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려 3년 만에 피지컬 형태로 돌아온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2>에서 세계적인 시계 명가들은 팬데믹 이후 멈춘 시간에 대한 보상이라도 하듯 예술적 미학과 기술적 혁신을 한데 어우르는 신제품을 마구 쏟아냈다. 이에 한경 머니는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2>를 포함해 2022년을 빛낼 28개 브랜드별 대표 모델을 소개한다.


◆ ROGER DUBUIS 새로운 차원의 하이퍼 시계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Excalibur Knights of The Round Table MT/X

로저 드뷔의 가장 상징적이고 대담하며 놀라운 컬렉션 중 하나인 엑스칼리버 원탁의 기사의 여덟 번째 에디션. 다이얼 정중앙에 모노투르비용을 배치하기 위해 워치메이커들은 동심원 형태의 디자인이라는 도전에 착수했다. 안정성을 높이고 중력의 영향에 대한 무브먼트의 감도를 낮추기 위해 밸런스 휠의 크기를 최대한 키웠고, 투르비용 케이지는 티타늄 소재로 제작해 내구성을 더욱 강화했다. 투르비용을 둘러싼 화려한 원탁 또한 압권이다. 위에 각기 다른 컬러와 크기의 무라노 글라스 블록을 올린 투명한 원형 사파이어 크리스털 디스크를 같은 방식으로 6개를 제작해 겹겹이 쌓아 완성했다. 아서왕 전설 세계의 핵심인 12명의 기사는 인덱스 역할을 겸한다. 6mm 크기에 불과한 기사 미니어처는 장인의 손으로 제작돼 각각 소유한 무기가 다르거나 포즈가 다르다. 시간은 원탁 사이사이로 보이는 2개의 골드 블록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노치 장식의 베젤이 돋보이는 지름 45mm의 케이스와 베젤, 크라운은 핑크 골드 소재로 만들었고 양각으로 도드라진 블랙 송아지 가죽 스트랩이 장착된다. 전 세계 오직 8점만 한정 생산되며 안타깝게도 이미 모두 주인을 찾았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Excalibur Monobalancier

기존의 엑스칼리버 모노밸런시어가 기계적, 미적 측면을 업그레이드해 현대적 감각을 덧입고 재탄생했다. 로저 드뷔의 상징적인 별은 배럴 위로 자유롭게 떠오르는 느낌을 주도록 설계돼 투시성과 깊이감을 대담하게 강조한다. 새로운 RD720SQ 칼리버는 파워리저브가 72시간까지 급진적으로 향상됐고, 마이크로 로터는 진동을 최소화하도록 설계됐다. 또한 로저 드뷔 모노그램을 새긴 핑크 골드 소재로 제작하고 텅스텐으로 마감해 현대적 감각을 가미했다. 게다가 밸런스 휠의 관성을 2배로 늘림으로써 안정성을 높이고 충격에 대한 감도를 줄였으며, 다이아몬드로 코팅 처리한 실리콘 팔레트 스톤과 새로운 윤활유로 이스케이프 휠의 모양을 최적화해 더 나은 효율성과 에너지 전달을 가능케 한다. 지름 42mm의 케이스는 독자적 소재인 이온 골드에 블랙 송아지 가죽 스트랩 또는 60개의 라운드 컷 다이아몬드를 세팅한 이온 골드 케이스에 퍼플 송아지 가죽 스트랩 버전으로 출시한다.


◆ ROLEX 대담한 시도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Oyster Perpetual Day-Date 40

다이얼에 날짜뿐만 아니라 요일 철자 전체를 표시한 최초의 캘린더 시계로 유명한 데이-데이트 컬렉션. 올해에는 플래티넘 케이스에 아이스 블루 다이얼을 이식해 청량감 넘치는 모습으로 돌아왔다. 플루티드 베젤, 100m 방수가 가능한 오이스터 케이스, 3열 링크 구성의 프레지던트 브레이슬릿까지 데이-데이트의 DNA는 여전하다. 심장은 70시간 파워리저브 구성의 칼리버 3255가 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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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yster Perpetual GMT-Master II

블랙 & 그린 컬러를 입힌 세라크롬 베젤과 시계 케이스 9시 방향에 크라운과 크라운 가드를 둔 획기적 외관이 특별한 모델. 보통 3시 방향에 두는 사이클롭스 볼록렌즈를 더한 날짜창 역시 다이얼 9시 방향으로 옮겨 기존 롤렉스 컬렉션과 차별화한 느낌을 준다. 끝이 삼각형 모양인 GMT 시침, 24시간 눈금을 새긴 세라크롬 양방향 회전 베젤 덕에 멀티 타임존 기능을 구사하는 이 시계에는 최상급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칼리버 3285를 탑재했다. 지름 40mm 케이스와 브레이슬릿 소재는 스틸, 방수는 100m까지 가능하다.


