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솔루션 갤러리아부문은 지난 1분기 90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회사는 홈페이지 기업설명회(IR) 자료를 통해 전분기(2021년 4분기) 대비 영업이익이 15% 늘었다고 게시했지만 전년 동기인 2021년 1분기와 비교하면 영업이익이 25% 넘게 감소했다.
매출도 신통치 않다. 2021년 4분기에 1463억 원의 매출을 기록한 갤러리아 부문은 올해 1분기 1239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이에 반해 경쟁사인 롯데, 신세계, 현대 등 백화점 운영사들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일제히 증가하며, 저조한 성적표를 받아든 갤러리아부문과 격차를 더욱 벌리고 있다.
롯데백화점은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증가했다. 롯데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9.4% 오른 7400억 원, 영업이익은 2.6% 성장한 1050억 원을 기록했다. 신세계백화점 역시 1분기 기준 사상 최대 실적을 거뒀다. 신세계백화점의 지난 1분기 매출은 5853억 원, 영업이익은 1215억 원이었다.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8.7%, 47.6% 늘었다. 현대백화점의 경우 같은 기간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9.2% 증가한 5433억 원, 영업이익은 35.2% 신장한 1027억 원이다.
한화솔루션으로 갤러리아부문이 합병된 뒤 제대로 된 투자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4월 면세 사업에서 철수했다. 면세점을 연 지 3년 9개월 만에 영업을 중단한 것이다. 또 지난 2020년 3월 코로나19 사태 후 프리미엄 사업을 강화하면서 ‘메종갤러리아’, ‘고메이 494 한남’ 등을 내세우면서 다변화를 꾀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성과로 이어지지는 못했다. 또한 갤러리아는 지난 3월 서울 여의도 랜드마크인 IFC 인수전에 뛰어들었다. 앞서 지난 2019년 면세점 사업의 부진으로 전격 철수를 결정하며 큰 타격을 입은 갤러리아부문으로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맞아 IFC 인수 여부가 핵심 현안으로 떠올랐지만 이마저도 포기했다.
갤러리아는 지난 4월 미래에셋과 합의해 컨소시엄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합병 이후 갤러리아부문의 성장을 위한 적극적인 투자와 계열사 간 시너지 효과가 사실상 미미하다는 평가가 나오는 대목이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 사진 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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