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테크 기업
AI 혁신 주도하는 미국, 그 중심 기업에 투자하자
올 한 해 주식 시장을 견인하고 있는 키워드는 ‘AI’로 귀결된다. AI 기술은 범용성을 자랑하며 모든 산업의 구조적인 변화를 이끌고 있다. AI 성장성에 투자하는 데는 다양한 방법이 있다. 이 중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은 것은 AI 관련 빅테크 기업이다.
특히 AI 모멘텀 기반의 견조한 실적을 바탕으로 미국 증시를 견인하는 빅3 기업(시가총액 상위 1~3위 애플·마이크로소프트·엔비디아)과, 이들과 함께 승자독식 AI 생태계 밸류체인을 구성하고 있는 TSMC, 브로드컴, AMD와 같은 기업들이 꾸준하게 주목받고 있다. 이런 배경에 힘입어, ‘미국 AI 테크’ 시가총액 상위 기업에 집중 투자하는 ETF들이 다양하게 출시되고 있다.
최근 월가에서는 ‘1조달러클럽’이 새롭게 주목받았는데, 이는 시가총액 ‘1조달러’ 입성을 기업의 지배적인 시장 지위뿐만 아니라 재무 건전성은 물론이고 세계 경제와 증시에 미치는 영향력 모두를 인정받은 일종의 권위 있는 ‘타이틀’로 평가하고 있다. 미국 테크 기업 중 이 ‘1조달러클럽’ 타이틀을 획득한 곳들은 세계 AI 기술 혁신을 주도하면서 세상을 디지털 시대로 인도한 주인공들로, AI 사업모델을 선점해 수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특히 빅3 기업은 각각 ‘생성형 AI’, ‘온디바이스 AI’, ‘AI 반도체’ 영역에서 독점 생태계를 형성함으로써 안정적인 고속 성장을 즐기고 있다. 앞으로도 이들은 독보적인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AI 기술 혁신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미국 테크 관련 ETF에 투자할 경우 빅3 편입 비중을 비교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 될 수 있다. 미국 반도체
AI 세상을 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그것
AI와 성장의 궤를 같이하는 산업은 ‘반도체’다. AI 산업이 고도화될수록, 고성능의 반도체가 보다 많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올해 내내 주식 시장을 관통하는 키워드가 ‘AI’와 ‘엔비디아’였던 이유도 여기에 있다. 특히 미국 반도체 시장은 경쟁력 있는 기술력에 더해 최근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정부의 지원을 바탕으로 향후에도 견조한 성장이 기대된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널리 알려진 미국 반도체에 투자하는 지수는 미국반도체MV(MVIS US Listed Semiconductor 25)와 필라델피아반도체 지수 두 가지가 있는데, 미국 반도체에 투자한다는 점은 동일하지만 엔비디아에 투자하는 비중, 종목 수 등은 다르니 참고해 성향에 맞게 선택하면 된다. AI 전력 인프라
AI 시대, 전력과 인프라에 달렸다
AI 테마의 온기가 확산된 또 하나의 섹터는 전력 설비와 인프라다. 지난 3분기 실적 발표에서 아마존과 알파벳은 설비 투자와 동시에 영업이익률까지 개선하며 AI 투자에 대한 정당성을 입증하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AI 설비 부족으로 2025년 상반기부터 AI 성장 가속화를 언급하며, 인프라를 적시에 보급하는 것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AI를 이끌고 있는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의 AI 설비와 인프라에 대한 투자 기조가 재확인된 것이다. 웰스파고에 따르면 미국 AI 전력 수요는 2030년까지 80배 넘게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 생성형 AI의 대표주자 챗GPT를 통한 검색 방법은 기존 구글 검색 대비 10배 이상의 전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생성형 AI의 확산에 따라 앞으로의 전력 소모 또한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장기적인 공급 부족 상황이 예상되면서 ‘AI 전력 인프라’ 밸류체인 기업들이 함께 주목받고 있다. 안정적인 에너지원의 대안책으로 급부상한 미국 원자력 기업, 송전 및 배전망을 담당하는 기업, 데이터센터 서버 액체냉각 서비스 업체 등이 계속해서 주목받고 있다. AI 전력 및 인프라 산업의 장기적인 성장성은 유효할 것으로 전망되지만 단기적인 변동성이 걱정되는 투자자라면, 핵심 기업에 분산투자를 하는 ETF를 활용하는 방안을 고려할 만하다. 비만치료제
폭발적 성장이 기대되는 비만치료제 시장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AI 관련 테마 외 시장의 이목을 끈 주역은 ‘비만치료제’였다. 세계비만재단 ‘아틀라스 2023’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비만인구는 약 10억 명에 달한다. 골드만삭스는 비만치료제 시장이 연평균 약 50%로 성장해 2030년에는 약 140조 원 규모를 형성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을 이끌고 있는 기업은 유럽의 노보 노디스크와 미국 일라이 릴리다. 테슬라의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할리우드의 유명인사인 오프라 윈프리 등 글로벌 유명인사들의 다이어트 성공 요인으로 언급되면서,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와 지난해 말부터 시판 중인 일라이 릴리의 ‘젭바운드’는 그야말로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공급 부족으로 이용 가능한 국가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드디어 한국에서도 지난 10월부터 노보 노디스크의 ‘위고비’ 판매가 가능해졌다. ‘위고비’는 비만치료제로 관심을 받으면서 수요가 공급을 초과하는 상황이 지속되고 있다. 일라이 릴리는 2020년 이후 생산시설에만 무려 26조 원 이상의 투자 계획을 발표하는 등(2024년 9월 기준) 글로벌 수요를 맞추기 위한 공격적인 공장 증설에 나서고 있다. 대장주로 꼽히는 두 기업 외에도, 꾸준히 임상 중인 질랜드 파마와 바이킹 테라퓨틱스 등 떠오르는 강소 제약사들도 다크호스로 여겨지는데, 증가하는 비만인구와 건강에 대한 수요가 뒷받침되면서 비만치료제 시장의 성장은 견조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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