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에셋증권이 고객별 맞춤형 서비스로 진화하기 위한 시스템 재정비에 나서고 있다. 글로벌 투자 환경 급변으로 고객 자산관리 방식이 더욱 다양해지면서다. 미래에셋증권 WM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는 허선호 사장을 만나 WM 비즈니스의 방향성과 고객 서비스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를 들어봤다.
[WM리더]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사장 "글로벌 투자에 역점… AI 투자비서 등 활용"
“올 하반기에는 인공지능(AI) 투자비서나 AI 영업비서와 같이 특화된 고객 관리 솔루션을 도입해 WM 비즈니스 역량을 더욱 강화해 나갈 계획입니다.”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WM총괄 사장은 “AI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각 고객의 니즈에 맞춘 다양한 개인화 솔루션을 제공할 수 있는 체계로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최근 글로벌 투자 환경이 급변하면서 디지털 기술 발전에 따라 고객별로 WM 자산 증식을 위한 투자 방식이 다양해지고 있다는 점을 주목했다.

허 사장은 “최근 WM 시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보고 있는 변화로는 AI 베이스(base) 환경으로 전환되고 있다는 점”이라며 “AI 시대에 비즈니스 모델을 조정하고 실행하는 것은 필수이기 때문에 데이터를 활용해 AI 투자비서나 AI 영업비서와 같은 도구를 활용해 개인화된 고객 서비스로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은 최대한 많은 고객들에게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되는 차원에서 스마트 AI 프라이빗뱅킹(PB)이라는 고객 관리 솔루션을 만들고 있다. 개인화된 WM 비즈니스 솔루션 체계를 만들기 위해 챗GPT(ChatGPT)와 같은 대규모 언어 모델을 적극 활용하겠다는 복안이다.

또한 미래에셋증권은 글로벌 우량 자산 투자를 유도해 고객들의 자산 증식에 적극 기여하겠다는 목표도 세웠다. 고금리와 글로벌 국가 간 경제 블록화, AI 혁신이 이뤄지는 글로벌 트렌드 속에서 자산 배분 기반의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를 강화한다는 것이다.

또한 디지털 PB센터를 확장해 비대면 고객에 대한 관리에도 역점을 둘 계획이다. 지난 3월에는 해외 주식 야간상담센터인 ‘글로벌 나이트 데스크(Global Night Desk)’를 오픈했다.

그는 “미래에셋증권의 WM 비즈니스의 궁극적인 목적은 투자자들이 한국 자산에 편중된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돕는 가이더 역할을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자산 시장의 저조한 성과로 투자자들이 시장을 떠나지 않도록 장기 투자를 유도할 수 있는 비즈니스 콘셉트로 글로벌 우량 자산에 투자할 수 있는 시스템 업그레이드에 중점을 두겠다는 것이다.

실제 지난 1분기 말 기준으로 국내 가계와 비영리단체의 금융 자산은 5015조 원에 육박하고, 저축성 예금은 2020조 원, 지분증권과 투자 펀드 금액은 1091조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중 해외 주식 투자금액은 약 100조 원에 육박하는데 해외 자산 비중을 높이는 방안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특히 업권 간 경계가 높지 않은 WM 시장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연금 자산관리를 통한 차별점도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미래에셋증권이 보유하고 있는 연금 자산이 30조 원을 넘어섰다”며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위해 퇴직연금 모델 포트폴리오(MP) 구독, 로보어드바이저, 개인연금 랩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래에셋증권 자산관리 서비스의 경쟁력으로 지점 프라이빗뱅커(PB)가 고객의 니즈에 맞게 운용하는 지점 운용랩을 강조했다.

허 사장은 “미래에셋증권의 고객 자산만 400조 원에 달한다”며 “글로벌 우량 자산 투자를 통해 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는데, 이 중 1%의 수익만 창출해도 4조 원대의 부가가치를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WM리더] 허선호 미래에셋증권 사장 "글로벌 투자에 역점… AI 투자비서 등 활용"
다음은 허 사장과의 일문일답.


올해 미래에셋증권의 WM비즈니스 방향성은 무엇인가.

“올해 초까지는 투자자들이 중장기적인 시각에서 항상 기회와 리스크에 대해서 균형을 갖고 주식 시장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었다면 앞으로 높아진 금리, 경제 블록화, AI 등의 혁신이라는 글로벌 트렌드에서 리스크를 고려한 투자 기회를 찾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일 예정이다. 현재는 고금리와 높은 가계 부채, 고령화, 저출산으로 저성장 국면에 진입하고 있고, 국내 기업들은 경제 블록화라는 리스크에서도 기회를 찾고 있다.

