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년 만에 피지컬 형태로 돌아온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2>에서 세계적인 시계 명가들은 팬데믹 이후 멈춘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예술적 미학과 기술적 혁신을 한데 어우르는 신제품을 마구 쏟아냈다. 이에 한경 머니는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2>를 포함해 2022년을 빛낼 28개 브랜드별 대표 모델을 소개한다.


◆ CHOPARD 차임 워치의 새로운 강자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L.U.C Full Strike Sapphire

쇼파드는 브랜드의 대들보 격인 L.U.C 컬렉션 탄생 25주년을 기념해 3종의 타임피스를 함께 선보이며 파인 워치메이킹 실력을 뽐냈다. 지금 소개하는 L.U.C 풀 스트라이크 사파이어가 특히 주목할 만한 모델로, 2016년 쇼파드의 매뉴팩처 건립 20주년을 맞아 브랜드 최초로 출시한 미니트 리피터, L.U.C 풀 스트라이크의 후속작이다. 투명한 케이스 안으로 정교한 무브먼트를 완전히 드러낸 이 시계가 독보적인 이유는 해머가 공을 때려 시간을 알리는 차임 워치임에도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케이스로 채택했다는 사실(보통은 소리의 증폭을 위해 금과 같은 금속을 케이스 소재로 사용한다). 더불어 소리를 내는 공 역시 사파이어 크리스털로 만들어 기존 차임 워치와 차별화했다. 케이스 안에 탑재한 작은 부품이 정교하게 움직이는 모습과 더불어 청명하게 울려 퍼지는 소리가 일품이다. 전 세계 5점 한정 생산한다.


◆ GRAND SEIKO 일본 파인 워치의 자존심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Evolution 9 Collection

에볼루션 9 컬렉션은 스포티 무드를 품은 그랜드 세이코의 남성 워치 컬렉션으로, 이들은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를 통해 총 3종류의 새 시계를 공개하며 컬렉션에 대한 자신감을 한껏 드러냈다. 2곳의 시간을 한번에 확인할 수 있는 듀얼 타임 기능이 있는 스프링 드라이브 GMT(왼쪽), 남성이 선호하는 컴플리케이션인 크로노그래프(가운데), 200m 방수 성능을 갖춘 다이버 워치(오른쪽)가 그 주인공. 세 모델 모두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소재로 고강도 티타늄을 선택해 가볍고 스크래치에 강하며, 그랜드 세이코가 자랑하는 스프링 드라이브 무브먼트를 탑재해 고도의 정확성을 보여준다.


◆ HUBLOT 시그너처 디자인의 한계 없는 변화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Square Bang Unico

위블로 최초의 사각 시계가 탄생했다. 이름은 스퀘어 뱅 유니코로, 위블로의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빅뱅 컬렉션에서 변주를 주었다. 빅뱅의 베젤이 배 현창을 닮아 동그랗다면, 스퀘어 뱅의 베젤은 정사각형에 가깝고 케이스도 자연스레 사각 형태를 띤다. 물론 베젤 위 H 모양 스크루 디테일을 살려 위블로를 아우르는 디자인 DNA를 승계한다. 시계의 심장은 위블로가 자랑하는 인하우스 매뉴팩처 무브먼트 유니코다. 칼럼 휠을 장착한 셀프와인딩 방식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로, 케이스 앞뒤로 정교한 움직임을 관찰할 수 있다. 새 컬렉션인 만큼 위블로를 대표하는 킹 골드를 비롯해 티타늄, 블랙 세라믹 등 총 5가지 케이스 버전으로 구성해 선택의 폭을 넓혔다. 케이스에서 영감을 받아 사각 패턴을 더한 블랙 러버 스트랩으로 ‘러버 스트랩’의 원조 격인 브랜드의 정체성을 잇는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Big Bang Integral Ceramic

