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살펴보면 머리에 이용되는 용품은 무궁무진하다. 모자 헤어핀리본 고무줄 등 패션용품과 샴푸 린스 염모제 등 머리카락에 이용되는 생활용품들, 헤어드라이어와 빗 등에 이르기까지. 머리 하나에 관련된 용품산업은 의외로 무궁무진하다.이 무궁무진한 산업에 눈을 돌려 해부했다. 단지 헤어핀이나 리본고무줄 빗 등은 소규모의 영세한 업체에서 소량씩 만들어 팔거나해외 수입품이 많기 때문에 시장 규모를 추정하는데 어려움이 있어제쳐 두었다. 헤어드라이어도 현재 시장의 대부분을 일본과 유럽브랜드가 휩쓸고 있는데다 헤어드라이어 시장 하나만을 따로 연구해놓은 자료가 없어 다음 기회로 미룰 수밖에 없었다. 결국 모자와머리카락에 이용되는 생활용품에 한정해 소개하게 됐다. 이제 「머리용품산업」을 파고들어가 보자.◆ 모자우리나라 사람들은 모자를 잘 쓰지 않는 편이다. 여름에도 자외선을 피하기 위해 모자를 쓰기보다는 오히려 양산을 쓴다. 그러나 신세대들이 본격적으로 등장한 94년 이후부터 상황이 달라졌다. 자기개성을 내세우는 신세대를 중심으로 모자를 쓰는 사람이 늘어나고있는 것이다.최근에는 인기 주말드라마 <목욕탕집 남자들 designtimesp=21227>에서 윤여정씨가 다양한 형태의 모자를 쓰고 나와 모자붐을 일으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이에따라 모자시장도 매년 10% 정도씩 성장하고 있는 추세다. 국내모자시장은 지난해 대략 6백억원 규모. 올해는 10∼15% 성장해 6백60억∼7백억원대의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추정된다.패션소품의 하나로 모자가 인기를 끌면서 백화점의 모자 전용매장이 등장하고 모자업체들의 모자 전문대리점도 늘어나는 등 모자 유통도 다양해지고 있다. 그러나 모자가 가장 많이 팔리는 지역은 남대문과 청계천 5, 6가. 모자 전문점도 많고 다양한 디자인의 모자가 많이 갖춰져 있어 여름 멋쟁이들의 발길을 모으고 있다.이 곳에서 계절에 관계없이 꾸준한 인기를 자랑하는 모자가 야구모자 스타일의 캐주얼 모자다. 캐주얼 모자 중에서도 최근에는 미국메이저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박찬호선수가 쓰는 박찬호모자가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목욕탕집 남자들 designtimesp=21232>에서 윤여정씨가 자주쓰고 나오는 챙이 넓은 하얀색 정장모자도 드라마 인기 덕에 잘 팔리고 있으며 모시나 짚으로 만든 모자는 여름 휴가때 쓰려는 사람들이 자주 찾는다.가을이나 겨울에는 베레모와 니트로 만든 모자가 잘 나가는데 요즘은 매기가 죽은 편. 골프 치는 사람이 늘면서 골프모자를 찾는 사람들도 많다.모자를 구입할 때는 세탁이 가능한 천으로 만들어진 것을 고르는게좋다. 모시나 짚으로 만들어진 모자는 모양이 예쁘고 산뜻하긴 하지만 세탁하기가 곤란해 한 계절만 쓰고 못 쓰게 되는 경우가 많다. 백화점에서 파는 모자들은 외제가 많고 가격이 비싼 편. 남대문이나 청계천에는 주로 국산 모자들이 구비돼 있고 가격도 다른모자 대리점보다 30%가량 싸다. 연예인이 TV에 쓰고 나온 모자들을구하기 쉽다는 점도 남대문과 청계천의 장점이다.◆ 헤어 케어 제품헤어 케어 제품은 두발용품의 가장 기본이 되는 샴푸와 린스를 비롯해 모발에 영양을 주는 로션 크림 에센스 트리트먼트 등을 포괄한다. 두발용품 시장 중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하고 있으며 특히 모발건강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면서 로션 크림 에센스 트리트먼트 등영양용 두발제품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헤어 케어 시장은 2천3백억원 규모였다.샴푸와 린스는 수질오염 시비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던 91년 이후 꾸준한 성장세를 나타내다가 지난해 다시 생산량이 줄었다. 지난해 샴푸 생산실적은 1천4백45억원. 전년에 비해 7.1% 감소한 수치다. 수량면에서는 1억2천8백만개로 94년보다 15.3%가 줄어들어부진을 면치 못했다. 