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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튜버 웃고 직구족 우는 강달러 시대 풍경

    [비즈니스 포커스] 인천시 송도에서 수입업을 하는 직장인 D 씨는 최근 지인과의 술자리에서 푸념을 늘어놓았다. “요즘 시대에 돈 버는 사람은 딱 셋이라니까. 수출업자, 환테크 투자자 그리고 유튜버.”1달러에 1350원 시대. 지난해 연말부터 치솟은 원·달러 환율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강달러·슈퍼달러를 넘어 ‘킹달러’라는 말까지 나온다. 원·달러 환율 상승세는 확연하다. 서울 외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8월 31일 장중 달러당 1352.3원까지 오르며 연고점을 경신했다(종가 1337.6원).2008년 금융 위기 후폭풍이 한창이었던 2009년 4월 29일(장중 1357.5원) 이후 13년4개월여 만의 최고 수준이다. 지난 10년간 평균 환율이 달러당 1130원인 것과 비교하면 사실상 환율만 놓고 보면 ‘금융 위기’급이란 말이 나온다.달러로 먹고사는 이들의 희비 또한 크게 엇갈리고 있다. 수입업자와 해외 유학생들은 울상인 반면 수출업자와 환테크 투자자들은 물 들어올 때 노 젓기에 바쁘다. 킹달러가 가져 온 요즘 풍경을 들여다봤다.효자 된 달러, ‘팔자’“달러가 효자가 될 줄이야….”직장인 K 씨는 최근 치솟는 환율이 반갑다. 지난해 8월 직장 선배의 귀띔에 들어간 달러 어음이 다른 재테크 수단들을 제치고 유일하게 수익을 안겨주고 있다. 주식과 비트코인에서는 백전백패로 마이너스 수익률을 봤지만 달러 어음만이 유일하게 수익을 냈다. 무려 18%다.최근 K 씨처럼 환테크로 수익을 보는 이들이 늘면서 외화 예금 유치가 크게 늘고 있다. 달러 강세에 개인은 물론 수출입 기업 등 법인들의 달러 예금을 예치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은행에 따르

    2022.09.05 06:00:10

    유튜버 웃고 직구족 우는 강달러 시대 풍경
  • 환율,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 장중 1340원 돌파

    원·달러 환율이 13년 4개월 만에 1330원을 돌파해 개장한 뒤 1340원선까지 넘어섰다.8월 2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오후 1시 51분 기준 달러 대비 원화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14.1원 오른 달러당 1340.0원을 기록했다. 환율은 전 거래일 종가보다 9.6원 오른 달러당 1335.5원에 개장 후 오름세를 지속하다 오후 들어 1340원대를 넘어섰다.환율이 1340원을 넘어선 것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9년 4월 29일(고가 기준 1357.5원) 이후 약 13년 4개월 만에 처음이다.최근 달러 강세가 이어진 데 따라 환율은 지난 6월 23일 1300원대에 올라섰고, 지난달 6일과 15일 각각 1310원, 1320원을 차례로 깨며 고점을 높여왔다.이명지 기자 mjlee@hankyung.com 

    2022.08.22 15:24:26

    환율, 13년 4개월만에 최고치... 장중 1340원 돌파
  • 5000년 전 시작된 '골드러시'부터 뉴턴까지…금에 얽힌 5가지 사실[금의 배신②]

    글로벌 경제에서 달러가 가진 힘은 절대적이다. 미국의 만성 무역적자나 31조 4000억 달러(약 4경원)에 달하는 부채에도 달러 패권은 공고하다. 미국은 2020년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경기 부양을 위해 5000조원에 달하는 헬리콥터 머니를 살포했다. 올해는 시장에 풀었던 달러를 다시 거둬들이기 위해 공격적인 금리 인상을 이어 갔다. 그 결과 최근 달러 가치는 20년 만에 최고로 치솟았다. 기축 통화가 가진 힘이다.달러가 세계 경제의 지배자가 되기 전에는 금이 그 역할을 했다. 금은 인간이 발견한 이후부터 늘 귀한 대접을 받았다. 국가와 경제의 흥망성쇠를 좌우했고 글로벌 교역이 발달하지 않았을 때도 금은 모든 문명에서 가장 귀한 금속으로 여겨졌다.인간이 상형 문자로 기록을 남길 수 있던 고대 문명에서도 금은 이미 그 자체로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39가지 사건으로 보는 금의 역사’를 저술한 루안총샤오는 “황금 이외에 세계에서 이렇게 오랫동안 사람들에게 최고의 예우를 받은 금속은 지금까지 없었다”고 평가한다. 금은 인간의 문명을 발달시켰고 교역과 금융 체계를 정립했다. 금을 캐기 위해 전쟁이 일어났고 금을 발견하기 위해 대항해 시대가 열렸다.그렇다면 금은 언제부터 화폐의 기능을 하기 시작했을까. 달러가 금의 지위를 차지할 수 있던 계기는 무엇일까. 인간의 역사에서 가장 오랜 기간 화폐의 역할을 해 온 금에 얽힌 5가지 사실로 금의 역사를 풀었다.  1. 금은 기원전 2600년쯤에도 ‘금값’이었다. 금값이 떨어지든 오르든 금은 오랜 역사 속에서 그 자체로 성공·부·권력의 상징이 됐다. 기원전 2600년께 이집트 상형 문자에