2020년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내세운 빅뱅 인테그랄 컬렉션으로 빅뱅의 진화를 이룬 위블로는 매년 베리에이션 모델을 추가하며 빅뱅의 스펙트럼을 넓혀 가고 있다. 컬러 세라믹 대가답게 올해에는 사진의 스카이 블루 이외에도 그린, 인디고 블루, 베이지 세라믹까지 시계 케이스로는 좀처럼 구현하기 어려운 컬러로 시계 애호가의 마음을 훔친다. 72시간의 파워리저브를 갖춘 자체 제작 셀프와인딩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 유니코 HUB1280이 심장 역할을 하며, 지름 42mm의 케이스에 담겼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Big Bang Tourbillon Automatic Purple Sapphire

스켈레톤 방식으로 완성한 오토매틱 투르비용 무브먼트만으로도 시선을 압도하지만 이를 에워싼 퍼플 컬러 합성 사파이어 케이스가 방점을 찍는다. 시계의 심장을 투명한 케이스를 통해 사방에서 들여다볼 수 있다. 과감한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위블로이기에 선보일 수 있는 모델이다. 케이스는 지름 44mm이며 투명한 퍼플 컬러 러버 스트랩이 손목을 편안하게 감싼다.


◆ IWC Schaffhausen 탑건의 끝없는 진화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Pilot’s Watch Chronograph Top Gun Edition ‘Woodland’ & ‘Lake Tahoe’

IWC는 올해 파일럿 워치 컬렉션, 그중에서도 탑건의 매력을 극대화하는 데 힘을 쏟았다. 특히, 이번 신제품은 미 해군 제복의 색상과 파일럿에게 영감을 받아 미국 색채 연구소 팬톤(PANTONE)에서 공식 명칭을 받을 만큼, 고유한 컬러가 특징이다. 미 해군 파일럿의 비행복은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우드랜드’ 에디션의 디자인 포인트가 됐다. 새로 개발된 ‘IWC 우드랜드’ 를 세라믹 케이스와 다이얼에 사용했고, 숫자 및 아워 마커는 더 밝은 색채를 적용해 조화를 이룬다. 푸시 버튼과 케이스백, 크라운은 매트 블랙 세라타늄®으로 제작했다. 흰색 제복과 레이크 타호 인근의 겨울 전경은 파일럿 워치 크로노그래프 탑건 ‘레이크 타호’ 에디션에 영감을 주었다. 화이트 세라믹 케이스에 칠흑 같은 블랙 다이얼 및 슈퍼 루미노바로 코팅된 블랙 시곗바늘을 장착했고 푸시 버튼과 크라운은 스틸, 케이스백은 티타늄 소재를 적용했다. 공통적으로 칼럼 휠 설계 방식의 크로노그래프 무브먼트인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69380 칼리버를 탑재하고, 케이스 지름은 44.5mm, 케이스백에 아이코닉한 탑건 로고를 각인해 각각 연간 1000점 한정 생산.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Pilot’s Watch Chronograph 41 Top Gun Ceratanium®

파일럿 워치 컬렉션 중에 전체가 세라타늄으로 제작된 최초의 41mm 크로노그래프 모델. IWC가 자체 개발한 세라타늄(Ceratanium)® 소재는 티타늄처럼 가볍고 견고하며, 동시에 세라믹처럼 단단하고 긁힘에 강하다. 소재의 고유한 특성과 더불어 매트한 질감은 세라타늄의 가장 두드러지는 특징 중 하나다. ‘IWC 세라티늄’이라고 명명한 다크하면서도 메탈릭한 이 컬러는 독특한 제조 공정을 통해 완성된다. 가마 안에서 케이스 부품에 열을 가하면 표면에 세라타늄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색상이 더해진다. 차분한 화이트 프린트와 블랙 다이얼 및 시곗바늘의 발광 요소는 올 블랙으로 완성한 은밀한 디자인을 더욱 강조한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Big Pilot’s Watch 43 Top Gun

2012년부터 IWC 탑건 라인의 주요 에디션이었던 블랙 세라믹 소재의 빅 파일럿 워치 또한 올해 최초로 케이스 지름 43mm로 출시됐다. 블랙 산화지르코늄 세라믹 케이스에 티타늄 케이스백, 블랙 다이얼 및 블랙 핸즈가 장착된 것이 특징. 케이스에 사용된 엔지니어링 세라믹은 물리적 또는 화학적 충격에도 가장 높은 수준의 긁힘 방지를 보장한다. 이 블랙 세라믹 컬러를 ‘IWC 젯 블랙’이라고 부른다. 시계의 심장은 매뉴팩처 셀프와인딩 82100 칼리버 무브먼트로, 펠라톤 와인딩 시스템이 적용돼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 JAEGER-LECOULTRE 우주의 신비와 아름다움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Atmos Hybris Mechanica Calibre 590

