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상공인 종합 지원에 역량 쏟을 것”
혁신 기술로 무장한 핀테크 업체들의 경쟁이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다. 금융과 기술의 환상적인 만남, 핀테크 시대. 미래 금융은 무엇이며, 이 세계의 승자는 누가 될 것인가. 핀테크 기업을 만나는 시간. 이달의 핀테크 리더는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P2P)을 운영하고 있는 최수석 헬로펀딩 대표다. 최수석 헬로펀딩 대표는 하나은행(전 외환은행)에서 39년 동안 근무하면서 대출 전문가로 활동했다. 이를 기반으로 지난 2016년 8월 헬로펀딩이라는 핀테크 기업을 설립하고 소상공인을 위한 헬로펀딩 1.0 시대를 열었다.
6년이 지난 현재, 최 대표는 헬로펀딩 2.0을 도입해 주거래 플랫폼을 업그레이드했다. 결제정보처리(VNA)사 카드매출 선지급 시스템 개발, 기업 간 거래(B2B) 구매 자금 지원 시스템 개발, 소상공인 대출 특화 시스템 개발 등이 그러하다.
최 대표는 “헬로펀딩 2.0 론칭을 위한 시스템 개발을 통해 파트너십 확보에 총력을 다 할 것”이라며 “금융 기반 빅데이터를 활용해 소상공인을 위한 특화 서비스를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요즘 회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며 “혼연일체로 수고하고 있는 임직원들에게 충분한 보상을 해주기 위해 빠른 시일 내에 헬로펀딩을 주식시장에 상장시켜 성장의 과실을 두둑하게 챙겨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간단하게 회사를 소개해 달라.
"헬로펀딩은 2016년 8월 초 사업을 개시했다. 현재까지 2117일 동안 8711개의 상품으로 투자자들과 함께 해오며 36만8000건의 투자가 이루어졌다. 누적대출액은 8500억을 넘겼으며 투자자에게 연 12% 수준의 높은 수익률도 제공할 뿐만 아니라 원금상환율 98%가 넘는 원금상환지수 1위 업체로서 투자자들의 높은 신뢰를 얻고 있다.
2021년 8월 금융위원회에 P2P로 정식으로 등록된 제도권 금융기관이며 벤처기업 자격 획득, 기술혁신형 중소기업(Inno Biz), 경영혁신형 중소기업(Main Biz) 인증을 받고 특허도 6개 보유하고 있다. 우리 회사는 4차 산업혁명을 선두에서 견인 중인 핀테크 기업으로 P2P 금융의 대표주자라고 할 수 있다."
회사 설립 계기를 설명해 달라.
"제도권 금융 시장에서 충분하게 자금을 조달하지 못하는 자금수요자에게 대출하고 자금 여유가 있는 투자자에게 새로운 투자 수단을 만들어주는 등 금융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설립했다. 특히 금융기관을 통하지 않고 스마트폰과 PC를 통해 진행되는 직거래 금융 서비스의 매력과 핀테크로서의 발전 가능성을 보고 시작했다. 처음에 사업을 시작하면서 저를 포함한 4명의 발기인들이 각자 5개씩 사명을 생각해 와서 모인 총 20개의 사명 중 가장 많은 점수를 획득한 ‘헬로펀딩’이 사명으로 결정됐다." 주요 사업을 설명해 달라.
"헬로펀딩 2.0을 통해 소상공인을 위한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소상공인 및 중소기업대상 대출 상품은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사회적 거리 두기 해제 및 신규 상품 출시에 따라 사업에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한 소상공인 고객 수 10만 명을 목표로 취급 규모 금액도 확대할 계획이다.
헬로펀딩의 주력 사업은 크게 매출망 금융 유동화(SCF), 주택담보대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세 가지다. SCF 상품은 주로 소상공인들의 카드매출채권을 담보로 단기간 대출하는 상품이며 투자자 수익률은 연 12% 수준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주로 서울과 수도권 아파트 담보대출에 투자하는 상품으로 투자자 수익률은 연 9%다. 부동산PF는 부동산 개발 사업에 대한 자금 지원으로 투자자 수익률은 연 14%다."
최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것은.
"제도권 금융기관으로 정식 진입돼 회사 성장을 위한 투자를 진행하고 있다. 주로 소상공인 중금리 대출을 하기 위해 전산 시스템 확충과 전문가 영입을 추진 중이다. 또한 SCF 상품을 더욱 확대하고 관련 프로세스를 고도화시켜 어느 금융권에서도 넘볼 수 없는 헬로펀딩만의 독자적인 경쟁력 ‘헬로 2.0’을 2024년까지 완성할 예정이다. 이를 바탕으로 소상공인과 상생하는 대한민국 ‘소상공인 금융 주거래 플랫폼’으로 우뚝 설 것이다."
소상공인이 가장 많이 찾는 대출 상품은.
"첫째는 온·오프라인 등의 카드매출 대금 등이 3일 정도 후에 회수되다 보니 영업자금이 일시적으로 부족해 이를 충족시켜주는 카드 확정매출 대출 상품이다. 둘째는 점포 인테리어 자금이나 시설 교체 등의 자금과 영업 확장, 광고 자금이 필요하며 이를 충족시켜주는 매출에 기반한 신용대출 상품이다.
소상공인 상당수가 신용 점수의 문제와 금융 데이터의 부족 등으로 은행을 비롯한 1금융권에서 필요한 자금조달을 하지 못하기 때문에 고리의 대부 업체 자금을 사용하는 등 금융 이용이 원활치 못했다. 소상공인의 매출에 기반해 각종 데이터를 확보하고 대안신용평가를 활용해 소상공인의 금융 애로사항을 해결해주고 이를 통해 헬로펀딩도 함께 성장하고 싶다."
