelial barrier)을 형성하고 이를 통해 몸을 보호하고 있다. 이 장벽이 손상되거나 무너지면 그곳에서 염증과 면역반응이 일어난다. 우리 몸 안에는 혈관 안의 세상과 혈관 밖의 조직들 사이의 경계가 있고, 이는 혈관내피세포(endothelialcell)에 의해 이루어진 일종의 혈관 내피장벽(endothelial barrier)이라고 할 수 있다. 내피장벽의 가장 대표적인 예가 뇌혈관장벽(blood-brain barrier)이라고 할 수 있다. 뇌에 만성 염증이 발생하는 것은 뇌혈관장벽의 투과성 증가가 원인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세포의 경우 세포막이 세포의 안과 밖을 나누는 장벽의 역할을 한다. 이 막 장벽(membrane barrier)이 파열되면서 세포가 죽으면 주변의 세포에서 염증반응을 일으킨다.
장벽을 하나의 기능적 단위로 표현한다면 장벽의 기능 이상이 만성 염증 질환의 공통분모 중 하나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중에서도 특히 위장관 상피의 뮤신-뮤커스장벽은 마이크로바이옴과 인체의 세포가 공존하며 공생이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이곳의 생태적 환경 변화가 많은 질환과 연관관계가 있는 것으로 발표되고 있다. 예를 들어 장누수증후군과 만성 염증질환, 아토피 피부염과 알레르기질환, 류머티스 관절염 등은 장, 피부, 구강 등 상피장벽의 투과성과 이곳의 미생물 생태계 변화가 질병의 시작일 수 있다는 연구가 보고되고 있다.
피부의 만성 염증성 질환도 때로는 장의 문제에서 시작될 수 있다. 이 장벽의 건강을 평생 잘 유지하는 것이 건강의 핵심일 수 있다.

인체는 하나의 거미줄
우리 몸은 각 기관이 유기적으로 연결돼 끊임없이 영향을 주고받기 때문에 한 부위에 이상이 생기면 해당 부위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아니라 상관없을 것 같은 멀리 떨어진 부위에서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인체를 하나의 거미줄 같은 유기체로 보는 것이 기능의학이다. 예를 들어 위장이 나쁘면 위가 쓰리고 더부룩한 위장장애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지만, 두통과 어지럼증이 생길 수도 있다.
현대인들은 불규칙한 생활습관을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과식, 과음, 폭식 야식 등 잘못된 식습관을 가진 사람들이 많다. 잘못된 식습관 외에도 항생제, 소염 진통제를 자주 섭취하는 경우, 헬리코박터균에 감염된 경우,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경우, 흡연자인 경우 역시 위장 건강이 나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습관들은 위장에 큰 부담을 가해 결국 위장의 전반적인 기능을 상실시키게 만든다. 라이프스타일, 식습관, 운동, 해독, 영양, 해독 등을 이용하는 우리 몸의 자연치유 시스템을 강화하는 방법은 현대의학에서는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 스스로 하거나 기능의학의 도움을 받아 해결해야 할 것이다.
위장관은 우리 몸의 모든 세포와 자연치유 시스템을 위한 원료인 영양소를 만드는 공장 역할을 하며 우리 면역 기능의 70% 역할을 하고 제2의 뇌 역할을 하고, 대부분 질환의 근본 기전인 만성 염증이 가장 많이 일어나는 곳이다.
대부분의 만성질환, 난치성질환의 시작은 대부분 위장관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러므로 모든 만성 난치성질환의 치유의 시작도 위장관의 기능을 검사해 그 기능을 복구하는 것부터 시작해야 할 것이다.

최남현 미라클 의원장(가정의학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