투자자들도 국내 기업들과 마찬가지로 한국 자산에 편중된 투자에서 벗어나 글로벌 경제의 성장을 누릴 기회를 찾아 글로벌 우량 자산에 대한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수 있도록 가이더 역할을 할 계획이다.”

WM 비즈니스에서 가장 중점을 두고 있는 사업이 있다면.

“당장의 수익을 추구하기보다는 고객들이 글로벌 투자를 하는 것이 어렵지 않도록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현재 ‘고객 동맹 4 제로(ZERO) 캠페인’으로 투자 비용, 투자 부담, 투자 불안, 투자 고민을 모두 제로화하는 데 역점을 두고 있다.

현재 국내 주식 대비 글로벌 기업에 대한 투자 비중은 약 12% 수준으로 한국 투자자들의 글로벌 투자 비중은 매우 낮은 편에 속한다. 글로벌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채널이 있음에도 투자자들의 글로벌 투자 비중이 낮은 것은 투자에 대한 어려움이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이러한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을 제공할 계획이다.”

WM 고객 관리 부문에서 타사와 다른 차별점은 무엇인가.

“좀 더 많은 고객에게 더욱 양질의 자산관리 서비스가 제공되고, 소외되는 고객이 없도록 WM 부문, 디지털 부문, 투자전략 부문이 함께 고객 관리에 나서는 부분은 차별점이다. 우선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스마트 AI PB’라는 고객 관리 솔루션을 준비하는 동시에 개인화된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는 데 중점을 두고 있다.

타사와 다르게 WM 부문과 디지털 부문이 하나의 사업부 내에 있다는 것은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특히 자산 배분 기반의 포트폴리오 분산투자를 강화하고 있다. 예컨대 올 초 상고하저 시나리오를 예상해서 포트폴리오를 제공했는데 고객들의 만족도가 높았다. 아울러 디지털 PB센터 확장을 통해 비대면 고객에 대한 채널 확보에도 주력하고 있다.

무엇보다 미래에셋그룹은 글로벌 지역 17곳, 41개의 해외 법인 네트워크를 활용해 현지의 글로벌 리서치 정보와 자문을 토대로 우량 해외 자산을 선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고 있다는 것도 차별점이라고 할 수 있다.”

미래에셋증권만의 자산관리 상품 경쟁력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미래에셋증권의 차별적 경쟁력은 글로벌 우량 자산의 공급 역량이라고 생각한다. 글로벌 대체투자 상품과 글로벌 혁신, 벤처기업 투자 상품을 발굴해 공급하고 있고 글로벌 통화 분산, 성장 국가 상장지수펀드(ETF)를 상장시켰다. 벤처캐피털(VC)을 발굴해 모험자본 투자 상품 공급을 확대하는 데에도 역점을 두고 있다.

무엇보다 많은 상품들 중에 고객 관점에서 우량한 상품을 선정하는 프로세스가 갖춰져 있다는 점이다. 자체적으로 상품선정위원회를 열어 우량 상품을 선정하고 있다. 2021년에 ‘고객동맹 실천선언’을 하며 계열사 상품이라도 경쟁력 있는 상품이 아니면 팔지 말라는 원칙을 적극 적용하고 있다.”

전체 WM 시장에서 미래에셋증권이 갖추고 있는 서비스 강점은.

“미래에셋증권의 연금 자산이 30조 원을 넘어섰는데 체계적인 연금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갖추고 있다는 점이다. 퇴직연금 로보어드바이져, MP 구독, 개인연금 랩 등 다양한 형태로 제공해 상당한 성과를 내고 있다.

특히 차별화된 자산관리 서비스는 지점 PB가 직접 고객의 요구에 맞게 운용되는 지점 운용랩이다. 이 상품은 거래에 따른 수수료가 전혀 발생하지 않는 대신, 자산 규모와 운용 성과에 기반한 보수를 받게 되므로 고객과 PB가 동시에 수익률에만 집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고액자산가를 위한 자산관리 서비스에 대한 경쟁력이 있다면.

“고액자산가에 대한 자산관리 경쟁력은 상품 공급과 컨설팅 역량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그룹의 글로벌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고 있는데 최근에는 인도 현지법인과 협업해 인도의 VC에 투자하는 사모 상품을 출시해 인기리에 판매되기도 했다.

또한 시장 상황에 따라 효율적인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수 있도록 WM사업부 내에 고객자산배분본부 조직을 운영하고 있다. 상속이나 증여, 가업승계 등의 세무적 컨설팅과 부동산, 법률 등 자산관리 컨설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 | 사진 김기남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