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클로저>외 3편

[culture]Monthly View

8년 만에 돌아온 스테디셀러
연극 <클로저>
계절의 여왕 5월, 볼만한 공연 라인업
8년 만에 돌아온 연극 <클로저>는 현대 런던을 배경으로 앨리스, 댄, 안나, 래리라는 네 명의 남녀가 만나 서로의 삶에 얽혀 드는 과정을 좇는 작품이다. 사랑에 빠지고 그 사랑이 끝나는 과정 속에서 서로를 향해 품는 열망과 집착, 흔들리는 마음, 소통과 진실의 중요성을 조명한다. 1997년 런던 웨스트엔드에서 초연한 이 작품은 이듬해 이브닝 스탠더드 올해의 최고 코미디상, 로렌스 올리비에 어워드 최우수 창작연극상, 런던 비평가협회 최우수 창작연극상 등을 수상했다. 1999년에는 미국 브로드웨이로 진출해 6개월간 흥행 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으며, 2004년에는 나탈리 포트먼, 주드 로, 줄리아 로버츠, 클라이브 오웬이 주연을 맡은 동명의 영화로도 제작됐다. 오랜만에 국내 무대에 오르는 만큼 이번 시즌의 배우 라인업도 화려하다. 이상윤, 진서연, 김다흰, 이진희, 최석진, 유현석, 안소희, 김주연 등 개막 전부터 화제를 모았다.
기간 7월 14일까지 장소 대학로 플러스씨어터

악마라 불린 천재의 음악
뮤지컬 <파가니니>
계절의 여왕 5월, 볼만한 공연 라인업
뮤지컬 <파가니니>는 1840년 파가니니가 숨을 거둔 후 그가 악마에게 영혼을 팔았다는 이유로 교회 공동묘지 매장을 불허 당하고, 아들 아킬레가 아버지의 영원한 안식을 위해 길고 긴 법정 싸움을 시작하는 이야기를 담았다. 바이올린 하나로 세상을 제패한 '파가니니'가 '악마의 바이올리니스트'로 불릴 수밖에 없었던 사건을 조명하며 파가니니의 음악뿐만 아니라 그를 둘러싼 다양한 인간 군상을 그린다. 김은영 작곡·연출과 임세영 작곡·음악감독 콤비의 매력적인 음악에 정도영 안무가가 호흡을 맞춘다. 강렬한 음악과 회전 무대를 활용한 세련된 연출, 역동적 퍼포먼스를 선보인다. 특히, 후반부 파가니니의 연주회를 표현한 ‘라 캄파넬라’ 7분 독주 장면은 작품의 백미다. 파가니니 역은 콘(KoN), 바이올리니스트 홍석기, 그룹 골든차일드 홍주찬이 연기한다. 또한 악마에게 현혹된 자를 찾아내 처벌하는 임무를 가진 인퀴지터 사제 루치오 아모스 역은 김경수·윤형렬·백인태가, '카지노 파가니니'의 최대 투자자이자 샬롯의 약혼자 콜랭 보네르는 이준혁·김준영·기세중이 캐스팅됐다.
기간 2024년 6월 2일까지 장소 국립중앙박물관 극장 용

허구와 현실이 만날 때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
계절의 여왕 5월, 볼만한 공연 라인업
2인극 창작 뮤지컬 <버지니아 울프>는 20세기 최고의 작가 버지니아 울프의 소설 <댈러웨이 부인>을 모티브로, 버지니아 울프 생의 이면과 소설 속 세상에서 삶을 이어 가는 이들의 이야기라는 상상력을 더한 창작 초연 뮤지컬이다. 허구와 실존 인물이 만나 서로의 현실이라는 개념이 깨지며 극은 시작된다. 끝과 시작, 앞면과 뒷면이 구분되지 않는 ‘뫼비우스의 띠’ 같은 극의 구조가 이것이 소설 속인지 아니면 누군가의 현실인지 모호하게 만들며 관객들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한다. 이번 초연의 캐스팅도 눈길을 끈다. 극중 글이 완성될수록 옥죄어 오는 과거의 기억과 악몽에 시달리며 정신이 피폐해져 가는 ‘애들린 버지니아 스티븐’ 역에는 박란주·주다온·전혜주가 캐스팅됐다. ‘애들린’의 소설 속 인물이자 애들린을 발견한 뒤 그녀에게 자신의 인생을 바꿀 새로운 소설을 집필할 것을 요구하는 ‘조슈아 워렌 스미스’ 역은 윤은오·김리현·황순종이 연기한다.
기간 7월 14일까지 장소 충무아트센터 중극장블랙

마지막 티켓의 주인공은?
연극 <더 라스트 리턴>
계절의 여왕 5월, 볼만한 공연 라인업
연극 <더 라스트 리턴>이 한국 무대에 처음 오른다. 연극의 마지막 취소표를 두고 벌어진 다툼을 통해 권리와 권리 투쟁의 본질에 관해 질문을 던지는 이 작품은 아일랜드 극작가 소냐 켈리가 2019년 새해, 독일 베를린에 <리처드 3세> 공연을 보러 갔다가 실제로 겪은 일을 각색해 탄생했다. 2022년 골웨이 국제 아트 페스티벌에서 초연하고 에딘버러 프린지 페스티벌과 더블린 국제 연극제에서 발표해 다수의 연극상 후보에 오르고 수상도 했다. 영국 공연 당시 “인류가 처한 심오하고 절망스러운 상황에 대해 품위 있는 결말을 선보이는 작품, 예상을 뛰어넘는 결말을 선보이는 작품”이란 평가를 받기도 했다. 이번 한국 초연에서는 특별히 중창단 역할이 추가됐다. 공연 중에 이들 중창단이 실제 합창도 보여줄 예정이다.
기간 2024년 4월 30일~5월 18일 장소 두산아트센터 스페이스1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