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한경머니포럼’이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한경머니포럼은 2013년부터 국내 금융사 PB 및 자산관리 담당자들의 역량 업그레이드에 기여한다는 취지로 매년 개최되고 있다.

[제12회 한경 머니포럼 현장 중계]
2025년 자산관리 트렌드는…AI 등 핵심 이슈 한눈에
지난 10월 31일 한경머니가 주최하는 ‘2024 한경머니포럼’이 한국경제신문 18층 다산홀에서 열렸다. 올해로 12회째를 맞이한 이번 포럼에는 은행, 증권, 보험 등 국내 주요 금융사 프라이빗뱅커(PB)와 자산관리(WM) 담당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다. 국내 최고 전문가들의 강연을 통해 인공지능(AI), 미국 대선, 미술품 투자 등 최근 자산관리 분야의 핵심 이슈를 정리하고 다가오는 2025년 트렌드와 대응 전략을 제시했다.

손재권 대표 “내년 AI 에이전트의 시대 열린다”
손재권 더밀크 대표
손재권 더밀크 대표
이날 첫 강연자로 나선 손재권 더밀크 대표는 ‘AI 시대의 테크 투자 지도’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손 대표는 AI 에이전트, 에너지, 휴머노이드 등 내년 시장에 큰 변화를 몰고 올 일곱 가지 트렌드를 제시했다. 손 대표는 “AI는 우리의 오늘이자 내일”이라며 “AI에 대한 이야기는 이제 많은 이들이 당연하게 받아들일 수도 있겠지만, 내년에는 또 한 번 큰 변화가 생길 것”이라고 강조했다.

우선 그는 AI 에이전트 생태계가 이미 형성되고 있으며, AI 모델이 ‘인공지능’의 차원을 넘어 스스로 판단하고 의사결정까지 내리는 ‘지능의 시대(the intelligence age)’가 올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AI 에이전트가 인터넷 개념을 바꾸고, 인터넷과 관련된 기업 비즈니스 모델 자체를 바꿀 것”이라며 “휴대전화에 애플리케이션을 설치할 필요가 없어지고, 스마트폰도 작아진다. AI 에이전트에게 명령하면 알아서 물건을 구매해주거나 기차표의 예약, 변경까지 완료해주는 놀라운 변화가 생길 것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AI 에이전트로는 로보택시, 휴머노이드, AR(안경형 에이전트) 등이 있다. 그는 “미래에는 최소한의 인간 개입으로 경제 활동이 되는 자율경제 시스템으로 갈 것”이라며 “자율경제는 AI, 로봇, 사물인터넷(IoT), 블록체인 등 첨단 기술의 융합을 통해 모든 경제적 결정과 작업이 자율적으로 수행되는 미래 경제다. 고령화·저출산으로 인한 노동력 부족 등 AI 에이전트의 시대는 필연적”이라고 내다봤다.

신중호 센터장 “자동화 설비·전력 인프라 유망”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
두 번째 강연에서는 신중호 LS증권 리서치센터장이 ‘미국 대선 전망과 2025년 투자 전략’이라는 주제로 강연했다. 이날 신 센터장은 미 대선 이후의 주요 쟁점과 시장 전망을 짚었다.

신 센터장은 누가 미국 대통령이 되더라도 내년에는 ‘인소싱 시대’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특정 후보 당선과 무관하게 지속될 방향성은 제조업 리쇼어링(미국 내 복귀)과 중국 견제”라면서 “1980년부터 2010년까지는 아웃소싱, 즉 세계화의 시대였다. 그러다 금융위기가 터진 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 시기부터 리쇼어링을 시작했는데, 내년에도 이런 인소싱의 트렌드는 변하지 않을 것”라고 내다봤다.

또 에너지 정책 가운데서도 ‘원자력’을 성장 가능성이 높은 영역으로 내다봤다. 빅테크 기업들의 소형모듈원자로(SMR) 채택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는 설명이다. 이어 자동화와 로봇 산업에도 주목해야 한다고 거론했다. 그는 “관세와 감세, 이민 정책 등 트럼프의 정책은 물가 안정과 약달러를 추구하는 전략과 상충되는데, 자동화·로봇이 대안이 될 수 있다”며 “해외직접투자(FDI)에 의한 임금 상승과 저가 노동의 공급 부족도 우려되는 상황이다. 자동화 설비와 신산업 투자의 지속 가능성이 높다면, 전력 인프라 투자 역시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고 분석했다.

최지아 실장 “미술품 투자, 자신의 취향 반영해야”
최지아 소더비코리아 실장
최지아 소더비코리아 실장
마지막 세션에서는 최지아 소더비코리아 실장이 ‘고액자산가를 위한 미술품 투자 가이드’라는 주제로 최근의 미술 시장 트렌드에 대해 강연했다.

최 실장은 “2008년부터 2022년까지 국내 미술 유통 시장의 규모가 2.5배 정도 커졌다”며 “특히 과거에는 화랑을 통해 작품을 구입하는 비중이 가장 컸지만 2021년의 경우 경매를 통해 구입하는 분들이 화랑보다 더 많아졌고, 2022년에는 아트페어에서 구입하는 분들의 수가 크게 늘었다는 점이 주목할 만한 변화였다”고 말했다.

그는 “최근 3년간 서울에 진출·확장한 해외 메이저 갤러리의 리스트를 보면, 한국의 미술 시장이 매우 커졌을 뿐만 아니라 구매력이 높아지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다”며 “작품을 투자의 대상, 현금으로 환급할 수 있는 가치가 있는 대상으로 보는 분들이 많아졌으며, 그에 따라 미술품 투자에 대한 관심도 더 높아지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다만 “자신의 취향을 반영하지 않고 단순히 투자 가치로만 미술품을 판단한다면 애물단지로 전락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본인의 취향이 무엇인지 직접 경험하며 방향성을 설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그는 “꾸준한 공부도 필요하다. 공부를 하지 않은 채로 갑자기 자본이 생겼다고 해서 미술품을 섣불리 구매했다가 추후에 시장가가 굉장히 낮아진 케이스를 많이 봤다”며 “요즘에는 대중에게 제공되는 자료가 굉장히 많기 때문에 스스로 작품의 가치를 분석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꾸준히 공부해보기를 권한다”고 덧붙였다.

정초원 기자 ccw@hankyung.com | 사진 서범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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