◆ TAG HEUER 무한한 변신과 혁신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Carrera Plasma Nanograph

눈부신 광채와 함께 뛰어난 강도를 지닌 랩그로운 다이아몬드(합성 다이아몬드)를 통해 태그호이어가 지닌 아방가르드 정신을 완벽하게 드러낸다. 양극산화 처리한 알루미늄 케이스에는 48개의 랩그로운 다이아몬드(4.2캐럿)를 장식하고, 크라운 전체를 다이아몬드로 감싸 더욱 화려하게 제작, 아방가르드 정신을 한결 강하게 표현했다. 다결정 다이아몬드 다이얼 역시 하이라이트라 할 수 있다. 다이얼 3시와 9시 방향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는 블랙 다결정 다이아몬드 위에 로듐 도금 시곗바늘을 부착해 빛의 상호작용을 부각시킨다. 11개의 화이트 골드 인덱스 위로 다이아몬드를 부착했고, 12 시 방향의 인덱스만 이중으로 완성했다. 화이트 슈퍼 루미노바를 얹은 시·분침, 그리고 초침 역시 로듐 도금 소재를 적용했다. 블랙 태그호이어 로고 및 ‘Carrera’ 레터링이 로듐 도금 베젤과 완벽한 조화를 이룬다. 이 시계만을 위해 특별히 제작한 65시간 파워리저브를 제공하는 인하우스 무브먼트 호이어 02 오토매틱 크로노그래프를 탑재, 진동추에는 수작업으로 완성한 태그호이어 방패 장식을 얹어 그 특별함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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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g Heuer Carrera x Porsche Limited Edition

포르쉐와의 아이코닉한 파트너십으로 태어난 두 번째 한정 에디션. 독특한 샤이니 블랙 다이얼은 포르쉐 특유의 차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3시와 9시 방향 2개의 크로노그래프 카운터에 적용된 아스팔트 효과는 레이싱 트랙을 묘사해 레이싱 정신을 강조한다. 레이싱 DNA를 충실하게 구현한 케이스에 매뉴팩처 호이어 02 오토매틱 무브먼트를 탑재, 그 누구도 멈출 수 없는 8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지름 44mm의 블랙 DLC 스틸 케이스는 명성 높은 포르쉐의 스티어링 휠 디자인을 본뜬 로터를 갖추고 있으며, 이는 사파이어 케이스백을 통해 감상할 수 있다. 대담한 옐로 스티치 디테일과 함께 스트랩은 포르쉐 차량의 내부를 연상시킨다. 1500점 한정 생산.


◆ VACHERON CONSTANTIN 아름다움의 해부학적 구조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Historique 222

워치스앤원더스 제네바 2022에서 화제의 중심을 차지한 히스토릭 222! 바쉐론 콘스탄틴은 1977년 브랜드 설립 222주년을 맞아 출시한 전설적인 지름 37mm의 옐로 골드 222 점보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해 선보였다. 당시 222는 과감한 디자인으로 스포티-시크 모델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는 바쉐론 콘스탄틴의 클래식한 창작에 전환점이 됐다. 모노블록 플랫 베이스의 토노형 케이스에 홈이 새겨진 베젤을 올리고 일체형 브레이슬릿을 장착한 이 시계는 순수한 라인과 곡선의 정교함에서 비롯되는 내구성과 기능성을 갖춘, 우아하면서도 스포티한 정신을 보여준다. 이 새로운 시계는 오리지널 222에 사용된 트리튬을 참고해 밤에는 그린 색조를 띠며 빛나는 직선형 인덱스와 바톤형 시곗바늘을 장식한 골드톤 다이얼, 일체형 브레이슬릿 등 오리지널 모델의 미학적 코드를 충실히 담았다. 5시 방향에 말테 크로스 엠블럼으로 장식된 케이스백을 통해 재설계된 골드 로터를 장착한 새로운 셀프와인딩 방식의 칼리버 2455/2를 감상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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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verseas Tourbillon Skeleton