린스의 경우 수량은 전년에 비해 3.65% 증가한 4천8백46만개였으나 금액면에서는 4백7억원으로 9.4%가 줄어들었다.샴푸가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이유는 모발건강을 이유로 비누로머리를 감는 사람들이 늘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머리카락이 빠지는 것은 샴푸때문이라는 인식이 퍼지면서 샴푸 사용을 기피하는 소비자층이 확대돼 샴푸 수량이 대폭 줄어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린스의 경우 샴푸 린스 겸용 제품에 대한 매력이 줄어들면서 린스를 샴푸와 따로 사용하는 소비자층이 늘어나 생산 수량은 늘어났다. 그러나 고가 린스의 차별성을 별로 느끼지 못한 소비자들이 중저가 제품을 애용하면서 금액면에서는 마이너스 성장을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샴푸와 린스 시장은 LG화학 태평양 애경산업 동산C&G 제일제당 등상위 5개 회사가 시장의 대부분을 장악하고 있다. 샴푸시장의 경우상위 5개사가 전체의 81.7%를 점하고 있으며 린스시장의 경우에는상위 5개사의 점유율이 88.7%에 달한다.생산금액으로 따질 때 샴푸와 린스 양 분야에서 모두 선두를 달리는 업체는 LG화학. 그 뒤를 태평양이 잇고 있다. 샴푸의 경우 3위업체는 애경산업이며 동산C&G 제일제당 유니레버 한국존슨&존슨 순이다. 린스는 제일제당이 3위를 점하고 있으며 애경산업 동산C&G한국P&G 코리아나화장품이 그 뒤를 잇고 있다.최근 시장에 새로 선보이는 샴푸의 가장 큰 특징은 기능성 강화.단순히 세정 효과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 아니라 영양성분을 함유,모발건강에 도움을 주고 헤어스타일이 자연스럽게 나오도록 스타일링 기능까지 보유한 제품이 인기다.단백질 비타민 등 영양성분을 포함한 트리트먼트 샴푸와 자연스런헤어스타일을 만들어주는 스타일링 샴푸가 인기를 끄는 반면 린스효과가 가미된 겸용샴푸의 수요는 계속 줄어들고 있다. 린스 겸용샴푸의 수요가 주춤하는 이유는 모발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소비자들이 간편성보다는 기능을 선호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올 3월에 새로 시장에 선보인 LG화학의 이오스 수퍼마일드 샴푸와린스는 저자극 영양보강 샴푸의 대표적인 예. 이오스 수퍼마일드샴푸는 단백질을 함유, 모발 손상을 방지했고 보습효과를 높였으며아미노산계 천연 세정 성분을 사용, 두발과 모피에 대한 자극을 최소화시켰다.세계적인 생활용품업체인 P&G는 비달 사순 헤어 케어 시리즈로 시장을 공략하고 나섰다. 유명한 헤어디자이너인 비달 사순의 이름을딴 이 헤어 케어 시리즈는 전문가의 손길이 느껴지듯 아름다운 머리결을 유지해준다는 점을 내세우고 있다. 동산C&G의 스탈렛샴푸는스타일링 효과가 뛰어난 점이 특징. 동산C&G는 스탈렛 샴푸에 이어최근에는 저자극성 섹시마일드 샴푸를 시장에 내놓고 인기 배우 멕라이언을 기용한 광고로 시장 점유율 확대에 나섰다. 애경의 그랑비아, 제일제당의 레니오, 유니레버의 오가닉 역시 영양성분을 대폭 강화, 모근과 모발에 효과적으로 영양을 주는 제품들.머리를 감은 후 머리카락에 영양을 주기 위해 사용하는 헤어로션크림 에센스 트리트먼트의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특히 자외선이 강한 여름철에는 모발이 손상당하기 쉽기 때문에 트리트먼트 수요가 부쩍 늘어난다. 최근 나오는 트리트먼트 제품들이 자외선차단효과를 기본적으로 갖추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애경산업의헤어트리트먼트로션과 제일제당의 레니오 에센스는 자외선 차단효과가 뛰어난 제품들.최근에는 헤어 로션이나 에센스 크림 뿐만이 아니라 헤어팩까지 등장했다. 얼굴에 영양팩을 하듯 심하게 손상된 모발에 팩을 해서 단기간에 영양을 효과적으로 공급하는 제품. LG화학의 더블리치 팩과인터뷰 팩 등이 대표적인 헤어팩 제품들이다.◆ 헤어 메이크업 제품헤어 메이크업 제품은 머리 스타일을 원하는 형태로 정돈해주고 고정시켜 주는 정발제를 말한다. 