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등 신금융 기업 몸집 커지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전통적인 글로벌 금융주들이 대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외면을 받은 데 반해 결제와 핀테크, 금융 플랫폼 등으로 대변하는 신금융 관련 기업들의 주가는 상승세를 보이며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각국 중앙은행들의 금리 인하 행진으로 가계 소득 감소와 소비 감소가 이뤄지면서 전통 금융업의 실적 후퇴로 나타났다. 동시에 온라인 결제 기반이 빠르게 확대되고, 저금리 기조의 심화 속에서 개인들이 주식과 가상화폐로까지 투자처를 확대하면서 신금융 관련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집중됐다.
핀테크 등 신금융 기업 몸집 커지나
(자료 : 삼성증권)

핀테크의 대표주자 페이팔·스퀘어 주목
페이팔(PayPal)과 스퀘어(Square)는 핀테크의 대표주자다. 두 기업은 결제를 핵심 사업으로 두고 있지만 기업과 소비자 간 거래(B2C) 애플리케이션을 기반으로 기업 간 거래(B2B)에서 B2C로 자신들의 생태계를 확장하고 있다.

또한 결제 정보를 기반으로 다양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특히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온라인 결제 시장의 성장은 이들 기업의 급격한 성장으로 이어졌다.

페이팔과 스퀘어의 시가총액은 코로나19 이전인 2019년 말에 각각 1270억 달러와 269억 달러에서 지난해 말 각각 2744억 달러와 981억 달러로 급성장했다. 두 회사 시총의 합은 미국 최대 금융사인 JP모건을 넘어서는 규모다.

올해 페이팔과 스퀘어 주가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기도 했지만 이는 금리 상승에 따른 기술주 조정 때문으로 분석된다. 오히려 현재 이 두 기업의 밸류에이션 타당성보다 기업 펀더멘탈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코로나19로 인한 온라인 구매의 생활화는 더 많은 사람들이 페이팔과 스퀘어를 사용하는 계기가 됐다는 것이다. 올해도 양사의 매출 성장률은 각각 20.5%, 114.2%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페이팔과 스퀘어는 각각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페이팔은 온라인 결제 데이터를 활용해 가맹점 대출을 제공하고 고객의 구매 성공률을 높이는 것은 물론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후불결제 서비스를 제공함으로써 결제량까지 증대시킨 것이 대표적이다.

스퀘어는 점포판매시스템(POS) 단말기를 통해 매출 관리, 고객 분석, 임금 관리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 코로나19로 인해 배달 수요 증가 속에서 가맹점을 대표한다는 것이다. 오프라인 경제 활동이 재개되는 국면에서 스퀘어가 상대적으로 더 높은 결제 부문 매출 성장을 시현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해 스퀘어가 온라인 부문 확장 노력으로 온라인 결제 비중이 높아지긴 했지만 여전히 오프라인 비중은 약 40%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팔과 스퀘어가 다른 결제사들에 비해 높은 밸류에이션을 받고 있는 이유는 혁신에 있다. 페이팔로서 가맹점 생태계 영역의 확장과 B2C 송금 앱의 혁신, B2B와 B2C 영역의 융합에 이어 지난해부터는 암호화폐 결제 도입까지 이들의 혁신은 결제 생태계의 변화를 이끌고 있다.
핀테크 등 신금융 기업 몸집 커지나
패러다임 변화… 온라인 금융 가파른 성장 전망
향후 패러다임의 변화를 토대로 온라인 금융의 가파른 성장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지난해 코로나19는 온라인 금융으로 하여금 고객 기반이 비약적으로 확대됐고, 온라인 결제와 가상화폐 투자 등 온라인 금융에 대한 경험치가 크게 축적됐다.

앞으로 경제 회복에 따른 가계 소득 증가가 동반된다면 온라인 금융도 다른 성장 속도를 보일 것이라는 기대가 나온다. 이와 함께 온라인 금융 플랫폼을 중심으로 하는 생태계의 재편으로 나타날 가능성도 제기된다. 과거엔 소비자들이 은행, 보험, 자산관리 등 각 분야별로 나뉘어진 금융사를 직접 방문해 상품을 비교, 구매해야 했다.

그러나 최근 온라인 금융 플랫폼은 일련의 작업을 하나의 플랫폼에서 구현해주는 것은 물론 고객 정보를 활용해서 고객에서 최적화된 솔루션을 찾아주는 방향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는 페이팔과 스퀘어가 디지털 지갑, 네오 뱅킹 등에 초점을 두는 이유일 수 있다.

글 이미경 기자 | 자료 삼성증권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