오버시즈 컬렉션에서 최초로 전개하는 투르비용 스켈레톤 시계. 오트 오를로제리(고급 시계 기술)와 현대적 감성이 조화를 이룬 정교한 수공 마감 기법이 특징인 새 매뉴팩처 칼리버 2160 SQ을 심장으로 채택했다. 브레게 오버코일 형태의 밸런스 스프링을 탑재했으며 독창적 레귤레이팅 시스템도 새롭게 디자인했다. 오버시즈 라인을 상징하는 또 다른 요소인 나침반 모양은 오픈워크 구조의 배럴 브리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핑크 골드와 그레이드 5 티타늄 소재로 출시되며, 티타늄 버전은 크라운에서 베젤, 브레이슬릿에서 케이스에 이르기까지 전체가 티타늄 소재로 제작된 바쉐론 콘스탄틴 최초의 시계다. 두 버전 모두 케이스 지름 42.5mm, 두께 10.39mm, 50m 방수를 지원하며 손쉽게 교체 가능한 카프스킨 및 러버 스트랩이 함께 제공된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Overseas Perpetual Calendar Ultra-Thin Skeleton

블루 다이얼을 갖춘 스켈레톤 구조의 오버시즈 퍼페추얼 캘린더 울트라 씬 스켈레톤은 바쉐론 콘스탄틴만이 구현할 수 있는 아름다움의 해부학적 구조가 특징. 퍼페추얼 캘린더에는 월별로 서로 다른 날짜를 계산하는 캠 형태인 1461일의 기계식 기억 장치가 탑재돼 그레고리력의 특징을 그대로 구현한다. 이에 따라 28일, 30일, 31일 및 윤년의 29일을 포함한 불규칙한 날짜 변화를 별도의 조정 없이 정확하게 표시한다. 예외적으로 2100년은 날짜 조정이 필요한 데, 4의 배수이지만 400으로 나누어 떨어지지 않아 윤년이 아닌 평년으로 기록되며 그레고리력의 독특한 요소를 드러낸다. 매뉴팩처 칼리버 1120 QPSQ/1의 두께는 단 4.05mm에 불과하며 핑크 골드 케이스의 지름은 41.5mm, 두께는 8.1mm다.


◆ TUDOR 활용도 높은 툴 워치의 매력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Black Bay Pro

한눈에도 도심은 물론 산과 바다 등 아웃도어 라이프까지 전천후로 사용 가능한 툴(tool) 워치의 모습을 하고 있다. 블랙 베이 프로는 튜더가 야심 차게 선보인 블랙 베이의 새 라인업으로, 남녀 모두에게 사랑받기에 충분한 모델이다(케이스 지름 39mm). 베이지 슈퍼 루미노바 인덱스와 시곗바늘을 얹은 블랙 다이얼은 시인성이 뛰어나며, 노란색 GMT 핸즈와 베젤 위 24시간 링은 멀티 타임 기능과 함께 시계의 레트로 무드를 배가시킨다. 브러싱 처리해 금속 결을 살린 케이스와 브레이슬릿도 시계에 멋을 더하는 요소. 크로노미터 인증을 받은 셀프와인딩 방식의 인하우스 칼리버 MT5652를 탑재했고, 70시간의 여유로운 파워리저브 덕에 사용이 편리하다. 스틸 브레이슬릿, 러버를 덧댄 가죽 스트랩, 패브릭 스트랩 버전으로 각각 출시한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Black Bay GMT S&G

듀얼 타임 기능을 탑재한 블랙 베이 GMT의 스틸 & 골드 투톤 버전이다. 옐로 골드를 사용한 만큼 고급스러운 느낌을 풍기며, 블랙 베이 프로 모델과 마찬가지로 실리콘 헤어스프링을 탑재한 인하우스 칼리버 MT5652 덕에 안정적으로 시간을 알린다.