    2022.07.31 06:27:01

    5000년 전 시작된 '골드러시'부터 뉴턴까지…금에 얽힌 5가지 사실[금의 배신②]
  • 안전자산 금의 배신? 금은 정말 위기에 강했을까[금의 배신①]

    안전 자산으로 꼽히던 금값이 떨어지고 있다. 금은 전통적으로 위기에 강했다. 화폐 가치가 떨어지고 주식 시장이 불안해지면 위험 회피와 인플레이션 헤지를 위해 돈이 금으로 향했다. 시대를 막론하고 국가·종교·인종을 초월하며 고유한 가치를 인정받는 자산이기 때문이다. 경기 침체 때마다 자산 시장에서 ‘난세의 영웅’ 취급을 받아 온 것도 사실이다.하지만 이번 위기에서는 금이 맥을 못 추고 있다. 최근 가격 움직임이 수상하다. 인플레이션 때마다 상승했던 국제 금값은 최근 4개월째 하락하고 있다. 2020년 11월 이후 최장기 내림세다. 이 때문에 금이 위기에 강한 자산이라는 데 의문이 따라붙고 있다. 금은 정말 위기에 강했을까. 1971년 리처드 닉슨 당시 미국 대통령이 금 본위제를 폐지한 이후 금융 위기 때마다 금값 데이터를 살펴보면 금이 오르는 공식을 알 수 있다. 세계 실물 경제 지표가 악화되고 달러 가치는 떨어져야 한다. 금융 시장 변동성이 커지거나 미국 중앙은행(FED)가 완화적 통화 정책을 펼칠때에도 금값은 올랐다. 보통 시장에서 ‘국제 금값’이라고 하면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거래되는 금 선물 가격을 말한다. 선물은 장래에 나오게 될 현물을 특정 가격에 미리 팔거나 사는 금융 상품이다. 7월 26일 뉴욕상품거래소에서 금 선물 가격은 7월 들어 4.7% 떨어진 온스당 1717.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가 왕' 금 가치 하락전 세계 중앙은행이 앞다퉈 금리를 인상해도 물가가 잡히지 않는 인플레이션 상황이다. 하지만 금은 인플레이션 헤지 수단으로서의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가장 큰 이유는 ‘킹 달러(King Dollar)’의 귀환이다. 전 세계

    2022.07.31 06:00:01

    안전자산 금의 배신? 금은 정말 위기에 강했을까[금의 배신①]
  • 슈퍼 달러 쇼크가 불러온 글로벌 ‘新 쩐의 전쟁’