예거 르쿨트르는 올해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2에서 ‘스텔라 오디세이(The Stella Odyssey)’를 주제로 우주의 아름다움을 담은 시계를 대거 선보였다. 그중 애트모스 텔루리움으로도 불리는 애트모스 히브리스 매카니카 칼리버 590은 정확성과 디자인의 한계를 뛰어넘는, 가장 정교한 애트모스 시계라고 할 수 있다. 텔루리움은 태양에 대한 지구 및 달의 상대적 위치와 움직임을 보여주는 입체적인 기계식 모형으로 예거 르쿨트르는 애트모스에 텔루리움을 결합해 이 아름다운 컴플리케이션을 완성했다. 새 칼리버 590은 예거 르쿨트르 매뉴팩처에서 개발과 설계, 제작의 모든 과정을 거쳐 탄생했으며, 애트모스 전담 아틀리에에서 조립됐다. 무브먼트에 완전히 통합된 텔루리움 컴플리케이션과 함께 443개의 부품으로 구성된 이 시계는 연구 및 개발에 4년 이상이 소요됐다. 축을 중심으로 자전하는 지구를 정교하게 재현하고, 지구 주위를 공전하는 달 그리고 태양 주위를 공전하는 지구의 궤도를 결합했으며, 조디악 캘린더에 맞춰 각 달과 계절을 표시한다. 실린더 형태의 글라스 캐비닛 안에 마치 떠 있는 듯한 칼리버 590은 모든 각도에서 전체 메커니즘을 세밀하게 감상할 수 있다. 밸런스 휠 역시 무브먼트의 메인 플레이트와 마찬가지로 공중에서 천천히 움직이며 춤을 추는 것만 같은 착시를 일으킨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Rendez-Vous Dazzling Star

예측할 수 없어 신비로운 별똥별을 담아낸 여성 시계. 밤하늘의 아름다움을 연상시키는 블루 어벤추린 다이얼은 3개의 디스크로 구성돼 별똥별을 숨기고 드러낸다. 지름 36mm 핑크 골드 케이스를 둘러싼 베젤은 다이아몬드 36개를 프롱 세팅해 눈부시게 반짝이는 원을 그려낸다. 러그의 윗면 역시 다이아몬드를 세팅하고, 크라운에는 인버트 세팅 다이아몬드가 자리한다. 손목의 움직임으로 작동되는 별똥별은 보통 시간당 4~6회 무작위로 등장한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②
Master Hybris Artistica Calibre 945

하이 컴플리케이션과 진귀한 수공예 기술의 절정이라 할 수 있는 메티에 라르를 한데 모았다. 핑크 골드 소재의 ‘갤럭시아’ 버전은 여러 겹으로 포개진 돔형 구조의 다이얼을 그리자이유 에나멜 기법으로 장식해 우주의 밤하늘을 경이롭게 담아냈고, 화이트 골드 케이스의 ‘아토미움’ 버전은 다이얼 위 여러 개의 구가 서로 연결된 듯한 오픈워크 구조의 메탈 세공 장식을 더해 입체적이면서도 깊이감 있는 느낌을 더했다. 스카이 차트와 조디악 캘린더, 투르비용과 미니트 리피터까지 망라한 칼리버 945는 중력을 상쇄하는 투르비용 본연의 기능 외 반시계 방향으로 하루 1회전하며 항성일도 함께 표시한다. 다이얼 중앙의 셀레스티얼 돔 디스플레이는 위도 46도에 해당하는 예거 르쿨트르의 보금자리인 발레드주에서 바라본 밤하늘과 매 순간 변화하는 북반구의 별자리 위치를 보여준다. 케이스 지름은 45mm, 수심 50m까지 방수가 가능하며 각각 오직 5점씩만 한정 출시한다.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이현상 시계 칼럼니스트 | 사진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