◆ VAN CLEEF & ARPELS 독창적 메커니즘이 만드는 마법 같은 시간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Lady Arpels Ballerines Enchantées Watch

8시 방향의 푸시버튼을 누르면 다이얼 한 가운데 춤추는 발레리나 튀튀의 패티코트가 올라가며 시간을 알려주는 흥미로운 메커니즘을 지닌 시계다(다이얼 왼쪽에는 시, 오른쪽에는 분 인덱스가 새겨져 있다). 젬 세팅, 에나멜링, 기요셰 패턴 등 케이스와 다이얼 안팎으로 적용한 세공 기법에서 반클리프 아펠의 섬세함과 정교함도 느낄 수 있다. 케이스 지름은 40mm이며, 악어가죽 스트랩 버전도 함께 출시한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Lady Arpels Heures Florales Watch

레이디 아펠 에르 플로럴 워치의 메커니즘은 말 그대로 독보적이다. 이 시계는 다이얼에 세팅한 12개의 꽃송이가 시침 역할을 한다. 꽃이 5개가 피어 있다면 5시, 12개 모두 만개했다면 12시를 가리킨다(분은 케이스 측면 9시 방향의 디스플레이로 따로 확인할 수 있다). 꽃잎이 여닫히는 모습으로 시간을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반클리프 아펠의 서정미와 독창성이 엿보이며, 이를 위해 반클리프 아펠은 수년의 R&D 과정을 통해 166개 부품을 활용한 모듈을 개발했다. 메커니즘이 워낙 독특한 나머지 다이얼 위 장인정신이 돋보이는 여러 장식 기법은 당연한 듯 여겨진다.


◆ ZENITH 크로노그래프의 마스터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Chronomaster Open

2003년에 데뷔한 크로노마스터 오픈이 20여년 만에 재탄생했다. 한눈에 알아볼 수 있는 엘 프리메로 디테일로 자리잡은 삼색 카운터 다이얼은 투명한 컬러를 적용했다. 기존 9시 방향의 스몰 세컨즈를 컷아웃 처리했던 것과는 달리, 새 크로노마스터 오픈은 초 인덱스를 새긴 헤잘라이트 크리스탈을 적용했다. 9시에서 11시에 걸쳐 있는 공간을 통해 초침과 톱니바퀴는 물론이고 실리콘 이스케이프 휠과 밸런스 휠, 밸런스 스프링을 감상할 수 있다. 스틸 또는 로즈 골드로 제작한 케이스는 기존 지름 42mm에서 39.5mm로 줄였고, 슬림해진 러그는 브러시드 처리하고 모서리는 광을 내 고급스럽게 마무리했다. 케이스가 작아진 관계로 세라믹 베젤 인서트를 과감히 생략하고 크로노그래프 스케일은 다이얼 가장자리에 정렬했다. 새로운 엔진으로 발탁된 셀프와인딩 칼리버 엘 프리메로 3604는 60시간의 파워리저브를 제공한다. 화이트 또는 블랙 다이얼을 갖춘 스틸 버전과 화이트 다이얼에 코듀라 효과를 준 블루 러버 스트랩을 조합한 로즈 골드 버전으로 선보이며 방수는 100m로 스포츠 워치로 부족함이 없다.

[Special] 2022년을 빛낼 뉴 워치④
Chronomaster Sport

2021년 론칭한 이후 제니스를 대표하는 컬렉션으로 자리잡을 만큼 엄청나게 인기몰이 중인 크로노마스터 스포츠가 로즈 골드로 물들었다. 케이스와 0.1초 스케일을 표시하는 인그레이빙 베젤은 물론 시곗바늘 및 인덱스, 크라운, 브레이슬릿까지 전체 로즈 골드를 적용했는데, 표면을 새틴 브러싱 및 폴리싱 처리로 정교하게 마감해 진귀한 메탈 특유의 온화한 광채를 자랑한다. 시그니처 엘 프리메로 삼색 카운터를 갖춘 화이트 매트 다이얼에 제니스가 자랑하는 하이비트(시간당 3만6000회) 셀프와인딩 칼리버 엘 프리메로 3600을 탑재해 크로노그래프의 정확성을 경험할 수 있다. 케이스백을 통해 블루 컬럼 휠과 제니스 스타가 장식된 오픈 로터의 매혹적인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글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 이현상 시계 칼럼니스트 | 사진 각 사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