    [스페셜 리포트]역사적으로 ‘환율 전쟁’은 수출 증대, 수입 축소를 목적으로 자국 통화의 가치를 끌어내리는 경쟁이었다. 자국의 통화 가치가 떨어지면 해외 시장에서 가격 경쟁력이 높아져 수출에 유리하기 때문이다.하지만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고물가를 잡기 위해 각국 중앙은행이 자국 통화의 평가 절상을 유도하는 새로운 현상이 벌어지면서 통화 전쟁의 양상이 바뀌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이를 ‘역(逆)환율 전쟁(reverse currency war)’이라고 정의했다.2022년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시작된 전쟁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유행) 이후 회복 중이던 세계 경제를 다시 짓눌렀다.인플레이션이 걷잡을 수 없이 치솟자 각국은 통화 정책의 우선 순위를 경제 성장에서 물가 상승 억제로 옮겼다. 자국의 통화 가치가 낮아지면 수입품 가격이 상대적으로 올라 인플레이션을 더욱 부추길 수 있기 때문이다.  ‘미친 물가 잡자’…금리 인상 도미노글로벌 환율 전쟁의 중심에는 기축 통화인 미국 달러가 있다. 미국발 긴축,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국의 제로 코로나19 정책 등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미국 달러 가치가 20여 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는 등 강달러 기조가 지속되고 있다.주요국은 ‘슈퍼 달러’에 맞서 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을 억제하고 자국의 통화 가치 하락을 방어하기 위해 외환 시장에 적극 개입해 경쟁적으로 기준금리 인상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역환율 전쟁의 시작이다.신흥국은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금리 인상 대열에 합류할 수밖에 없다. 일반적으로 미국의 금리 인상은 달러 강세를 가속화하면서 신흥국의 자본 유출

    2022.07.30 06:00:07

    슈퍼 달러 쇼크가 불러온 글로벌 ‘新 쩐의 전쟁’
  • [해시태그 경제 용어] #트리핀 딜레마

    [해시태그 경제 용어]# 트리핀 딜레마‘트리핀 딜레마(Triffin’s dilemma)’는 기축 통화가 국제 경제에 원활히 쓰이기 위해 많이 풀리면 기축 통화 발행국의 적자가 늘어나고 반대로 기축 통화 발행국이 무역 흑자를 보면 돈이 덜 풀려 국제 경제가 원활해지지 못하는 역설을 말한다.1950년대 미국에서 장기간 이어진 경상 수지 적자 때문에 처음 이 개념이 등장했다. 당시 예일대 교수였던 로버트 트리핀(Robert Triffin)은 이러한 상태가 얼마나 지속될지, 또 미국이 경상 흑자로 돌아서면 누가 국제 유동성을 공급할지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다. 그는 “미국이 경상 적자를 허용하지 않고 국제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세계 경제는 크게 위축될 것”이라면서도 “적자 상태가 지속돼 미 달러화가 과잉 공급되면 달러화 가치가 하락해 준비 자산으로서 신뢰도가 저하되고 고정환율제도가 붕괴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지만 오늘날 기축 통화인 미 달러화는 무역 적자를 시정하지 않고서도 기축 통화로서의 위치를 공고히 하고 있다. 미국의 국제 수지 적자 폭이 늘어나는 속도보다 세계 시장에서 달러 수요가 창출되는 속도가 더 빠르기 때문이다. 트리핀 딜레마를 넘어서는 달러의 역설이다.정채희 기자 poof34@hankyung.com 

    2022.07.23 06:05:41

    [해시태그 경제 용어] #트리핀 딜레마
  • 미·중·일 주요국 통화 정책 온도 차에 출렁대는 환율

    [머니 인사이트]국제 금융 시장에서 2021년 이후 달러화 가치가 강세로 전환됐다. 지난해 달러화지수는 예상보다 가파른 미국 경제 경기 개선 탄력과 인플레이션 압력 등으로 미국 중앙은행(Fed)의 통화 정책 정상화 움직임이 빨라지며 반등세를 나타냈다.코로나19 사태 당시 달러화지수는 103 수준을 고점으로 빠르게 하락한 이후 89에서 저점을 형성한 이후 상승 전환됐다. 하지만 최근 미국 달러화지수는 5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Fed의 빅스텝(0.50%포인트 인상) 금리 인상 등과 함께 크게 상승하며 코로나19 사태 발생 당시 고점을 상향 돌파했다. 이와 함께 최근 원·달러 환율도 달러당 1280원대에 진입하며 코로나19 사태 발생 당시 고점을 웃돌았다.  달러화 강세, 엔화 약세 아직까지 원·달러 환율 컨센서스는 중·장기적 하락세가 예상되는 상황이다. 2020년 코로나19 사태 이후 국제 외환 시장에서 환율 변동성이 크게 확대된 가운데 환율 방향성에 대한 불확실성은 높아졌다.하지만 거시 경제 여건을 감안할 때 향후에도 달러화 강세 압력이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최근 중국 위안화 가치의 약세 전환 등으로 경제 여건은 원·달러 환율의 상승 요인이 우세한 것으로 예상된다. 또 한국의 외환 시장 수급 여건도 무역수지 적자 전환과 외국인의 한국 주식 순매도 기조 등으로 원화 약세 압력이 지속되고 있다.올해 국제 외환 시장에서는 달러화 강세와 함께 일본 엔화 약세가 큰 이슈가 됐다. 최근 엔·달러 환율은 한때 달러당 130엔대에 진입하며 2002년 이후 20년 만에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러한 엔·달러 환율의 가파른 상승은 미국과 일본 통화 정책의 차

