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정진 셀트리온 회장
편집자 주최근 화제가 된 기업인의 뉴스 데이터를 언론진흥재단 ‘빅카인즈’를 활용해 분석한 뒤, 해당 기업가와 가장 연관성이 높은 키워드를 짚어본다.
![[CEO & BIGDATA] 서정진, 2년 만의 컴백홈…악재 겹치며 ‘구설’](https://img.hankyung.com/photo/202305/AD.33587228.1.png)
‘살아 있는 샐러리맨의 신화’이자 ‘자수성가의 아이콘’으로 회자되는 서 회장인 만큼, 경영 복귀 이후 그가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관심이 쏠렸다. 서 회장이 퇴진한 이후 내리막길을 걸었던 셀트리온 상장 3사(셀트리온·셀트리온헬스케어·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그의 복귀 발표와 함께 크게 치솟은 것도 시장의 기대감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서 회장의 ‘컴백홈’은 호재보다 악재를 부른 셈이 됐다. 직원 복장 규정 논란부터 혼외자 이슈까지. 최근 3개월간 그와 관련된 뉴스 데이터 500건에서 추출한 주요 키워드를 짚어본다.
#경영 일선 #소방수 #상장 3사 #셀트리온그룹주 #인수합병셀트리온그룹 창업주인 서 회장은 지난 2021년 3월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가, 2년 만인 올해 3월 다시 회사로 돌아왔다. 서 회장은 2년 전 퇴진 당시 그룹을 둘러싼 환경에 급격한 변화가 생긴다면 ‘소방수’ 역할로 다시 돌아오겠다고 밝힌 바 있다. 그룹 내 주요 현안이 산적한 중요한 시기라, 회사의 숙원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원투수로 투입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셀트리온그룹은 셀트리온, 셀트리온헬스케어, 셀트리온제약 등 상장 3사의 합병 이슈를 앞두고 있다. 그룹 측은 지난 2020년부터 합병의 밑그림을 그리기 시작했으나, 분식회계 논란이 일며 합병 추진이 지연됐다. 올해 서 회장이 경영 지휘봉을 다시 잡게 되면서 3사 합병에도 다시 드라이브가 걸릴 것으로 관측된다.
#직원들서 회장이 복귀한 지 한 달도 채 지나지 않은 시점, 뜻밖의 ‘꼰대 논란’이 일었다. 사측이 과도한 사내 복장 규정을 도입하면서 직원들의 반발을 사게 된 것.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는 “서 회장이 본사를 방문해 직원들의 복장을 문제 삼은 이후 엄격한 사내 규정이 전사적으로 공지됐다”는 주장이 잇따랐다. 해당 공지에는 △라운드티, 청바지, 트레이닝 바지, 후드티, 덧신 양말 금지 △칼라티, 면바지, 검은색 계열의 운동화, 단정한 재킷의 비즈니스 캐주얼 착용 △임원들은 최소한 정장 착용 등의 복장 규제 지침이 담겼다. 이 지침을 계기로 “회장님이 시대착오적인 구태 경영을 한다”는 반발이 회사 안팎으로 들끓었다. 설상가상으로 셀트리온 3공장 건설현장의 열악한 노동 환경도 구설에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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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외자 논란 #친생자 #공식 사과 #주주들과도한 복장 지침으로 입길에 오른 지 1개월 후, 또 다른 악재가 터졌다. 서 회장의 내연녀와 혼외자 이슈다. 서 회장에게 2명의 혼외자가 존재했고, 최근 소송을 통해 법적 자녀로 인정받아 호적에 올랐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진 것. 수원가정법원 성남지원에 따르면 20대와 10대인 두 딸이 2021년 서 회장을 상대로 친생자인지청구소송을 제기했고, 그해 11월 법원 조정이 성립돼 친생자로 인정받았다. ‘회장님의 사적 이슈’에 불과하다는 시각도 있지만, 그룹의 지배구조와 상속, 승계 등 공적인 문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의견도 존재한다. 서 회장은 사과문을 통해 “주주 여러분께 큰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사죄드린다”며 “최근 언론에 알려진 것이 모두 진실은 아닐지라도 과거의 어리석고 무모한 행동으로 여러분에게 돌이킬 수 없는 큰 실망을 드렸다. 어떤 질책도 피하지 않고 감수하겠다”고 밝혔다.
#램시마SC #바이오시밀러 #바이오의약품서 회장 복귀 이후 갖은 논란이 잇따르는 가운데, 회사의 또 다른 핵심 현안인 미국 사업의 향방도 주목된다. 셀트리온그룹은 고수익 제품으로 꼽히는 휴미라 바이오시밀러 ‘유플라이마’와 자가면역질환 치료제 ‘램시마SC’의 미국 출시를 계획하고 있다. 흔들리는 리더십 속에서 회사의 미래를 가를 빅 이벤트가 순항할 수 있을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된다.
글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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