정발제품들은 헤어스타일에 대한 관심이 부쩍 늘면서 시장이 매년 상승곡선을 그리며 증대하고 있다.종류도 기존의 헤어스프레이 무스 등에 이어 젤 글레이즈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이 개발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하고 있다.헤어 메이크업 제품의 시장 규모는 지난해 1천3백억원으로 헤어케어 시장의 절반 정도. 그러나 성장률은 헤어케어 시장을 능가하고있다.분무제 형태의 헤어스프레이는 손에 묻히지 않고 사용할 수 있는간편함과 강한 세팅력으로 헤어메이크업 제품 중 가장 큰 시장을형성하고 있다. 스프레이 시장은 90년대 들어 해마다 수요가 크게늘어나 최고의 메이크업 제품으로 인기를 누렸으나 94년부터는 시장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성장세가 주춤해진 편. 그러나 헤어스프레이를 생산하는 업체만 해도 50여개가 넘어 경쟁은 더욱 치열해지고있다.헤어스프레이의 연간 생산액은 90년에 1백93억원으로 처음으로 1백억원대를 넘어섰고 91년에는 2백55억원으로 전년대비 32.4% 증가했다. 92년에는 3백35억원, 93년에는 4백10억원으로 늘어났다. 94년들어서는 성장세가 주춤해 4백26억원으로 3.9% 성장하는데 그쳤으며 지난해에도 4백31억원으로 1.3% 성장하는데 머물렀다.스프레이 시장이 정체되고 있는 원인은 모발 건강에 대한 관심 증대로 스프레이 사용을 줄이는데다 자연스럽게 쓸어 넘길 수 있는머리가 유행하면서 머리형태를 딱딱하게 고정시키는 스프레이에 대한 매력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또한 젤 글레이즈 등 헤어메이크업제품이 다양하게 쏟아져 나와 스프레이를 대체하고 있어 앞으로도스프레이시장은 제자리걸음을 계속할 것으로 보인다.국내에 선보인지 10년이 채 안되는 무스는 국내에 첫 선을 보인 2∼3년간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였으나 90년 들어서는 주춤하고 있다. 거품 형태의 무스를 손에 묻혀 발라야 하는 번거로움 때문에시장규모는 스프레이의 절반밖에 안된다.그러나 전체 두발화장품 시장의 5.9%를 차지할 만큼 무스 고유의영역은 지키고 있다. 무스의 연간 생산액은 90년에 1백43억원이었으나 91년과 92년에는 1백37억원, 1백15억원으로 줄어드는 경향을보였다. 93년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개성을 내세우는 신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회복하면서 1백43억원으로 90년 수준을 회복했다. 94년에는 상승세가 이어져 1백79억원의 시장을 형성했으며 지난해에는94년보다 21.8% 성장한 2백18억원을 기록했다.젤은 시원한 느낌의 투명한 젤리 형태의 메이크업 용품으로 끈적거리지 않고 자연스럽게 원하는 머리모양을 만들어줘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글레이즈는 머리에 윤기를 주면서 자연스러운 헤어스타일표현에 적당해 나름대로 시장을 구축해 나가고 있다.헤어메이크업 시장은 여러 업체가 난립해 있어 경쟁이 치열하지만선두를 달리는 업체는 단연 LG화학이다. 94년의 경우 헤어스프레이와 헤어무스 10대 생산품목 중 LG화학 제품이 헤어스프레이와 무스부문에 각각 9개, 6개씩 올랐다. LG화학의 챠밍 헤어스타일링 무스와 럭키 데뷰 헤어 스프레이가 최고 인기 품목.헤어 메이크업 제품의 최근 경향은 모발건강을 위해 영양성분을 첨가하고 끈적거림을 최대한 줄이며 강한 세팅력보다는 자연스런 머리 표현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것. 무스나 젤은 물론 스프레이까지도 모발이 갈라지는 것을 방지하고 모발 표피를 보호하는 기능을기본으로 갖추고 있을 정도로 모발보호는 제품의 핵심 기능으로 떠오르고 있다. 80년대말이나 90년대초에 유행했던 앞머리를 빳빳하게 세우는 헤어스타일의 인기가 시들해지면서 헤어메이크업 제품의특징도 따라 변하고 있는 셈이다.◆ 염모제최근 몇 년사이에 머리 염색이 크게 늘고 있다. 