    2022.05.30 06:00:17

    미·중·일 주요국 통화 정책 온도 차에 출렁대는 환율
  • 바로 지금이 엔화 자산·원화 자산을 살 타이밍

    [머니 인사이트]  금융 시장에 지각변동이 일고 있다. 금리는 치솟고 주식은 급락하고 환율은 요동친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미국 중앙은행(Fed)의 긴축 강화’라는 두 가지 변화가 이끌어 낸 변동성이다. 모든 변화가 으레 그렇듯이 시간이 지나면 쉽게 잊히지만 그 한복판에 있을 때는 판단하기 어렵다.탈세계화와 긴축은 이제 되돌리기 힘든 추세가 되고 있다. 구조 변화가 가속화될 때 유독 더 급변하는 지표가 환율이다. 103을 넘어선 달러 인덱스를 어떻게 봐야 할까. Fed의 긴축을 반영한 당연한 결과이기도 하지만 좀 더 확대 해석하면 강한 달러는 금융 시장 위기를 대변한다. 환율이 급격히 움직이고 그럴싸한 음모론이 확산되면 이를 경제 변화보다 투기적 자금에 의한 혼란으로 단순화하기도 한다.변화가 급격하다 보니 시장 참가자들의 불안 심리가 커질 수밖에 없다. 기본으로 돌아가 더더욱 차분하게 외환 시장을 들여다봐야 하는 이유다. 환율 변화 이끄는 요인 세 가지환율의 주된 변화 요인은 ‘경기·금리·리스크’ 등 세 가지다. 세 가지 요인이 다 영향을 주겠지만 무엇이 더 주된 발화점일지가 중요하다.최근 공감을 얻고 있는 변화 요인은 한국과 미국의 내외 금리 차다. Fed의 긴축이 빠르고 한국은 느리니 두 국가 간의 금리 차이가 원·달러 환율의 상승을 불러 왔다는 것이다. 물론 각국의 통화 정책 전환이 진행될 때는 이러한 접근이 힘을 얻는다.환율 변화의 강도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 속도와 Fed의 속도 차이로 파악하는 게 타당하다. 소위 말하는 ‘내외 금리 차’ 개념이다. 2015년 이와 유사한 국면에서 한국은행의

    2022.05.18 06:00:07

    바로 지금이 엔화 자산·원화 자산을 살 타이밍
  • 요동치는 위안화 가치…‘환율 조정’ 차차 손 떼는 중국 [글로벌 현장]

    [글로벌 현장]위안화 환율이 요동치고 있다. 올 들어 4월까지 4% 가까이 올랐다. 환율이 갑자기 빠르게 움직이면 외국인 자금이 급속도로 빠져나갈 수 있다. 중국을 포함한 대부분의 국가들은 환율이 단기적으로 크게 변하지 않는 안정적인 상태를 유지하는 것을 선호한다.올해 월간 위안화 환율은 1월 0.08% 올랐고 2월 0.8% 내렸다. 3월 0.5% 정도 오르더니 4월 4.2%나 뛰었다. 월간 단위로 환율이 이렇게 많이 변동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중국은 환율을 달러당 8.2위안으로 고정하는 고정 환율제를 쓰다가 2005년 시장 원리를 반영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혁했다. 이후 위안화 강세(환율 하락)가 상당 기간 이어졌다. 2013년부터 크게 6~7위안 이내의 흐름을 보이고 있다.이렇게 보면 환율이 달러당 6.3위안에서 6.6위안으로 4% 정도 움직이는 것은 큰일이 아닌 것으로 느껴질 수 있다. 하지만 실제로는 속도가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인민은행이 기준 환율 결정글로벌의 환율 기준은 달러다. ‘기축통화’의 위력을 보여주는 단적인 사례다. 예컨대 원화와 위안화 간 환율은 원화와 달러, 달러와 위안 사이의 상대적 가치 변화에 따라 결정된다. 위안화가 약세가 된다고 해도 원화까지 달러 대비 약세가 되면 위안화와 원화 간 환율은 큰 변동이 없을 수 있다.선진국들은 대부분 외환 시장에서 시장 원리, 수요와 공급에 따라 환율이 결정된다. 정부가 환율에 개입한다고 해도 갖고 있는 달러를 시장에 풀거나 아니면 사거나 하면서 방향을 유도하는 식이다.중국은 아주 독특한 환율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먼저 위안화 시장은 크게 두 개다. 하나는 상하이 역내 시장이고 다른 하나는 홍콩 역외 시장이

