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킷리스트’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건 역시 여행이다. 특히, 엔더믹과 함께 그간 꽉 막혔던 사람들의 열망이 폭발하면서 여행객들의 발걸음이 더욱 분주해지고 있다. 각 나라별 세계인의 마음을 훔친 ‘버킷리스트’ 여행 코스는 관련 비즈니스를 동반 성장시키기도 한다.

그저 단풍국? NO!
오로라 성지 캐나다
[special 박스]버킷리스트 여행지로 꼽힌 4국 4색 매력
흔히 오로라 체험 하면 ‘아이슬란드’가 가장 먼저 언급되곤 한다. 하지만 캐나다 역시 단풍과 나이아가라 폭포 외에도 유명한 것이 있으니 바로 ‘오로라 헌팅’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이 선정한 세계 최고의 오로라 관측지인 캐나다 노스웨스트 준주의 옐로나이프(Yellowknife)에 가면 누구나 밤하늘에 물결치는 빛의 판타지를 경험할 수 있다. 옐로나이프는 1년 중 약 200일 동안 오로라가 출현한다. 백야가 사라지는 8월 중순부터 10월 초까지를 여름 오로라로 구분하는데, 가을에 접어들면 오로라와 함께 단풍까지 즐길 수 있다. 이곳의 오로라 발생 빈도가 이렇게 높은 이유로는 맑고 쾌청한 하늘, 낮은 습도 그리고 오로라가 쉽게 형성되는 지대(Aurora Oval)를 꼽을 수 있다. 주변에 높은 산이 없어 구름이 오로라 관측을 방해할 확률이 낮고, 외진 곳이니 인공 불빛이 적다는 이유도 한 몫을 한다. 따라서 3박 이상 머물면 오로라를 볼 수 있는 확률이 95% 이상이며, 4박 이상일 땐 무려 98%나 된다. 또한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2시간 30분 이면 갈 수 있으며 주민들이 운영하는 오로라 빌리지 등 편의시설도 잘 갖춰져 있다.

영화 속 주인공이 되자
<반지의 제왕> 뉴질랜드
[special 박스]버킷리스트 여행지로 꼽힌 4국 4색 매력

영화 <반지의 제왕>과 <호빗> 등 판타지 영화 마니아에게 뉴질랜드는 꼭 한번 방문해야 하는 곳이다. 뉴질랜드에서는 전 세계에 판타지 영화 열풍을 불러일으킨 <반지의 제왕>, <호빗> 3부작 외에도 <파워 오브 도그>, <나니아 연대기> 등 수 많은 영화들이 촬영됐다. 특히 <반지의 제왕>과 <호빗>의 경우 뉴질랜드 전역에 약 150여 곳의 촬영지가 있다. 뉴질랜드의 대표적인 영화 관광명소로는 와이카토 지역의 호비튼 무비 세트(Hobbiton™ Movie Set)와 웰링턴 외곽에 위치한 웨타 워크숍(Weta Workshop) 등을 꼽을 수 있다. 호비튼 무비 세트는 2002년 정식 개장한 이래 약 350만 명 이상의 여행객이 방문했으며, 다양한 볼거리와 체험 거리를 갖추고 있어 남녀노소 누구라도 즐길 수 있는 관광지다. 방문객들은 도보 여행 프로그램을 통해 가이드의 해설과 함께 호빗 마을, ‘샤이어’를 자세히 둘러볼 수 있다. 매년 9월 22일에는 호비튼 무비 세트에서 ‘인터내셔널 호빗 데이’가 성대하게 개최된다. 소설 원작 속 주인공인 빌보와 프로도의 생일인 9월 22일을 기념하며 다양한 이벤트와 행사가 개최돼 이맘때 뉴질랜드를 방문한다면 판타지 영화 속 주인공이 되는 특별한 경험을 할 수 있다.

오롯이 2명만 날 수 있다
경비행기로 보는 낙원의 사이판
[special 박스]버킷리스트 여행지로 꼽힌 4국 4색 매력

사이판에서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사용됐던 비행기 모델을 그대로 재현해낸 경비행기 와코(WACO)를 타고 하늘을 한 바퀴 관광하는 특별한 경험이 가능하다. 약 15분에서 20분이 소요되는 이 프로그램은 사이판 대표 관광 명소인 금단의 섬, 타포차오산을 넘어 마나가하섬을 360도 돌며 사이판 절경의 아름다움을 눈에 담을 수 있다. 한 번의 비행에는 조종사 1명과 오직 단 2명의 승객만이 탑승할 수 있어 더욱 특별하다. 빈티지 경비행기 디자인을 살려 승객석의 상단 커버가 없는 것이 특징이며, 비행 중 헬멧 쓴 얼굴이 상공에 그대로 노출되기에 아무 필터 없는 사이판의 항공뷰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낙원 속 낙원으로 유명한 사이판 인근의 무인도 마나가하섬 상공을 지나는 코스가 하이라이트다.

아주 특별한 호캉스가 필요할 땐
고성으로 떠나는 체코
[special 박스]버킷리스트 여행지로 꼽힌 4국 4색 매력

동유럽의 관광대국 체코의 매력은 수도 없이 많지만, 아주 특별한 호캉스를 즐기기에도 제격인 여행지다. 바로, 고성 호텔 여행인데 대표적인 곳 중 하나가 샤토 헤랄레츠(Château Herálec)다. CNN 트래블이 선정한 ‘세계의 베스트 고성 호텔 15’에 꼽힌 샤토 헤랄레츠는 5성급 럭셔리 부티크 호텔로 개성 있게 디자인된 객실, 완벽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체코에서도 가장 아름답고 로맨틱 고성 중 한 곳이다. 고성이 자리했던 성벽의 역사는 약 13세기부터 시작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특히, 이곳은 18세기의 영국식 정원에 둘러싸인 곳으로, 특히 인근 들판, 목초지, 광활한 계곡 등 자연경관이 빼어나다. 샤토 헤랄레츠의 스파 또한 유명한데, 체코 최초로 프랑스의 내추럴 화장품인 록시땅의 스파 운영 라이선스를 획득 및 운영하고 있다.


글 김수정 기자ㅣ사진 각국 관광청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