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 한국경제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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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가철을 맞은 항공주가 주식 시장에서 날개를 달 수 있을까. 항공주는 지난 5월보다 휴일 수가 적었던 6월에도 성수기를 방불케 한 ‘상고하고’가 나타났다. 한화투자증권은 항공주에 대한 투자의견으로 비중 확대를 추천했다. 최선호주로는 제주항공을 꼽았다.

통상 2분기는 여행 업계에서 전통적 비수기로 꼽고 있지만 올해 2분기는 다소 달랐다. 지난 3년간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적체된 여행 수요가 근거리를 중심으로 급격하게 늘어나서다.

특히 저비용항공사(LCC)는 지난해 말부터 수요의 집중 포화가 일어나고 있는 일본과 동남아시아 노선을 중심으로 효율적인 공급 확대를 통해 2분기 호실적을 달성했다.

제주항공의 국제선 여객 수는 지난 1분기 대비 1.4%가 증가했고, 티웨이항공과 진에어는 각각 전분기 대비 –1.5%와 –15.7%를 기록했다. 이처럼 여행 수요가 폭발적으로 증가하고 유류비가 감소하면서 제주항공과 티웨이항공, 진에어 3개사의 2분기 영업이익이 시장 컨센서스를 상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대한항공의 2분기 영업이익 추정치는 5127억 원으로 컨센서스보다 24%가 증가했고, 제주항공은 417억 원으로 컨센서스 대비 67%가 급증했다. 진에어는 영업이익 325억 원을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7~8월 휴가 시즌과 9월 추석 연휴로 3분기 내내 성수기를 맞을 것으로 보인다. 박수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 4분기가 다시 준성수기이지만 이례적으로 올해는 1~4분기 내내 호실적을 달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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항공주 실적 우상향…목표주가 상향 조정

지난 한 달간 국내 주요 항공주 주가 수익률은 시장 수익률을 상회했다. 한화투자증권은 대한항공과 제주항공,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했다. 대한항공의 목표주가는 기존 대비 40.9% 상승한 3만6000원으로 제시했다. 적정주가는 3만6432원을 제시했다.

대한항공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5000억 원, 512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를 24%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 수준이다. 대한항공은 항공유 가격을 기존 대비 10% 하향 조정했고, 국제선 운임 수준도 종전 추정치 대비 상향 조정했다. 이에 따라 올해와 내년 영업이익 추정치도 각각 22%, 34%가 상향될 것으로 추정된다.

박 연구원은 “아시아나항공과의 조건부 합병 시 조정이 나올 수 있지만 선반영되기는 이른 시점”이라며 “인수·합병(M&A) 이슈보다는 실적에 집중할 시기”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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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투자증권은 제주항공, 진에어의 목표주가를 기존보다 상향 조정했다. 제주항공은 기존 대비 34.7%가 상승한 2만 원, 진에어는 28.4%가 증가한 2만1000원을 제시했다. 제주항공은 투자의견과 목표주가(2만 원)를 상향 조정했다. 적정주가는 1만9529원을 제시했다.

제주항공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4084억 원, 417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영업이익 기준 시장 컨센서스가 64% 상회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의 경우 2분기 일본 노선 편당 탑승객 수는 2019년 2분기 156.6명에서 올해 2분기에 163.6명으로 증가했다. 동남아 노선 편당 탑승객 숫자도 149.9명에서 152.7명으로 늘었다. 진에어 역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2만1000원)를 동시에 상향 조정했다.

적정주가로는 2만707원을 제시했다. 진에어의 2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2695억 원, 325억 원을 기록할 것으로 추정된다. 진에어는 다른 경쟁사와 다르게 수익성 극대화 전략을 통해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할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다.

이미경 기자 esit917@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