    2022.05.12 17:30:04

    요동치는 위안화 가치…‘환율 조정’ 차차 손 떼는 중국 [글로벌 현장]
  • “마이너스인 주식보다 2.5% 적금이 낫다” 안전 자산에 돈 몰린다

    [스페셜리포트]“주식 수익률은 마이너스 35%인데 적금 이자는 2.5%예요.”직장인 손지영(30) 씨는 여느 개미 투자자들처럼 '불장'이던 지난해 주식 시장에 입문했다. 손 씨보다 1년 앞선 2020년 주식 투자를 시작한 친구의 성공기를 옆에서 지켜보며 ‘지금이 기회’라는 생각에 마음이 급해졌다.지난해 1월 투자를 시작한 손 씨의 수익률은 그해 8월 말 정점을 찍었다. 이후 주가가 떨어질 때마다 ‘우량주는 언젠가 오른다’는 마음으로 추가 매수에 나섰지만 이제는 원금 회복이 목표다. 손 씨는 “코인에 이어 주식마저 원금 회복을 목표로 하게 될 줄 몰랐다”며 “나름 유튜브와 기업 뉴스를 챙겨 보며 실적이 좋고 성장성이 있는 기업을 골라 투자했는데 지금은 적금 수익률이 가장 높다”고 한탄했다.지난해까지 주식과 부동산으로 향하던 돈이 안전 자산으로 돌아오고 있다. 저금리에 매력을 잃었던 은행 예·적금이 증가했고 올해 환율이 급등하면서 달러 투자자들은 웃었다. 주요 은행의 예·적금 잔액이 4월 한 달 동안 약 2조원 증가했다.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 등 5대 은행의 4월 말 기준 정기 예·적금 잔액은 한 달간 1조9591억원 늘었다. 반면 2020년과 2021년에는 매달 급격하게 불었던 투자자 예탁금과 신용 거래 융자 잔액은 감소했다. 투자자 예탁금은 주식 투자를 위한 대기 자금이다. 올해 1월 말 70조원이던 투자자 예탁금은 4월 말까지 3개월 사이에 9조원이 빠져나갔다. 개인투자자가 증권사에서 돈을 빌려 투자 하는 신용거래 융자 잔액은 지난달 말(22조2963억원) 기준 지난해 말(23조886억

    2022.05.07 06:02:01

    “마이너스인 주식보다 2.5% 적금이 낫다” 안전 자산에 돈 몰린다
  •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켜진 한국 경제…금리·물가·환율 3高

    한국 경제에 스태그플레이션(경제 불황 속 물가 상승이 동반되는 현상) 경고등이 켜졌다. ‘우려’를 넘어 ‘초입’이라는 진단까지 나온다. 금리·물가·환율이 일제히 오르는 ‘3고’가 현실이 되고 있다. 1980년대 중반 한국 경제를 고도 성장기로 이끈 3저 호황의 완벽한 반대 국면인 셈이다.원·달러 환율은 심리적 저지선인 달러당 1250원을 뚫었고 국제 유가는 배럴당 100달러 선 아래로 내려오지 않고 있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빅 스텝(통상적인 수준을 넘어서는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하면서 한국은행의 금리 인상 압박이 커졌다. 스태그플레이션은 각국 정부와 중앙은행을 딜레마에 빠뜨린다.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돈을 풀면 물가 상승을 자극할 수 있다. 반대로 물가 상승을 막기 위해 기준금리를 올리면 기업의 투자가 줄어들면서 실업률이 증가하고 이는 다시 소비 위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전문가들은 2020년부터 각국 중앙은행이 금리를 가파르게 인하해 유동성을 확대하면서 물가 상승을 촉발한 만큼 금리 인상을 통한 물가 잡기에 나서야 한다고 말한다.  경제성장률 2.5%, 물가 상승률은 4% 스태그플레이션의 징후는 수치로도 나타난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전망한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은 2.5%인데 소비자 물가 상승 전망률은 4%다. 경제성장률 하락은 경기가 둔화한다는 말과 같다. 경제성장률이 2분기 연속 마이너스 성장하는 현상을 ‘경기 침체’라고 부르는 이유다.경제성장률이 둔화하는 이유는 투자와 소비 부진 때문이다. 1분기 한국 경제는 0.7% 성장하는 데 그쳤다. 작년 4분기 성장률 1.2%에 못 미쳤다. 1분기 수출을

