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해를 마무리하며 소중한 사람과 함께 즐기는, 특별한 ‘신상’ 위스키.
[에디터스 픽]
그런데 최근 몇 년 사이 판도가 바뀌었다. ‘부어라, 마셔라’ 하는 ‘회식’보다는 위스키 등의 고급 술로 기분 좋을 정도만 ‘파티’를 즐기는 것이 트렌드로 자리 잡은 것이다. 연말연시를 맞아 특별한 파티 혹은 감사한 분께 선물할 위스키를 찾고 있다면 다음 두 제품을 추천한다. 이제 막 한국 땅을 밟은, ‘따끈따끈한’ 신제품들이다. 주목해야 할 공통점은 스페이드사이드와 하이랜드, 아일레이와 로랜드 등 지역별로 각기 다른 개성을 지닌 위스키 원액을 조화롭게 블렌딩해 완성했다는 것. 다시 말해 스코틀랜드 위스키의 ‘정수’를 느낄 수 있다.
우선 ‘와일드무어 23년 다크 무어랜드’는 하이랜드와 스페이사이드 지역에서 23년 이상 숙성한 몰트위스키 원액에 로랜드의 그레인위스키를 블렌딩했다. 그만큼 복잡하면서도 풍부한 향이 일품. 세계 3대 주류품평회 중 하나인 ‘국제주류품평회(IWSC)’에서 실버 메달을 수상했을 정도로 특별한 맛을 지녔다. 반면 ‘더 디콘’은 맛과 향이 대조적인 아일레이와 스페이드사이드 지역의 위스키 원액을 블렌딩해 만들었다. 덕분에 아일레이 위스키 특유의 스모키한 피트향과 달콤한 과일 맛을 지닌 스페이드사이드 지역 위스키의 맛이 혼재하는데, 입술을 적시기 직전 과일과 바닐라 향이 밀려왔다가 이내 코를 찌르는 피트향이 입안을 가득 채운다.
참고로, 와일드무어는 글렌피딕과 발베니로 유명한 윌리엄그랜트앤선즈에서, 더 디콘은 발렌타인과 로얄 살루트 등을 선보이는 페르노리카에서 만든 신제품이다. 명성을 생각해서라도 그냥 만들었을 리 없다.
이승률 기자 ujh8817@hankyung.com
© 매거진한경,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