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일엔 나홀로 스피드를 즐기지만, 주말엔 가족을 먼저 생각하는 남자의 고성능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자동차] HYUNDAI 아이오닉 5 N최고 출력 650hp 최대 토크 75.5kg.m 최고 속도 260km/h 제로백 3.4sec
아이오닉 5 N은 현대자동차의 고성능 브랜드인 ‘N’이 처음 선보인 전기차다. 지난해 7월, 전 세계 최고의 자동차 축제 중 하나로 손꼽히는 ‘굿우드 페스티벌 오브 스피드’에서 멋진 드리프트를 선보이며 얼굴을 알렸다. 아이오닉 5 N을 한마디로 표현하자면 레이싱카 게임을 현실로 옮겨 온 자동차라 할 만하다. 그만큼 운전 재미가 압도적이다. 스티어링휠에 달린 ‘NGB(N 그린 부스트)’ 버튼을 누르면 10초 동안 41마력을 끌어올린다. 레이싱 게임에서 쓰던 부스터 기능 그 자체다. 손쉽게 드리프트를 할 수 있도록 앞뒤 바퀴의 구동력을 자동 분배하는 ‘N 드리프트 옵티마이저’ 기능도 적용했다. 이뿐 아니라 실제 트랙에서 아이오닉 5 N을 즐길 수 있도록 신경 쓴 흔적도 엿보이는데, 날카로운 코너 진입이 가능한 ‘N 페달 기능’이 대표적이다. 전기차의 특징 중 하나인 회생제동을 극대화해 날카로운 코너링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변속기가 없는데도 변속 충격이 느껴진다는 점, 10개의 스피커를 이용해 내연기관에서 경험했던 엔진 사운드와 배기음을 이질감 없이 구현했다는 점 역시 펀 드라이빙의 ‘맛’을 높이는 요소. 아이오닉 5 N의 합산 최고 출력은 478kW(약 650마력),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가속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3.4초에 불과하다. LAMBORGHINI 우르스 SE
최고 출력 800hp 최대 토크 96.9kg.m 최고 속도 312km/h 제로백 3.4sec
람보르기니는 지난 4월, 브랜드 최초의 플러그인하이브리드(PHEV) SUV인, 우루스 SE를 공개했다. ‘무기’는 강력한 엔진이다. PHEV 스포츠카인 레부엘토보다 더 힘이 세다. 우루스 SE에 장착한 4.0L V8트윈 터보 엔진은 최고 출력 620마력과 800Nm의 강력한 힘을 발휘하며, 192마력(141kW), 483Nm 토크의 전기모터와 조화를 이룬다. 다시 말해 합산 800마력의 힘을 낸다. 이른바 ‘슈퍼 SUV’로 전 세계에서 인기몰이를 한 역대 우루스 중에서도 가장 강력한 성능이다. 스포츠와 하이브리드, 퍼포먼스 등 11가지에 이르는 주행 모드도 눈에 띈다. 이 중에는 전기로만 60km 이상 주행이 가능한 EV 드라이브 모드도 탑재했다. 전기모터를 통해 기존 우루스 대비 배기가스 배출량을 80% 줄였다는 것이 브랜드 측 설명이다. 우루스 SE의 디자인은 공기역학적 효율성 최적화를 목표로 개발됐는데, 전면부에는 플로팅 스타일 보닛과 새로운 매트릭스 LED 헤드램프를 적용했으며, 고유의 황소 꼬리에서 영감을 얻은 라이트 시그니처, 신규 범퍼 및 그릴, 가야르도와 유사한 리어램프, 후면 해치 등이 특징이다. ASTON MARTIN DBX707
최고 출력 707hp 최대 토크 91.8kg.m 최고 속도 310km/h 제로백 3.3sec
애스턴마틴은 1913년 설립한 영국의 수제 스포츠카 브랜드다. 영화 <007> 시리즈에서 주인공 제임스 본드의 차로 명성을 쌓았다. DBX는 애스턴마틴 역사상 처음 만든 SUV다. 생김새부터 브랜드의 DNA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5m가 넘는 차체 곳곳에 파도가 일렁거리듯 선이 드리워져 그 어떤 SUV보다 유려하고 풍만해 보인다. 그중 고성능 모델인 DBX707은 최고 출력 707마력의 힘으로 거구의 차량을 거뜬하게 밀어붙인다. 정지 상태에서 3.3초 만에 시속 100km까지 가속할 수 있는 폭발적인 운동 성능은 물론, 시속 310km의 최고 속도를 갖췄다. 다른 슈퍼카 브랜드의 SUV가 가지지 못한 쾌적함과 안락함도 눈에 띈다. 넉넉한 수납 공간은 물론 큼직한 디지털 클러스터, 고급스럽게 다듬어진 각종 버튼 및 다이얼 등이 만족감을 자아낸다. 특히 올해 4월에는 신형 DBX707을 공개했는데, 새로운 스티어링휠과 리디자인된 디풀 도어 릴리즈 핸들, 우아한 수직형 에어벤트 등 인테리어를 대폭 개선했다. 무선 애플 카플레이와 안드로이드 오토는 물론 애스턴마틴 애플리케이션을 통한 온라인 지원도 제공한다. FERRARI 푸로산게
최고 출력 725hp 최대 토크 73kg.m 최고 속도 310km/h 제로백 3.3sec
