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 오너십7/
구광모 LG그룹 회장
‘젊은 LG’ 미래 성장 속도 낸다
[2023 베스트 오너십]구광모 회장의 '젊은 LG', 미래 성장 속도 낸다
올해 한경 머니 ‘2023 베스트 오너십 7’의 상단에 이름을 올린 구광모 LG그룹 회장. 구 회장의 LG는 젊어지고 있다. 외부의 다양한 인재 수혈, 자체 인력 육성으로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이를 토대로 LG는 미래 성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광모 회장 취임 후 인재 육성에 총력
구광모 LG그룹 회장이 취임 후 5년 동안 사업 포트폴리오 관리와 함께 가장 관심을 갖고 공을 들인 일은 LG의 미래를 이끌어 갈 인재를 발굴하고 육성하는 일이다.
LG 미래를 주도할 젊은 인재들을 과감하게 발탁해 전진 배치하며 변화를 이끌고 있다. 또한 특정 분야의 전문 역량을 보완하고 새로운 시각에서 기술과 아이디어를 적극적으로 수용하기 위해 나이, 성별, 출신에 무관하게 글로벌 경쟁력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들을 수혈해 적재적소에 배치했다.
구 회장의 다양한 인재 발굴과 육성 노력으로 LG는 젊고 역동적인 조직으로 변화하고 있고, 이러한 변화가 유능한 인재들이 계속해 LG로 모이게 만드는 동력이 되고 있다.
2018년 3M의 해외 사업을 이끌던 신학철 부회장을 LG화학의 최고경영자(CEO)로 영입한 것을 시작으로 다양한 분야의 외부 전문가들이 LG에 합류하고 있다. 이홍락 LG AI연구원 CSAI(Chief Scientist of AI), 데이비드 강 LG전자 글로벌마케팅센터 온라인사업담당 전무, 변경석LG에너지솔루션 최고데이터책임자(CDO) 전무 등이 대표적 사례로, 구 대표 취임 시점인 2018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외부에서 영입한 임원급 인재만 86명이다.
새로운 리더십을 펼칠 수 있는 여성 임원들도 해마다 그 수가 늘고 있다. LG는 지난해 이정애 LG생활건강 사장, 박애리 지투알 부사장 등 2명의 여성 CEO를 선임했다. 4대 그룹 상장사 중 오너 일가를 제외한 여성 전문경영인 CEO가 선임된 첫 사례다. 구 회장 취임 당시인 2018년 29명이었던 여성 임원은 지난해 말 기준 64명으로 2배 이상 늘었다.
구 회장은 올해 3월 서울 강서구 마곡동 LG사이언스파크에서 개최된 ‘LG테크콘퍼런스’를 방문해 국내 이공계 연구·개발(R&D) 인재 400여 명을 만났다. ‘LG테크콘퍼런스’는 LG가 미래 산업을 이끌어 갈 R&D 분야 우수 인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난 2012년부터 개최해 온 행사다.
구 회장은 이날 행사에서 “여러분이 꾸는 꿈의 크기가 미래를 결정한다”며 “꿈과 성장에 대한고민이 더 큰 열매로 맺어지길 항상 응원하며, 그 여정에 LG가 함께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LG테크콘퍼런스’가 열린 LG사이언스파크는 구 회장이 2018년 대표 취임 후 가장 먼저 찾아 R&D의 중요성을 강조했던 곳이기도 하다.
사본 -[LG그룹 사진1]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본 -[LG그룹 사진1]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미래 사업 점검, 글로벌 핵심 역량 키운다
구 회장은 지난 8월 미국 보스턴과 캐나다 토론토를 방문해 바이오와 인공지능(AI) 분야의 미래 준비 현황과 육성 전략을 점검하고, 미래 사업 분야의 시장 트렌드를 살폈다.
구 회장은 LG화학 생명과학본부의 보스턴 법인과 아베오, 토론토의 LG전자 AI 랩 등을 방문해 바이오와 AI 분야의 미래 사업을 점검했다.
이번에 보스턴과 토론토를 방문해 미래 성장 동력을 살핀 것은 구 회장이 수년간 이어 온 미래 준비 행보를 글로벌로 확장해 나가겠다는 의미가 담겼다.
LG는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AI·바이오·클린테크) 분야를 점 찍고 역량 강화와 경쟁력 확보에 힘쓰고 있다. 구 회장은 지난해와 올해 마곡 LG AI연구원, 오송 LG화학 생명과학 공장, 마곡 LG화학 R&D 연구소, 청주 LG화학 양극재 공장 등을 잇달아 방문하며 미래 준비 행보를 가속화하고 있다.
LG는 지금까지 ABC 분야를 육성하기 위한 조직 체계를 가다듬고 인재를 확보하는 등 기본 역량 확보에 주력해 왔고, 이제는 글로벌 무대에서 시장을 선도하고 경쟁에서 승리할 수 있는 핵심 역량들을 키워 나갈 계획이다.
구 회장은 “그룹의 성장사를 돌이켜보면, LG는 늘 10년, 20년을 미리 준비해 새로운 산업을 주도해 왔다”며 “지금 LG의 주력 사업 중 하나인 배터리 사업도 30년이 넘는 기술 개발과 투자가 뒷받침되고 수많은 시행착오 속에서도 끊임없는 실행을 이어 간 도전의 역사”라고 말했다. 이어 “LG의 바이오 사업이 지금은 비록 작은 씨앗이지만 꺾임 없이 노력하고 도전해 나간다면 LG를 대표하는 미래 거목으로 성장할 것”이라며 기대를 나타냈다.
사본 -[LG그룹 사진1]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사본 -[LG그룹 사진1] 구광모 (주)LG 대표가 지난 8월 미국 보스턴의 다나파버를 방문해 세포치료제 생산에서 항암 기능을 강화시킨 세포를 선별하는 과정에 대한 설명을 듣고 있다
AI·바이오·클린테크, 적극 육성…6조9000억 원 투자 계획
구 회장의 경영철학을 반영해 미래 고객의 관점에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신성장 동력 확보에 주력하며 미래 준비에 나서고 있다. 특히 고객 가치를 혁신하고 새로운 고객 경험을 전하기 위한 미래 성장 동력으로 ‘ABC’ 분야를 적극 육성하고 경쟁력을 강화하고 있다.
핵심 성장 동력인 ABC 분야에 총 6조9000억 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AI 분야에서는 최고 수준의 인공지능 및 빅데이터 기술을 확보하고 대규모 R&D 추진을 위해 5년간 3조6000억 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바이오 분야에서는 혁신 신약 개발을 위해 5년간 1조5000억 원 이상의 투자를 단행한다. 바이오 분야에서 대표 계열사는 LG화학이다. 이 회사는 혁신 신약 연구와 더불어 신약 파이프 라인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M&A 등을 포함한 다양한 전략을 검토하고 첨단 바이오 기술 확보에도 집중키로 했다.
바이오 소재, 신재생 에너지 산업 소재, 폐배터리 재활용, 전기자동차 충전 등 클린테크 분야에는 5년간 1조8000억 원을 투자한다.
LG화학은 클린테크 분야에서도 핵심 역할을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초 재활용 플라스틱을 원료로 만드는 열분해유 생산을 위해 충남 당진에서 공장 착공식을 가졌다.

정유진 기자 jinjin@hankyung.com 사진 LG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