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말에 소중한 사람과 함께 이런 전시·공연 어때요.
[가볼 만한 전시]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의 우연한 만남<파라노이아 파라다이스: Paranoia Paradise>
아뜰리에 에르메스는 올해 마지막 전시로 듀오 아티스트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Gregory Maass)의 개인전을 개최한다. 한국과 독일 출신의 김나영과 그레고리 마스는 프랑스에서 만나 2004년부터 공동 작업을 이어 온 듀오 아티스트로, 지난 20년간 국내외 전시 활동을 통해 예술의 다양성과 자유로움에 대한 인식을 확장해 왔다. 이번 전시에서는 60점에 달하는 신작을 통해 그들 만의 비범한 작품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들이 다루는 사물과 이미지는 미술사에서부터 키치나 대중문화의 산물, 의식주와 관련한 일상용품과 남녀노소의 여가 물품에 이르기까지 한계가 없다. 피카소나 헨리 무어의 변형된 작품과 함께 자수로 표현한 미니 마우스, 영어로 쓴 붓글씨 병풍, 코딱지 드로잉까지 풍자와 유머의 감각을 공유하지만 결코 하나의 의미로는 규정되지 않는 작품은 세상에 존재하는 문화적 전형성을 지닌 사물의 우연한 만남을 통해 현실 감각을 일깨우는 새로운 예술적 삶의 경험을 선사한다.
기간 2024년 11월 22일~2025년 2월 2일
주소 서울시 강남구 도산대로45길 7, 메종 에르메스 도산 파크 B1F 아뜰리에 에르메스 풍경과 장소, 사람과 미륵의 연결성
<이끼바위쿠르르: 거꾸로 사는 돌>
아트선재센터는 고결, 김중원, 조지은으로 구성된 시각 연구 밴드 이끼바위쿠르르(Ikkibawikrrr)의 첫 전시 <이끼바위쿠르르: 거꾸로 사는 돌>을 개최한다. 연구와 조사를 바탕으로 자연, 인류, 그리고 사회현상에 대한 작업을 선보이는 이끼바위쿠르르는 이끼 낀 바위를 뜻하는 '이끼바위(moss-rock)'와 의성어 '쿠르르'가 합쳐진 것으로, 이끼가 주변 환경에 적응하며 살아가는 방식을 프로젝트와 태도에 적용하고자 한다. 아트선재센터에서 펼쳐지는 첫 개인전은 무성한 생태에 뒤덮인 채 시간을 버텨내며 스스로를 지키고 있는 버려진 돌과 버려진 장소에 주목한다. 이번 전시는 미륵이 이야기하는 미래에 다가가기 위해서는 과거를 품으며 ‘거꾸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상상에서 출발한다. 어긋난 풍경들 속에서 ‘우리’가 어떻게 풍경(생태)과 연결될 수 있는가에 대한 질문과 함께, 우리나라 전역을 다니며 수많은 형상을 하고 있는 미륵과 ‘풍경’을 구성한 설치 및 평면 작업, 그리고 그 과정을 담은 2채널 영상을 포함한 다양한 매체의 신작을 공개한다.
기간 | 2024년12월 3일~2025년 1월 26일
장소 | 서울시 종로구 율곡로3길 87, 아트선재센터 스페이스2 대림문화재단 공공예술 프로젝트
<PUBLIC ART SPACE: 이우환>
대림문화재단은 디뮤지엄 개관 10주년을 맞아 일상 속에서 예술을 경험하도록 공공예술 프로젝트 <PUBLIC ART SPACE: 이우환>을 진행한다. 대림문화재단이 선보이는 ‘퍼플릭 아트 스페이스’는 디뮤지엄과 맞닿은 오픈 스페이스를 전시 공간으로 탈바꿈시켜 누구나 작품을 관람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본 프로젝트의 첫 시작으로, 한국 추상미술을 대표하는 현대미술작가 이우환의 작품을 전시한다. 미술가이자 철학가인 이우환은 사물과 세계의 관계에 주목한 작품으로 한국 미술계와 단색화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점’, ‘선’, ‘여백’의 간결하고 절제된 시각적 요소를 강렬한 추상적 이미지로 풀어낸 작가의 작품은 미니멀리즘과 개념 미술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기간 | 2024년11월 13일~2025년 6월 29일
장소 | 서울시 성동구 왕십리로 83-21, 디뮤지엄 M1 오픈스페이스 19세기 비엔나를 빛낸 예술가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국립중앙박물관은 오스트리아 레오폴트 미술관이 협력해 <비엔나 1900: 꿈꾸는 예술가들 - 구스타프 클림트부터 에곤 실레까지> 특별전이 열린다. 국립중앙박물관과 한국경제신문사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전시는 구스타프 클림트가 창립한 비엔나 분리파 예술가들의 활동 양상과 변화를 꿈꿨던 19세기 말 비엔나의 예술과 문화를 조명한다. 레오폴트 미술관은 오스트리아의 예술품 수집가였던 루돌프 레오폴트(1925~2010년)와 엘리자베트 레오폴트(1926~2024년) 부부가 기증한 5200여 점의 미술품을 바탕으로 2001년 오스트리아 수도 빈에 개관했다. 이 미술관은 오스트리아 표현주의 화가 에곤 실레의 작품을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소장한 곳이기도 하다. 이번 전시에서는 레오폴트 미술관의 대표 작품 중 하나인 에곤 실레의 '꽈리 열매가 있는 자화상'을 비롯해 구스타프 클림트의 '큰 포플러 나무', '수풀 속 여인' 등 다양한 작가의 회화, 드로잉, 포스터, 사진, 공예품 등 총 191점을 소개한다.
기간 | 2024년11월 30일~2025년 3월 3일
장소 | 서울시 용산구 서빙고로 137 국립중앙박물관
양정원 기자 nei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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