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중기획/ 100세 재테크

편집자주
본격적인 100세 시대를 앞두고 은퇴와 노후 준비는 가장 큰 고민거리로 떠오르고 있다. 한경 머니는 미래가 두렵지 않은 ‘백세 재테크’의 노하우를 전한다.
NH100세시대연구소"자산관리는 마라톤 닮아...은퇴 자산 계단식으로 상향"

두려움 없는 은퇴와 노후 생활을 위한 연중기획 '100세 재테크'의 첫주자로 증권 업계 최초 한국형 노후준비지수를 개발한 NH투자증권의 '100세시대연구소'를 찾았다. 과연 100세 시대에 미래를 행복으로 채워 나가기 위한 노하우는 무엇일까.
금융권에서 은퇴연구소 설립 붐이 일었을 당시 NH투자증권은 ‘은퇴연구소’와 같은 보편적인 연구소명을 선택하지 않았다. ‘은퇴’란 용어보다 좀 더 희망과 긍정적인 의미를 주고자 하는 차원에서 ‘100세시대연구소’란 명칭을 사용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차별화된 이미지를 바탕으로 기존과는 다른 생애 자산관리 전략을 제시함은 물론 일, 건강, 여가, 가족관계 등 100세 시대를 살아감에 있어 필요한 다양한 테마를 연구하고 있다.

갈 길 먼 노후 준비, 효율적 자산관리의 시작은
100세시대연구소에서는 노후 자산 증식을 위한 효율성을 도모하기 위해 두 가지 자산관리 전략을 제안한다. 첫째는 5·5·3·3 전략이다. 이 전략은 100세 시대를 맞아 가계의 자산 구조가 이에 맞게 변해 왔지만 여전히 갈 길은 멀다는 분석에 따라 수립됐다.
이는 △50%, 실물자산을 줄이고 금융 자산을 50% 수준까지 확대. 생활비가 될 유동성 확보 △50%, 금융 자산 내 투자형 자산을 50% 수준까지 확대. 저금리 시대 극복하고 자산 증식 △30%, 투자형 자산 내 해외 자산을 30% 이상으로 확대. 지역 분산으로 위험관리 △30%, 노후 월급인 연금 자산을 가계 자산의 30% 이상으로 확대. 안정적 현금흐름 보장의 구조로 이뤄진다.
둘째는 MGCL 전략이다. MGCL은 Medium, Global, Continuously, Long-term의 앞 글자를 땄다. △Medium 중위험·중수익 상품에 투자하라 △Global 글로벌 자산에 투자하라 △Continuously 중도 해지 하지 마라 △Long-term 장기 투자하라는 4대 원칙을 담았다.
장정민 100세시대연구소 책임연구원은 “개인별로 차이는 있겠지만 연금수급 금액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50만~100만 원을 기준으로 중산층 기준 2개의 연금(국민연금·퇴직연금)을 수급한다고 가정하에 평균 3억 원 정도로 예상한다”며 “대부분이 은퇴에 대해 아직 준비를 하지 않는 점도 눈여겨볼 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중산층의 67.1%는 직장생활 은퇴 후, 다른 일을 해서 노후 자금을 마련한다는 자체 조사 결과에 나타난 것처럼 고령자의 68.5%가 평균 73세까지 계속 근로하는 것을 희망한다는 점이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덧붙였다.
김효정 수석연구원은 “재테크 설계 시 중요한 것은 짧은 시간에 큰 이익을 보려는 무리한 투자가 되지 않게 자산관리 철학을 만들어야 한다”며 “이는 은퇴 후에는 더욱 중요한데, 소득이 줄어들면서 불안해진 마음에 주위의 조언이나 각종 정보에 충동적이고 무분별하게 자금을 운용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충언했다.