    2022.05.02 06:00:04

    스태그플레이션 경고등 켜진 한국 경제…금리·물가·환율 3高
  • “1달러 바꾸려면 120엔 내야”…안전 자산 엔화의 추락

    [숫자로 보는 경제]엔화는 대표적인 안전 자산으로 꼽힌다. 글로벌 경제 상황이 불안하다거나 금융 시장의 불확실성이 커질 때마다 늘 강세를 보여 왔다. 그런데 최근엔 정반대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쟁으로 지정학적 리스크가 커지며 국제 정세가 불안하지만 엔화는 좀저첨 힘을 쓰지 못하고 있다.4월 6일 외환 시장에 따르면 엔·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0.46% 오른(엔화 가치 하락) 달러당 123.28엔을 기록했다. 1달러를 바꾸려면 123엔 이상을 내야 한다는 얘기다. 4월 들어 엔·달러 환율은 계속 120엔 이상을 기록하며 2015년 말 이후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엔화가 왜 힘을 못 쓰는지에 대해서는 다양한 해석이 있다. 첫째, 미국과 반대로 가는 통화 정책이 꼽힌다. 미국 중앙은행(Fed)은 4월 열린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올해에만 7차례 기준금리 인상을 예고한 바 있다.하지만 일본은 정반대다. 일본 중앙은행은 경기를 부양하기 위해 완화적 통화 정책을 이어 가겠다는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미국과 일본의 금리 차가 벌어지면 달러화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늘어나는 반면 엔화에 대한 수요는 줄어들 수밖에 없다.둘째, 유가 급등이다. 일본 기업들은 에너지 수입 비율이 높다. 그런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가가 오르는 추세다. 작년 이맘때만 하더라도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60달러 수준이었는데 최근에는 100달러를 웃돌고 있다.이에 따라 일본 기업들의 무역 적자가 커지고 있는 것 역시 엔화 가치를 떨어뜨리는 요인으로 지목된다.앞으로도 엔화 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김유미 키움증권 애널리스트는 “엔화 약세의 배

    2022.04.10 06:00:03

    “1달러 바꾸려면 120엔 내야”…안전 자산 엔화의 추락
  • 4월 환율의 향방, 유럽을 주목하자

    원·달러 환율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2년 만에 달러당 1230원이 뚫리면서 비상이 걸리고 있다. 올해 초 원·달러 환율이 하락할 것이라는 전제하에 경영 계획과 글로벌 주식 투자 전략을 세워놓았던 기업과 주식 투자자들은 곤혹스러워하는 모습이 역력하다. 4월 들어서는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더 올라갈 확률이 높아 벌써부터 걱정된다.지난해 5월 미국의 인플레이션 쇼크 이후 국내 외환시장에서 나타나기 시작한 달러화에 대한 쏠림현상은 올해 들어서는 더 심화되는 양상이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한때 ‘0.7’ 이상으로 높아졌던 원화와 위안화 간 상관계수는 ‘0.5’ 이하로 낮아졌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사태 직후 잠시 높아졌던 원화와 엔화 간 상관계수도 ‘0.1’ 이하로 제자리를 찾고 있다. 반면에 달러 가치평가의 가장 보편적인 잣대로 활용되고 있는 달러인덱스와 원화 간 상관계수는 ‘0.9’ 이상으로 높아졌다. 지난해 5월 중순 ‘89’ 수준까지 떨어졌던 달러인덱스는 올해 3월 들어서는 ‘100’에 근접했다. 같은 기간 중 원·달러 환율은 1100원대에서 1230원대로 달러인덱스와 비슷한 상승률을 보였다.4월 들어 원·달러 환율이 지금 수준보다 더 올라갈 것으로 보는 가장 큰 이유는 달러인덱스 구성에서 약 58%를 차지하고 있는 유로화 가치가 약세가 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퇴임한 이후 유럽통합의 맹주 역할을 하고 있는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이 4월에 있을 프랑스 대선에서 연임에 성공할 확률이 낮게 나온다.메르켈 총리에 이어 마크롱 대통령까지