페라리는 결코 푸로산게를 SUV라 말하지 않는다. 그저 ‘네 명의 탑승자를 위한 페라리’라고 말할 뿐이다. 이름도 이 차의 근간이 페라리 스포츠카라는 걸 강조하기 위해 ‘순종’을 의미하는 이탈리아어인 푸로산게라 지었다. 실제 푸로산게는 동력계와 구동계, 뼈대와 디자인 등 모든 면에 페라리 스포츠카 고유의 특징을 그대로 반영했다. 우선 강력한 성능의 근원인 심장은 V12 6.5L 가솔린 자연흡기 엔진이다. 무게 배분도 인상적인데, 프런트 미드에 엔진을 달고, 리어 액슬 쪽에 8단 기어박스가 맞물려 49대51의 이상적인 앞뒤 무게 배분을 완성했다. 다분히 스포츠카다운 구성이라 할 만하다. 앞코가 긴 보닛과 날카롭게 누운 A 필러, 한층 치켜올린 윈도 라인과 좁은 창문도 전형적인 스포츠카의 디자인 요소. 하지만 이 차가 진정한 스포츠카임은 운전석에 앉아보면 만끽할 수 있다. 725마력의 힘을 내뿜으며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를 3.3초 만에 주파한다. 특히 최대 토크의 80%를 2100rpm부터 구현해 더욱 강력하고 민첩한 운동 성능을 누릴 수 있게 했다. PORSCHE 카이엔 터보 GT
최고 출력 673hp 최대 토크 86.7kg.m 최고 속도 305km/h 제로백 3.3sec
지난 2002년, 스포츠카 브랜드 첫 SUV라는 타이틀과 함께 등장한 카이엔은 지금껏 3세대까지 발전하며 포르쉐를 대표하는 인기 모델로 자리매김했다. 많은 사람들은 카이엔의 압도적 성능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운다. 겉모습은 SUV이지만 심장에는 스포츠카의 DNA가 흐르고 있다는 것. 특히 ‘퍼포먼스 아이콘’이라 할 수 있는 카이엔 터보 GT에서 이런 매력이 여실히 드러난다. 실제 카이엔 터보 GT의 거대한 보닛 안에는 최고 출력 673마력과 86.7kg·m에 이르는 강력한 토크를 과시하는 V8 4.0L 바이터보 엔진이 자리한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단 3.3초 만에 도달한다. 최고 속도는 무려 시속 305km. 이외에도 카이엔 터보 GT의 에어 서스펜션에는 차체의 기울어짐을 보완하는 능동형 롤 제어 시스템이 있어, 역동적인 주행 상황에서 차체의 기울어짐을 최소화했다. 그 결과 운전자가 스티어링휠을 조작했을 때 차량이 자로 잰 듯 정밀하게 움직여주며 운전자의 의도를 그대로 따른다.
LOTUS 엘레트라 R
최고 출력 918hp 최대 토크 100.4kg.m 최고 속도 265km/h 제로백 2.95sec
엘레트라는 로터스가 내놓은 최초의 순수 전기 SUV다. 미드십 모델을 주로 만들었던 로터스의 영향을 받아 보닛을 짧게 디자인했다. 또한 보닛과 숄더 라인을 위로 올리고 유리 면적을 최소화해 SUV이지만 스포츠카와 같은 실루엣을 강조했다. 라인업에서 가장 강력한 성능을 뽐내는 엘레트라 R은 듀얼 모터 시스템을 얹고 최고 출력 918마력, 최대 토크 100.4kg·m를 내뿜는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 가속이 2.95초에 불과하다. 강력한 성능 외에도 호기심을 자극할 장비가 즐비한데, 가령 주행에 대한 핵심적인 제어, 주행 환경 모니터링 및 비상 시 대처 등을 수행할 수 있도록 차체 곳곳에 4개의 라이다와 레이더 6개, HD 카메라 7개를 달았다. 특히 라이다는 지붕과 앞 펜더에 감쪽같이 숨었다가 기능을 활성화하면 바깥으로 돌출하는 혁신적인 시스템을 갖췄다. 112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를 장착하고 1회 충전 시 490km(WLTP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한데, 20분이면 10%에서 80%까지 급속 충전이 가능하다. TESLA 모델 X 플레이드
최고 출력 1,020hp 최대 토크 98.6kg.m 최고 속도 240km/h 제로백 2.6sec
테슬라는 고급 전기차 시장을 열어 젖힌 주인공. 모델 S로 대중에게 테슬라의 이름을 각인했고, 모델 X로 테슬라가 만만치 않은 브랜드임을 증명했다. 특히 모델 X는 고급 전기차라면 특별해야 한다는 이미지를 굳혔다. SUV에 스포츠카에서나 볼 법한 (도어가 위로 열리는) ‘팔콘 윙’을 단 것이 대표적이다. 0.24라는 SUV로선 믿기지 않는 공기저항계수나 운전자 정수리까지 확장한 광활한 전면 유리 역시 기존 SUV에서 볼 수 없던 요소. 그러면서 무지막지하게 빠르다. 특히 현존하는 양산차 중 가장 빠른 가속력을 자랑하는 플레이드 트림의 경우 3개의 전기모터를 기반으로 무려 1020마력을 발휘한다. 제로백은 한 술 더 뜬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2.6초 만에 도달한다. 백미는 오토파일럿이다. 차선 유지와 차간 거리 유지를 넘어 자동 차선 변경을 사용하면 방향 지시등에 따라 차량이 옆 차선으로 이동한다. 한 번 설정해 두면 사실상 출발지부터 도착지까지 브레이크를 밟을 일이 거의 없을 정도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사진 각 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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