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 2019 한경비즈니스 선정 파워 금융인 30]
[파워 금융인 30] 원기찬 삼성카드 사장,디지털 DNA와 신사업으로 위기 돌파
원기찬(59) 삼성카드 사장은 작년 말 연임을 확정지었다. 당초 우세했던 교체론을 잠재운 원 사장은 삼성카드의 수장으로 6년 차를 맞이하게 됐다. 임기는 2020년 3월까지다.

2018년 2월 삼성그룹 금융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대거 교체됐을 때도 원 사장은 자리를 지켰다. 삼성카드의 2017년 실적이 좋았기 때문이다. 삼성카드는 2017년 ‘삼성카드 렌탈’ 사이트를 열어 렌털 시장에 진출했다.

2017년 12월 온라인 자동차 금융 서비스를 신차에서 중고차로 확대했다. 카드 취급액이 늘고 시장점유율도 상승하면서 2017년 순이익 3867억원을 기록했다. 다만 2018년 순이익이 전년 대비 10.7% 하락했기 때문에 올해가 원 사장의 위기이자 기회가 될 전망이다.

◆인사 전문가의 금융 혁신
원 사장은 독특한 이력의 소유자다. 금융맨 출신이 아니라 삼성전자 인사팀에서 28년 동안 일한 인사 전문가다. 원 사장은 삼성전자 인사팀장을 맡으면서 미래 지속 성장을 위한 핵심 인력 확보와 조직 문화 혁신을 선도해 왔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전자에서의 경험과 노하우를 삼성카드에 접목해 변화와 혁신을 주도해 나갈 것으로 기대됐다.

원 사장은 올해 악화된 시장 상황 대응에 몰두할 것으로 보인다.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와 소액 결제 업종 수수료 인하 등 각종 악재 속에서 새로운 수익원을 창출해야 하는 과제도 안고 있다.

원 사장은 올해 디지털과 빅데이터 분석 역량의 격차 확대, 신사업 육성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안정적인 리스크 관리, 회원 자산의 질적 향상 등을 사업 추진 방향으로 내세웠다.

삼성카드는 최근 빅데이터 기반의 ‘링크(LINK) 비즈파트너’ 등을 통해 영세·중소 가맹점과 고객과의 상생 마케팅 생태계를 구축했다. 또 커뮤니티 서비스를 확대하는 등 공유가치 창출(CSV) 경영 활동을 꾸준히 이어 왔다.

이를 토대로 원 사장은 ‘디지털 DNA를 바탕으로 경쟁사와 격차를 확대해 디지털 1등을 넘어서는 진정한 일류 회사’를 삼성카드의 지향점으로 제시했다.

원 사장은 그동안 ‘실용주의적 디지털화’를 경영 화두로 내세우며 다른 카드 회사보다 앞서 삼성카드 디지털화를 이끌고 있다는 평가를 받았다.

그동안 삼성카드는 업계 최초 24시간 365일 심사·발급 체계 구축, 태블릿 PC 회원 유치 전면 도입, 디지털 원스톱 카드 발급 체계 구축 등을 통해 카드업계 내 디지털 혁신을 선도해 왔다. 지난해에는 빅데이터 역량을 강화해 ‘숫자 카드 V3’ 시리즈를 선보였다.

한편 삼성카드는 5월 미국 창고형 대형마트 ‘코스트코’와의 독점 계약이 종료되면서 그 공백을 ‘이마트 트레이더스’ 등 국내 대형마트로 대체할 계획이다. 코스트코를 통해 연간 200억원의 수익을 낸 것으로 알려진 삼성카드가 국내 마트와 시너지를 이어 갈 수 있을지 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김영은 기자 kyw0218@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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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14호(2019.03.04 ~ 2019.03.10)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