    2022.03.25 11:00:43

    4월 환율의 향방, 유럽을 주목하자
  • 1200원대 진입한 원·달러 환율, 미·중 움직임에 달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새해부터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발생한 첫해에는 원·달러 환율이 달러당 1300원(일부에서는 1500원) 이상으로 급등할 것이란 예상과 달리 2021년 초까지는 떨어졌다. 원·달러 환율의 움직임에 영향을 미치는 미국 경제와 통화 정책에 큰 변화가 발생해서다.단, 코로나19 상황이 백신 보급을 계기로 봉쇄 체제가 풀리며 원·달러 환율도 제자리로 돌아오는 추세다. 지난해 초 1080원대 초반까지 떨어진 원·달러 환율은 올해 들어 1200원대에 진입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율 예측을 잘했던 기업과 투자자에는 커다란 기회, 실패한 기업은 손실이 나타나 명암이 크게 엇갈리고 있다. 미국 출구 전략에 달린 원·달러 환율새 정부가 출범하는 올해 원·달러 환율이 어떻게 될 것인지를 알아보기 위해서는 미국 중앙은행(Fed)이 어떻게 출구 전략을 추진할지 판단해야 한다. 코로나19 사태 직후처럼 위기 국면일 때는 돈을 많이 풀고 최근처럼 극복되기 시작하면 돈의 공급을 줄이는 테이퍼링(양적 완화 축소)을 추진해서다.지난해 4월 인플레이션 쇼크 이후 말이 많았던 테이퍼링은 같은 해 11월 Fed 회의에서 가닥이 잡혔다. 금융 위기 당시 5년 만에 추진됐던 테이퍼링이 코로나19 사태에는 2년 만에 추진되고 있다.모든 금융 위기는 유동성·시스템·실물경기 순으로 극복해야 한다. 이 ‘위기 극복 3단계 이론’으로 보면 금융 위기는 시스템에서 비롯돼 사전 예측이 가능했다. 이를 통해 초기 충격이 적었지만 시스템 위기를 극복해야 실물 경기 회복이 가능해 시간이 많이 걸

    2022.01.17 05:30:01

    1200원대 진입한 원·달러 환율, 미·중 움직임에 달렸다[한상춘의 국제경제 심층 분석]
  • [big story] 깜빡이 켠 긴축 신호등...금리·환율 상향모드

    금리와 환율은 경제 펀더멘털(기초체력)의 바로미터로 인식될 만큼 중요한 지표다. 개인을 비롯해 가계, 기업, 국가의 경제 정책을 흔들 정도의 중요한 나침반이 된다. 이 때문에 금리와 환율은 경제 상황에 따라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내년 글로벌 통화정책 정상화를 위한 금리와 환율 전망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한국은행은 25일 올해의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를 열어 기준금리를 0.75%에서 1%로 인상했다. 지난해 3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이어진 제로 금리도 1년 8개월 만에 막을 내렸다.  내년에도 한국을 비롯한 주요국 경제의 최대 화두는 중앙은행의 통화정책 이슈다. 과도하게 풀린 유동성은 자산가격 버블로 이어졌고, 인플레이션 우려로 나타나면서 자칫 경제 성장의 발목을 잡을 수 있어서다. 이러한 금융 불균형 해소를 위해 각국에서는 통화정책 정상화 대열에 가세하고 있다.전문가들은 내년 거시경제 여건과 주요국 통화정책 변화를 고려한 금리 정상화 움직임이 본격화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은 지난 8월에 이어 이달에도 금리 인상을 단행했지만 러시아를 비롯한 브라질, 헝가리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서 여섯 차례에 걸쳐 진행했다. 이외에 체코를 비롯한 유럽이나 중남미 국가들도 2~4차례 올리는 등 기준금리 상승에 가속도를 내고 있다.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 연준)는 11월부터 테이퍼링(자산 매입 축소)을 본격화하며 국공채 매입 물량을 줄이기 시작했다. 이런 가운데 미국의 테이퍼링이 마무리되는 내년 6월 이후 기준금리 인상도 본격화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내년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여파에도 시장의 이

    2021.11.26 09:00:24

    [big story] 깜빡이 켠 긴축 신호등...금리·환율 상향모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