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해외 주식형 펀드 수익률 24.36%
-러시아·중국·브라질·북미 순

[한경비즈니스=최은석 기자] 2019년 펀드 시장은 주식과 관련 파생 상품에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 펀드가 강세를 보였다. 2019년 초 이후 지난 12월 20일 기준 국내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6.91%로, 7.62% 수익률을 보인 코스피지수를 소폭 밑돌았다. 반면 해외 주식형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4.36%로 기타 펀드를 압도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러시아(33.33%), 중국(28.53%), 브라질(27.59%), 북미(27.13%) 순으로 수익률이 높았다. 이어 아시아·태평양(일본 제외) 26.71%, 유럽 신흥국(23.32%) 등의 순이었다. 반면 인도와 베트남 등의 수익률은 15% 선을 밑돌았다.
해외 펀드, 2019년 국내 펀드 수익률 크게 앞질러
◆미래에셋자산운용, 수익률 상위 휩쓸어

해외 주식형 펀드 시장에서 주목할 점은 미래에셋자산운용의 수익률이다. 미래에셋은 해외 펀드 수익률 상위 10개 상품 중 6개에 이름을 올렸다. 2019년 12월 20일 제로인 펀드닥터 기준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 ETF’가 연초 이후 71.82%로, 수익률 1위를 기록하는 등 차이나펀드들이 상위권을 독식했다.
해외 펀드, 2019년 국내 펀드 수익률 크게 앞질러
‘미래에셋TIGER차이나A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재간접형)(합성)’은 기초 자산인 CSI300지수 일간 수익률 양의 2배를 추구하는 상장지수펀드(ETF)다. CSI(China Securities Index)가 산출하는 지수로, 중국 본토 상하이거래소와 선전거래소에 상장된 주식 중 시가총액·유동성·거래량·재무현황 등을 고려해 선정한 30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미래에셋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1호(UH)(주식)’, ‘미래에셋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2호(UH)(주식)’는 각각 ‘미래에셋차이나본토모투자신탁(주식)’과 ‘미래에셋차이나본토모투자신탁2호(주식)’에 투자하는 모자형 구조다. 미래에셋자산운용 홍콩법인이 위탁 운용하며 상하이와 선전의 중국 본토 A주 시장에 상장된 종목에 주로 투자한다.

원래 해당 시장은 중국 내국인이나 적격외국인투자자(QFII :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s), 위안화 적격외국인투자자(RQFII : Renminbi Qualified Foreign Institutional Investor) 등 중국 정부의 인가를 받은 외국인 투자자만 진입이 허용된다. 두 펀드 모두 환 헤지는 별도로 시행하지 않는다. ‘미래에셋차이나본토증권자투자신탁2호(H)(주식)’는 운용 전략은 동일하지만 환 헤지가 가능한 외화 자산에 대해 환 헤지를 시행하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미래에셋차이나A레버리지1.5증권투자신탁(주식-파생재간접형)’은 중국 본토 주식 관련 주가지수 선물(FTSE China A50 Index 선물 등)이나 관련 ETF(CSI300 Index ETF 등)에 주로 투자해 시장 일간 수익률의 1.5배 수익을 추구하는 레버리지 펀드다.

‘미래에셋TIGER유로스탁스5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H)’은 유로존 12개국을 대표하는 블루칩 50개 종목에 투자한다. 유로스탁스(EURO STOXX) 50지수를 기초 지수로, 일간 수익률의 2배를 추종한다. 유로존 12개국에는 오스트리아·벨기에·핀란드·프랑스·독일·그리스·아일랜드·이탈리아·룩셈부르크·네덜란드·포르투갈·스페인이 포함된다.

‘미래에셋TIGERS&P500레버리지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H)’은 미국 주식 시장을 대표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 일간 수익률의 양의 2배수를 추구하는 ETF다. 미국 뉴욕증권거래소와 나스닥에 상장된 상위 500종목으로 구성된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공모와 사모 각각 최다 펀드 라인업을 구축하고 있다. 글로벌 12개국 네트워크를 통한 리서치와 운용을 통해 고수익을 올리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금융투자협회 기준 공·사모펀드 전체 설정액의 약 28%를 점유하고 있다.

임명재 미래에셋자산운용 WM마케팅부문 부문장은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자산 배분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상품 라인업을 제공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투자자들에게 글로벌 우량 자산으로 분산 투자할 수 있는 투자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스트스프링글로벌리더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과 ‘한국투자KINDEX중국본토레버리지CSI300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혼합-파생형)(합성)’, ‘삼성FANG플러스1.5배레버리지증권투자신탁H[주식-파생형]’, ‘한화ARIRANG미국나스닥기술주증권상장지수투자신탁(주식)’이 수익률 상위권에 랭크됐다.

▶돋보기
삼성증권 “2020년 글로벌 증시 완만한 회복세”
해외 펀드, 2019년 국내 펀드 수익률 크게 앞질러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2020년 글로벌 경제는 완만한 회복 사이클에 진입(GDP 2019년 +3.0%→2020년 3.5%)할 것으로 전망된다. 미국(2.3→2.2%)과 중국(6.1→6.0%)의 성장은 소폭 둔화하는 반면 선진국 중에는 유로존이, 신흥국은 인도·러시아·브라질 등이 회복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G2(미국·중국)의 성장 둔화 상황에서 기타 신흥국 주도의 회복은 글로벌 주식 시장의 ‘탄력적 상승’을 이끌기에는 다소 한계가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글로벌 주식 시장의 환경 변화는 주의해야 할 부분이다. 글로벌 경제는 저성장·저물가의 ‘새로운 균형점’이 장기간 고착화될 것으로 보인다. 인구 고령화, 생산과 재고 관리의 효율성 등 복합적 원인 때문이다. 따라서 글로벌 경제의 회복 사이클에서 과거와 같은 역동성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분석이다.

반세계화와 글로벌 밸류 체인의 쇠퇴 등도 주목할 부분이다. 각국은 각자도생의 생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이는 주식 투자에서 전통적 섹터·스타일 전략만으로 대응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는 점을 암시한다.

2020년 글로벌 투자에서 주의 깊게 살펴야 할 변수는 크게 세 가지다. 먼저 미국 대선과 정치의 불확실성이다. 이는 상방과 하방의 양방향 변수로 꼽힌다. 재임 선거를 앞두고 탄핵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경기 부양적이고 친시장적인 기조를 강화할 수 있다. 반면 홍콩 시위 사태 악화와 한반도의 지정학적 위기 재발 가능성은 부정적 변수다.

오현석 삼성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미국과 중국이 각각 기술과 소비 부문에서 신 패권 경쟁에 나섬에 따라 편중된 성장의 기회가 신흥국에 일시에 배분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각 섹터와 스타일 전략은 경기 요인보다 구조적 변화를 더 민감하게 고려할 필요가 있는 만큼 테크·바이오·소프트웨어·고부가가치·신소비주 등에 주목할 것을 권한다”고 말했다.

choies@hankyung.com
[본 기사는 한경비즈니스 제 1257호(2019.12.30 ~ 2020.01.05)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