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제프리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 대표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가 꾸준히 진행해온 ‘포드 환경 후원 프로그램’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했다. 포드가 한국에서 환경보호 활동에 앞장서는 이유는 무엇일까. 데이비드 제프리(David Jeffrey) 대표를 만나 직접 물었다. 지난해 3월 포드세일즈서비스코리아(이하 포드코리아) 대표로 선임된 이후 곧바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2021년 성적은 어떤가.“포드와 링컨은 지난 1월부터 7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8.7%의 매출 성장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성장을 견인한 것은 링컨 에비에이터의 높은 판매량이다. 포드레인저와 익스페디션, 링컨 네비게이터 등 적극적인 신차 도입도 긍정적 영향을 미쳤다. 다만 현재는 세계적 반도체 부족 현상 때문에 한국 시장도 일시적 공급 감소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한국에 오기 전 아시아태평양 지역 소비자 경험 담당자로 근무했다. 포드에 한국 시장은 어떤 의미인가.
“단언컨대 매우 중요한 시장이다. 인구 대비 자동차 판매량이 높은 한국 시장이 중요하지 않다면 지금과 같은 투자도 하지 않았을 것이다. 더욱이 현대자동차, 기아 같은 글로벌 브랜드를 보유한 나라인 만큼 자동차에 대한 소비자의 안목이 매우 높다. 특히 프리미엄 제품에 대해 엄격하고 까다로운 편인데, ‘한국 고객이 만족해야 세계에서 통한다’는 통설이 자리 잡을 정도다. 따라서 포드와 링컨 역시 한국 소비자의 기대감을 충족시키기 위해 항상 고민한다.”
한국은 특히 프리미엄 수입차 브랜드의 경쟁이 치열하다. 포드의 프리미엄 브랜드인 링컨만의 경쟁력은 무엇인가.
“링컨은 ‘궁극의 편안함(Power of Sanc- tuary)’이라는 가치를 내세운다. 여유로운 실내공간과 럭셔리한 내부 인테리어, 탑승자에게 최적화된 다양한 편의 기능은 ‘안식처’ 같은 편안함을 제공한다. 특히 링컨은 운전자가 바쁜 일상에서도 편안함을 느끼도록 오디오와 시트,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 많은 신경을 쓴다. 한국은 매우 복잡한 사회이기에 이런 부분이 소비자에게 어필될 것으로 기대한다. 또 요즘 한국에서는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이 인기다. 링컨은 ‘코세어’부터 ‘네비게이터’까지 다양한 SUV 라인업을 갖춰 선택의 폭이 넓다.”
최근 국내 자동차 시장의 최고 화두는 전동화다. 반면 포드와 링컨의 전기자동차는 아직 들어오지 않았다.
“포드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기차의 ‘혁명’을 이끌겠다는 뚜렷한 의지를 표명한 바 있다. 일례로 전기 픽업트럭인 F-150 라이트닝은 출시 전부터 북미 지역을 중심으로 엄청난 관심을 끌고 있다. 한국에서도 머지않아 포드의 전기차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특히 머스탱에서 영감을 받아 만든 마하-E는 전 세계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만큼 기대해도 좋다. 링컨의 경우 2030년까지 모든 라인업의 전동화를 이루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는데, 브랜드 100주년이 되는 내년이 그 출발점이 될 것이다. 아울러 한국 소비자에게 힘과 효율성을 높이 평가받는 포드 익스플로러와 링컨 에비에이터 PHEV 모델도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전기차뿐 아니라 지속 가능성에 대한 관심도 뜨거운데.
“포드는 얼마 전부터 재무 보고서와 지속 가능성 보고서를 통합했다. 미래에는 지속 가능성을 바탕으로 한 성장이 사업 성공에 ‘필수’라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또 파리기후변화협약을 준수하기 위해 2035년까지 자동차 생산 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73% 줄이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더불어 2030년까지 신차의 40~50%를 전기차로 전환하는 등 점차 심각해지는 기후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고 탄소 배출 제로를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다.”
환경 이야기가 나와서 말인데, 포드코리아의 ‘포드 환경 후원 프로그램(Ford Conservation and Environmental Grants)’이 20주년을 맞았다.
“사실 포드만큼 오랜 시간 환경보호에 앞장서온 자동차 브랜드도 드물다. 지난 1983년 유럽 지역에서 ‘헨리 포드 환경보호 어워드(Henry Ford Conservation Awards)’라는 이름의 첫 환경보호 프로그램을 실시한 이후 한국을 포함한 60여 개국에서 환경보호 관련 활동을 후원하고 있다. 특히 한국에서는 ‘포드 환경 후원 프로그램’을 진행하는데, 환경보호와 관련된 유익한 아이디어를 지닌 사람이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실제로 지난 20년간 134개의 개인 및 단체의 친환경 프로젝트를 대상으로 6억 원 이상 지원했다. 주요 친환경 프로젝트 사례로는 ‘한강 발원지 환경오염 실태 조사 및 생태 조사’, ‘플라스틱 없는 지속 가능한 콘셉트의 여행 프로젝트’, ‘상품 구매 시 재포장의 문제점을 알리는 홍보 활동’ 등을 꼽을 수 있다. 지난 2019년부터는 한국 최초의 환경 전문 공익 재단 ‘한국 환경재단’과 협업해 공정성과 전문성을 확보했다.”
이 밖에도 다양한 사회공헌 활동을 진행한다고 들었다.
“한국 시장에 일찌감치 둥지를 튼 만큼 사회공헌 활동에도 적극적이다. 내가 한국에 부임한 2020년 3월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유행 초기 단계였다. 당시 포드코리아의 모든 직원과 공식 대리점은 글로벌 포드 펀드(Ford Fund)를 통해 의료기관에 마스크를 지원하기 위한 기금을 마련한 바 있다. 또 지난해와 올 9월에는 난치병 어린이에게 회복 기원 메시지가 담긴 소원 팔찌와 기부금을 전달했다.”
마지막으로, 국내에서 판매하는 여러 차종 중 한 가지 모델을 추천한다면.
“어려운 질문이다(웃음). 포드 익스플로러가 어떨까 싶다. 포드의 주력 SUV인 익스플로러는 캠핑과 가족 여행 등 외부 활동에 최적화된 패밀리 SUV다. 지난 2017년부터 2020년까지 4년 연속 수입 SUV 판매 1위 자리를 지킨 것만 봐도 알 수 있다. 많은 사람이 선택하는 데는 분명 이유가 있다. 반면, 링컨에서는 코세어를 추천한다. 코세어는 콤팩트 SUV임에도 여유로운 실내공간을 제공한다. 특히 2열 시트는 등받이 각도 조절과 슬라이딩이 모두 가능해 뒷좌석을 접으면 요즘 한국에서 유행하는 ‘차박’이나 주말 가족 여행 시 많은 짐을 넣기 좋다.”
글 이승률 프리랜서 | 사진 이수강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