NH투자증권이 추천한 노후 대비 재테크 상품은
NH투자증권은 슬기로운 노후 생활을 위해 주식·채권·대안투자·상품 투자 포커스(FOCUS) 상품을 제안했다. 주식 자산으로는 인공지능(AI)과 반도체, 미국 고배당, 신흥국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미국 고배당 주식은 금리 변화에 덜 민감해 금리 변동성 확대 구간에서도 안정적 주가 흐름 이어 갈 것이라는 관점에서 단기적인 접근이 좋다고 분석한 반면, AI·반도체는 높은 잠재 성장성과 실적 가시성이 높다는 점에 중장기 테마로 자리 잡아 갈 것이라고 관측했다.
인도의 경우 신흥국 내 차별화된 성장을 이어 갈 것으로 기대하면서 중장기 테마는 장기 보유할 것을 제안했다.
채권 자산은 단기채, 중장기국채에 관심을 뒀다. 채권금리의 일부 되돌림이 나타난다는 점에서 단기 크레디트 중심의 캐리 투자가 유리한 상황으로서 중장기적으로 금리 하락이 기대된다는 전망하에 미국 10년 금리 기준 4.3%, 한국 10년 금리 기준 3.5% 수준에서 장기 국채 분할 매수를 고려해야 한다고 추천했다.
대체투자 분야에서는 인컴과 공모주를 유망하다고 봤다. 미국 금리가 본격적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하에 고배당 인컴 자산에 대한 수요는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최근 금리의 일부 되돌림을 오히려 기회로 활용해 고배당 인컴 자산에 대한 비중을 확대하는 기회로 삼으면 좋을 것 같다면서 공모주 하이일드펀드는 안전 성향의 알파 수익을 추구하고 세제 혜택의 관심이 있는 투자자에게 좋은 선택이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자산 배분 관련해서는 타깃데이트펀드(TDF: 은퇴 준비 펀드)와 타깃인컴펀드(TIF: 투자 기간 위험 자산과 안전 자산의 비중을 일정하게 유지하는 밸런스 펀드)에 무게를 뒀다.
다만, 지난해 4분기 이후의 금리 하락은 경기 침체가 아닌 물가 안정화에 따른 정상화 성격의 금리 인하 가능성을 반영했다고 전제했다.
김진웅 100세시대연구소장은 “미국 경기와 기업 펀더멘털은 견조하게 유지되고 있으며 금리 하락이 기업들의 할인율 부담 완화로 해석되면서 주식, 채권 가격이 함께 등락하는 국면은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와 시장 간 금리 인하 전망 괴리가 해소되는 과정에서 시장 변동성 확대될 수 있으나 점차 높아지는 연착륙 가능성은 위험자산 투자에 우호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NH100세시대연구소"자산관리는 마라톤 닮아...은퇴 자산 계단식으로 상향"
100세 시대 노후 준비에는 원칙이 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서울대 노년·은퇴설계지원센터와 공동으로 2012년 4월 ‘100세시대 준비지수’를 발표했다. 100세시대 준비지수는 증권 업계 최초의 한국형 노후준비지수로 기대여명뿐만 아니라 수명 연장 추세까지 반영했다.
100세를 기준으로 노후 준비 정도를 측정하고 ‘경제수명’이라는 개념을 도입, 고객 눈높이에서 노후 준비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장 책임연구원은 “은퇴 후에도 내가 보유하고 있는 자산을 유지하고, 늘리기 위한 투자에 대해 고민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며 “주기적으로 노후 자금에 여유가 있는지 점검하고, 노후 자금의 수익률이 물가 상승률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 확인하고 주기적으로 실적 배당 상품으로 리밸런싱 하면서 이와 관련된 공부를 꾸준히 실천하는 생활 방법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또 김 수석연구원은 “은퇴 후 소득이 줄어든 상태에서 물가가 상승하면 퇴직자의 생활비 부담이 커지게 되기 때문에 퇴직자의 경우에도 자산을 현상 유지하기 위해서는 최소한 물가 상승률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투자가 필요하다” 며 “투자는 여유 자금으로 실행해야 하며 전체 자산 중 10~20%에 해당하는 금액을 물가 상승률 이상의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는 자산에 투자해 분산투자의 원칙을 지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2014년부터 ‘(구)100세시대 행복리포트’로 시작한 ‘(현)THE100리포트’등 다양한 리포트를 발행, 연구소로서 생애 설계 리서치 기능 강화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노후 준비와 관련된 사회적 이슈를 제기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서베이를 통해 다양한 100세 시대 현상을 조사하고 있다.
2015년 금융권 최초 ‘대한민국 중산층 보고서’를 발간하는 등 항상 새로운 관점에서의 연구 분석을 통해 고객들에게 많은 관심과 사랑을 받고 있다.

