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g story] 주식·채권 저점 매수로 반등 노린다
고금리 시장에서 고위험 투자 상품들이 좀처럼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 금리가 오르면 주가는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나는데 주식과 채권을 기반으로 한 금융투자 상품들이 고금리의 직격탄을 맞고 있다.

특히 최근 레고랜드 사태가 촉발시킨 유동성 쇼크가 고위험 금융 상품에 대한 투자 위축으로 나타나고 있다. 그럼에도 고위험 상품을 선호하는 투자자들은 저점 매수 타이밍을 통해 반등 모멘텀을 노리고 있다.
[big story] 주식·채권 저점 매수로 반등 노린다
경제 전망 ‘상저하고’…하반기 증시 반등 할까

글로벌 긴축에 따른 고금리 현상으로 부진했던 주식 시장이 올 하반기부터는 통화정책 전환 기대로 반등 흐름이 예상되고 있다.

금리와 주식의 상관관계는 정반대의 움직임을 보이는데, 올해 상반기 통화정책 전환에 따른 주식 반등 모멘텀에 대한 기대가 나오고 있다.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나 수급 여건이 개선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고위험 상품에 대한 수요는 더욱 커질 수 있다.

KB국민은행이 발간한 2023년 자산 배분 전략에 따르면 주식과 채권이 올 하반기 다시 정상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상반기에는 경기 위축이 본격화되지만, 통화 긴축 사이클의 후반부 진입 등으로 주식과 채권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질 전망이다.

하반기에는 제조업 경기의 회복 신호가 나타나고 달러화가 진정세를 보일 경우 주식 시장의 투자 심리 및 수급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경기 침체가 심화될 우려가 커지는 상황에서 하이일드 채권은 크레디트 스프레드 확대로 투자 수요가 급감할 가능할 수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증시가 반등하면 ELS와 파생결합증권(DLS), 파생결합펀드(DLF) 등 파생연계 상품에 대한 자금 쏠림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외에 장기 주식 펀드와 혼합형 펀드, 회사채를 비롯해 신흥국 채권, 우량 회사채, 레버리지, 상장지수채권(ETN) 등의 수익률 성과 기대도 커질 전망이다.

증시 변동성 높아 주식 관련 상품 손실 주의보

하지만 최근 한동안 주춤했던 빚투(빚 내서 투자하기)가 다시 증가세를 보이면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증시 대기자금인 투자자예탁금은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투자자예탁금만 본다면 주식 투자에 대해 여전히 투자자들이 소극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2월 20일 기준 장내 파생상품과 거래예수금을 제외한 투자자예탁금은 45조 원으로 지난해 1월 말 기준 70조 원보다 25조 원이 넘게 급감했다.

특히 투자자예탁금은 투심 위축으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1월 이후 매달 하락세를 보였다. 신용거래 융자액은 16조 원(2022년 11월)에서 17조 원(2022년 12월)으로 증가했다. 빚투가 다시 증가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금리가 다시 상승하게 되면 신용거래 이자율도 덩달아 상승할 수밖에 없는 구조다.

일부 증권사는 신용융자 이자율 금리를 10%대로 올린 상황이다. 투자 심리가 여전히 악화된 상황에서 ELS 발행도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ELS 발행 규모는 44조6200억 원을 기록했던 지난 9월 이후 꾸준히 줄었고, 지난 12월 21일 43조6300억 원 수준으로 내려왔다.

하지만 증시가 안 좋은 상황에서 ELS 미상환 금액이 늘어나면서 발행량도 급격히 줄고 있다.

금융투자 업계 관계자는 “홍콩H 지수는 특히 변동성이 큰 기초자산인 만큼 ELS 상품들의 미상환으로 인한 손실 가능성이 커진 상황”이라며 “녹인이 발생한 ELS 만기일이 아직 남아 있지만 ELS 마진콜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고 했다.

특히 ‘레고랜드 사태’ 이후 회사채 리스크가 다시 시장을 위축할 수 있다는 전망이 고개를 들고 있다. 장단기 금리 차 역전 지속, 가계 초과 저축 소진으로 소비 둔화 등 경기 침체 시그널이 나타나면서 주식 투자에 대해 보수적인 접근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big story] 주식·채권 저점 매수로 반등 노린다
하반기 주식·채권·원자재 투자 ‘꿈틀’

올해 2분기에 미국 기준금리 고점이 예상됨에 따라 하반기부터 주식과 채권, 원자재 시장 회복세가 관측된다. 이는 고위험 상품에 대한 투자 수요가 다시 증가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국내 증시 반등을 위해선 원·달러 환율과 미국 국채 금리 하향 안정화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업종별 수혜주는 반도체와 위드 코로나 정책 기대로 인한 중국 수혜 업종 등이 지목된다. 테마별로는 미국과 중국, 사우디 등 투자 확대 수혜가 예상되는 전기자동차 및 신재생에너지 등도 주목해야 할 테마주로 꼽힌다. 신흥국 증시의 반등 모멘텀도 기대 요인으로 부각된다.

특히 중국은 시진핑 3기 정부의 정책 방향과 위드 코로나로의 정책 전환, 부동산 경기 안정에 따른 점진적인 상승 추세가 가능해질 것으로 관측된다. 신흥국 역시 밸류에이션 매력 개선과 외국인 투자자 비중이 낮다는 점에서 증시의 하방 지지가 예상된다는 것이다.

2023년 중국과 신흥국 경제 회복 시 정부의 육성 산업 수혜 업종이 집중된 중국 본토 주식에 관심이 높아질 전망이다. 신흥국 주식 중에서도 견조한 내수경기를 보유한 동시에 기업이익 전망치가 상향 조정 중인 인도, 아세안 국가 주식도 선호도가 높을 전망이다.

올해 국내 채권 투자 여건도 개선될 전망이다. 1분기를 정점으로 기준금리 인상 사이클이 일단락되면 채권 투자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다만 경기 침체 상황에서는 신용도가 높은 국채를 비롯한 우량 채권에 집중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원자재와 환율 시장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전망이 제기된다. 경기 침체 영향은 상반기가 정점일 것으로 판단되며 원자재 가격은 연간으로 상저하고(上低下高) 흐름을 보일 전망이다. 금 가격도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