흰머리를 감추기위해 까맣게 염색하는 것은 옛날 얘기다. 까만 머리가 답답해 보인다고 해서 밝은 갈색이나 붉은 와인색으로 머리를 물들이고 나아가서는 오렌지색 자주색 노란색 등 과감하게 틔는 색으로 머리 색깔을 바꾸기까지 한다. 미용실에서 파마를 할 때 아예 염색을 같이하기도 하지만 염모제를 따로 구입, 자기 구미에 맞게 스스로 머리를 염색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염색이 일반화되면서 날로 신장되고 뜨거워지는 시장이 염모제시장이다. 지난해 생산된 염모제는 5백77억원. 94년 4백67억원에 비해23.6% 성장한 수치다. 특히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있지 않은 화장품염모제 시장은 매년 급격한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화장품 염모제시장은 94년에 염색붐이 일어나면서 54억원 어치가 생산돼 전년에비해 1백8% 성장했다. 지난해에도 82억원으로 49.7%라는 높은 신장률을 나타냈다.염모제는 탈색기능을 가진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있는지 여부에 따라 의약부외품과 화장품으로 분류되는데 암모니아 성분이 들어있는의약부외품이 사람들이 흔히 알고 있는 염모제다. 의약부외품 염모제는 머리를 감아도 염색한 색깔이 없어지지 않는 제품으로 미용실에서 주로 사용된다.화장품 염모제는 착색이나 탈색의 기능이 없고 헤어스프레이나 무스처럼 머리카락에 색깔을 덧씌우는 역할만 한다. 이 때문에 머리를 감으면 색깔이 금세 없어진다. 화장품 염모제에는 린스 기능을가진 컬러린스, 스프레이나 젤처럼 머리모양도 함께 고정시켜주는헤어 컬러스프레이, 헤어 컬러젤 등이 있다.쉽게 염색할 수 있고 염색을 지울 수 있는 화장품 염모제(일시 염모제)는 유행에 민감한 신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추세. 이에 따라 화장품 염모제 시장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화장품 염모제시장에는 동성제약 명미화장품 유미코스메틱 LG화학태평양 오스카화장품 서울화장품 등이 경쟁을 벌이고 있다. LG화학은 젤형태의 더블리치 패션 컬러젤을, 오스카화장품은 무스 형태의에뛰드 컬러무스를, 서울화장품은 스펙트럼 컬러젤을 주력 제품으로 내세우고 있으며 태평양은 아모레 미스토픽 패션 헤어컬러무스로 승부를 걸고 있다.화장품 염모제는 샴푸로 쉽게 제거되고 매일 다양한 색상으로 머리색깔을 바꿀 수 있으며 암모니아가 들어있지 않아 자주 사용해도모발이 손상될 염려가 없어 수요가 계속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올해 화장품 염모제 시장 규모는 1백10억원으로 추정된다.의약부외품 염모제도 꾸준히 늘고 있다. 지난해 시장규모는 4백95억원으로 매년 20% 정도씩 성장하는 추세. 지난해 업체별 생산실적은 동성제약이 2백80억원으로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며 동아제약이 1백억원, 명미화장품이 60억원, 나드리화장품이 30억원 등이 있다.의약부외품 염모제의 최근 경향은 염색시간은 짧아지고 암모니아성분은 적어지며 색상은 다양해진다는 것. 기존 염모제들이 머리에염모제를 바른 후 20∼30분씩 기다려야 했던 것에 비해 요즘 나오는 염모제들은 6∼7분이면 염색이 끝나는 간편한 제품들이다. 또암모니아 성분이 모발을 상하게 한다는 인식이 퍼지면서 암모니아성분을 줄이면서 염색을 오래 지속할 수 있는 방안도 모색되고 있다.모발보호를 위해 염모제에 트리트먼트 성분을 포함시킨 코팅 겸용염모제도 일반화되고 있다. 일진화장품의 「산성칼라스토리」와 신화미용상사의 「알파코팅」에 이어 명미화장품 새한화장품 삼희화장품 등이 코팅 염모제를 잇달아 선보이고 있다.색상 역시 검정색 갈색 붉은 와인색 등 몇가지로 한정됐던데서 벗어나 보라색 노랑색 파란색 등 파격적인 색깔들이 나오고 있다. 특히 반짝이는 성분을 포함, 염색 후 머리카락이 반짝거리면서 불빛에 따라 색상이 조금씩 다르게 보이는 염모제도 인기다. 최근 인기색깔은 자연스런 갈색과 옅은 붉은 와인색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