은퇴 설계 시 재무 문제 외에도 고민할 사항은
서울대와 공동으로 진행하는 ‘100세시대 인생대학’은 재무적인 문제를 중심으로 다루던 기존 금융사의 전형적인 은퇴 설계 교육에서 벗어나 중장년 세대를 위한 건강, 심리, 사회적 관계 등 고령화 과정을 이해하고 이를 감안한 체계적인 노후 준비 방법에 대해 교육하는 프로그램이다.
저명한 서울대 교수진의 강의로 구성된 100세 시대 인생대학은 2012년 10월 처음 실시되면서 고객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으면서 연 2회 정기행사로 자리 잡고, 현재까지 21기에 걸쳐 1500명 이상의 수료생을 배출하고 있다.
2016년부터 회사 고객은 물론 일반 대중들을 대상으로 하는 상시 오픈형 생애 설계 교육 프로그램인 ‘100세시대 아카데미(명사특강)’를 운영 중이다. 격월로 실시하는 100세시대 아카데미는 국내 저명인사를 초청, 풍요로운 삶을 위한 다양한 주제로 사랑을 받고 있다.
또한 기업이나 단체, 농촌 지역을 직접 찾아가 생애자산관리 교육 지원을 위한 ‘100세시대 자산관리 클래스’ 프로그램도 운영 중이다. NH투자증권 퇴직연금 가입 법인을 중심으로 2023년 150회 이상 실시될 정도로 많은 인기를 끌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100세시대 개인형퇴직연금(IRP), 100세시대 연금저축계좌, 100세시대 플러스인컴 랩 등 다양한 노후 준비 금융 상품 개발에 조언자로서 적극 참여하고 있다. 100세시대연구소는 NH투자증권의 노후 자산관리 상품과 관련 서비스를 아우르는 브랜드로서 어려운 노후 준비의 필요성을 좀 더 쉽고 친근하게 전달하는 메신저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김진웅 소장은 “향후 재무적인 준비를 포함해 많은 사람들이 은퇴 준비에 대한 올바른 인식과 필요성을 느낄 수 있도록 근로자들을 중심으로 한 교육 서비스의 양과 질을 강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
“은퇴 준비는 경제 생활과 동시에 시작해야”
NH100세시대연구소"자산관리는 마라톤 닮아...은퇴 자산 계단식으로 상향"
김진웅 NH투자증권 100세시대연구소장은 “자산이 다소 부족하더라도 본격적인 경제 생활을 시작함과 동시에 은퇴 준비를 포함한 자산관리를 시작하는 게 맞다”며 “현재까지 준비를 하지 못했다면 지금부터 당장 실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강조한다.
한 마디로 은퇴 준비에 있어 ‘만시지탄’은 없다는 얘기다. 김 소장은 크게 두 가지 목적을 자산관리의 축으로 가져가야 한다고 설명했다. 첫째는 은퇴 후 안정적 생활을 위한 은퇴 자산관리로 소액이라도 꾸준하게 납입하면서 관리해야 한다는 것이다. 둘째는 자신의 경제적 역량을 향상하기 위한 종자돈 자산관리다. 초반에 집중적으로 종자돈을 모으고 향후 투자 상품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수익률을 관리해서 자산을 늘려 가야 한다는 것.
그는 “은퇴 준비를 예금이나 보험 같은 안정적인 상품 중심으로 하는 것이 다수였으나 시중금리가 지속적으로 하향 추세를 보이면서 은퇴 자산에도 투자형 상품을 활용하는 비중이 빠르게 높아져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1인 가구의 경우 따로 돌봐줄 사람이 없어 온전히 스스로 해결해야 하기 때문에 자산관리나 은퇴 준비를 더 철저히 할 필요가 있다고 김 소장은 말했다.
그는 “일반적인 가구의 경우 보통 부부 2인 기준으로 은퇴 설계를 하는데 주거비 등 고정비용을 감안하면 혼자서 산다고 경제적 부담이 특별히 많이 줄어드는 것도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김 소장은 해외 사례도 소개했다. 그는 “미국이나 호주의 경우는 근로자들의 퇴직연금에 해당하는 은퇴 자산을 투자형 상품 중심으로 운영해 오고 있다”며 “지속적인 자금 유입이 이루어지면서 자산 시장이 성장하는 결과로 이어지고 다시 개인들의 은퇴 자산이 늘어나는 선순환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자산관리는 마라톤과 같이 긴 호흡으로 목표 자산을 정하고 꾸준하게 나아가는 방법이 정석에 가깝다. 특히 은퇴 준비는 초장기로 접근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경제적 역량이 향상되면 그에 맞춰 목표하는 은퇴 자산을 계단식으로 상향하는 게 좋다는 게 그의 설명이다.
특히 그는 “소비는 습관이나 성향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결국 삶의 질로 연결되는 중요한 요소”라며 “경제적인 여유는 결국 삶의 여유로 연결되는 만큼 한창 경제활동을 하는 시기에 본인의 소비행태를 충족시킬 수 있는 충분한 자산을 쌓아서 은퇴 이후 여유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전과 달라진 은퇴 라이프에 대해 그는 “3층 연금이 도입된 지 상당 기간이 돼 앞으로 경제적 여유를 가진 은퇴자들이 빠르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사회 경제적인 구조가 이들을 중심으로 돌아갈 것으로 보이고 은퇴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는 줄어들고 긍정적인 이미지가 늘어가기를 기대한다”고 답했다.
또한 김 소장은 “은퇴 이후 삶에는 다양한 모습이 존재하기 때문에 경제적 문제 말고도 건강관리, 시간관리, 관계관리 등 여러 가지 고민해볼 문제들이 많이 있다”며 “은퇴에 임박해서 고민하지 말고 평소 은퇴 이후 삶에 대해 다양하고 충분하게 고민해보고 원하는 목표 방향을 설정하고 그에 맞게 잘 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글 정유진 기자 사진 이승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