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들의 세계관이 향수로 구현된다면.
[Must Have] 향의 정체성
향수는 브랜드의 가치를 오롯이 느끼는 방법 중 하나다. 메르세데스-벤츠 파퓸스는 고급스러움과 견고함을 모두 갖춘 메르세데스-벤츠의 자동차에서 영감을 받았다. 특히 상징적인 삼각별 엠블럼을 전면에 내세워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고스란히 드러낸다. 우디 아로마틱 계열의 향수인 맨 브라이트는 미래지향적인 전기자동차를 연상케 하는 유광 보틀이 인상적이다. 베르가모트와 민트의 산뜻한 향으로 시작하며, 시더우드와 화이트 머스크, 통카빈으로 마무리되는 잔향이 세련된 느낌을 선사한다. 조금 더 가볍고 매일 사용하기 좋은 향수를 원하다면 맨 프레쉬가 제격이다. 쾌활한 라이프스타일을 지향하는 남성을 위한 이 향수는 매트한 블루 보틀에 시원하고 청량한 시트러스 향을 담았다. 물론, 여성을 위한 향수도 마련했다. 연한 핑크 보틀의 우먼은 우아하면서도 자신감 넘치는 여성상을 프루티 그린 플로럴 계열의 향으로 표현했다. 향긋한 은방울 꽃과 재스민 삼박 향이 어우러져 여성스러움을 배가시킨다.

글 이동찬 기자 cks88@hankyung.com | 사진 신채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