대출 절차는 어떻게 되는가.
"어제 매출이 일어난 내용을 오늘 오전 10시경 전산으로 확인하고 전체 매출 중에서 이상거래 등을 제외한 90% 정도를 투자 대상 상품으로 만들어 11시 5분부터 투자를 받아 12시경에 대출금을 집행한다. 고도화된 정보기술(IT)이 없으면 매일 매일 이러한 절차를 수행하기 어려울 것이다."
자산관리 시스템은 어떻게 되는가.
"투자금은 신한은행 명의 예치금신탁 계좌를 통해 입금되고 투자금이 모두 모이게 되면 이를 차주의 계좌로 대출하게 된다. 차주가 대출금에 대한 이자를 내면 은행과 같이 이자소득세와 지방소득세로 이자수익의 15.4%를 원천징수하고 투자자들에게 지급한다.
차주가 원금을 상환하는 경우 신한은행 명의 예치금신탁 계좌로 상환을 받고 이를 투자자에게 배분해 상환하게 된다."
수수료 및 보수 구조는 어떻게 되는가.
"차주가 납부하는 대출이자는 그대로 투자자 수익률로 가게 된다. 헬로펀딩의 수수료 및 보수 구조는 차주로부터 받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 약 1~3% 수준과 투자자로부터 받는 플랫폼 이용 수수료 월 0.1%가 있다."
고객 수와 영업이익 및 매출이 궁금하다.
"영업이익은 비밀이다. 일부만 공개한다면 고객 수가 매년 대폭 증가 추세에 있다. 앞으로 1년 후 헬로펀딩을 보면 영업이익과 매출이 입이 떡 벌어질 정도로 성장해 있을 것이다." P2P 사업의 장단점이 있다면.
"장점은 시공간의 구애를 받지 않고 365일 24시간 언제든지 투자자와 차주를 기반으로 한 비즈니스를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투자자에게는 매력적인 새로운 투자 수단을 제공하고 자금조달을 충분하게 하지 못하는 법인이나 개인에게 가뭄의 단비와 같은 역할을 할 수 있다. 또한 빅데이터와 최신 IT 기술을 활용해 제도권 금융에서 해내지 못하는 소상공인 SCF 상품과 같은 다양한 서비스를 만들어 자금 수요자와 투자자에게 새로운 금융을 열어 간다는 것이다.
단점은 투자금액 제한이나 기관투자 미참여 등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이하 온투법)의 규제가 많아 만족할 만큼의 성장이 이루어지고 있지 못하는 점이다."
고객에게 가장 인기 있는 상품은.
"헬로펀딩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매우 높아 모든 상품이 인기가 있다. 그중에서 굳이 하나만 선택하라고 하면 소상공인 카드 확정매출채권 투자 상품이다. 상품 출시와 동시에 마감되며(1분 컷) 대학 수강 신청이나 유명 가수 콘서트 티켓 구매보다 더 투자하기 힘들다는 원성이 많았다."
동종 업체와의 차이점이 있다면.
"현재 핀테크협회에 등록된 P2P 업체는 총 49개 사다. 이 중 저희와 업종이 같은 기업은 5군데다. 고객이 안심하고 투자할 수 있는 상품을 만들어 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는 정성이 비결 아닌 비결이다. 즉, 나와 내 가족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만을 출시하기 때문이며 홈페이지에 전 임직원의 사진과 각자의 각오를 올려놓아 전 임직원이 자신의 얼굴을 걸고 상품을 만들고 관리한다는 것을 보여준 결과다."
입지를 다질 수 있었던 계기는 무엇인가.
"투자자와 차주 즉, 이용자 보호에 모든 것을 걸었던 점이며 투자자들과 항상 소통하고 불만사항을 개선해 나가면서 IT 부문에 적극적으로 앞서가는 투자를 했다. 그리고 직원이 만족해야 고객 만족도 이루어진다는 기본을 잊지 않고 지켜 나갔기 때문으로 생각된다."
정부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
"빅테크는 이미 대형 은행과 경쟁할 정도로 성장했지만 중소 핀테크 기업은 애로사항이 많다. 특히 온투법은 이용자 보호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온투 업체를 육성하기 위한 내용은 전무하다. 법명이 ‘온라인투자연계금융업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로 업을 육성시키기 위한 내용은 없다. 즉, 법 이름에 ‘업 육성’이라는 단어가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된다.
특히 투자 관련 각종 규제가 완화돼야 한다. 예를 들면 현재 P2P 업권 전체 3000만 원으로 제한돼 있는 개인투자자 투자한도는 같은 투자 수단인 주식 등에 비해 너무 과도하게 적게 책정돼 있다. 투자자들도 3000만 원 투자한도로 얼마나 벌 수 있느냐 하며 실망을 많이 한다. 또한 기관투자가 투자 허용, 대출 중개·주선과 같은 겸영업무 등도 시급히 진행돼야 한다.
아울러 투자자에게 다양한 상품과 위험관리, 투자 편의성을 어렵게 하는 각종 규제 즉, 포트폴리오 상품이나 구조화 상품 불허, 자동 투자 불허, 법인 투자와 기관 투자의 투자한도 제한 등이 많은데 규제 샌드박스의 혁신 금융 서비스 지정으로 업계의 요청사항을 잘 수용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이승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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