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구원 / 1998년 / 460쪽 / 1만8천원

필립 코틀러 외 지음애덤스미스는 영원한 고전으로 불리는 <국부의 본질과 원인에 관한탐구 designtimesp=8193>에서 노동분배 원칙을 철저히 지키면 국가는 최고의 가치와부를 창출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시 말해 각 노동자가 전문가로서의 역할을 다할 수 있어야 더 많은 생산성을 올리고 여기서 바로국부가 나온다는 얘기다. 특히 여기서 애덤스미스는 교환, 사유재산, 그리고 자유시장을 국부 구축의 기초로 제시해 경제학사에 많은 영향을 미쳤다.지금 우리는 21세기에 걸맞는 신국부론을 창출할 시점에 서 있다.지난 한 세기의 경제적 흐름을 재정리하고 새로운 국부 창출 방안을 모색해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금은 다방면에서 국가간의 경쟁이 한층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예를 들어 과거에는 주로 무력전쟁을 통한 세력다툼이 주류를 이루었다면 요즘은 경제전쟁과 외교전쟁이 판을 친다. 경제와 외교전에서 밀리면 끝장인 상황이다. 이에 따라 오늘날 경제적 국부(national wealth)는 국가의 저력을 판가름하는 주요한 기준이 되었으며 국가의 기업화라는 과감한 정책도 나오게 되었다.이 책은 국민의 필요와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국부의 축적방법을마케팅 측면에서 제시한다. 특히 마케팅의 다양한 접근 방법 가운데서도 전략적 마케팅 접근방법(특정 목표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체계적인 문제분석과 대안을 제시하는 접근방법)을 취하고 있다.국가경영에도 기업과 마찬가지로 전략적 마케팅 기법을 도입하라는얘기다. 그렇지만 이러한 접근 방법이 기업경영보다 훨씬 큰, 국가를 경영할 때 필연적으로 맞닥뜨리는 문화적 정치적 복잡성을 무시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라고 설명한다.이 책은 먼저 국가 경영상의 주요 문제점과 오늘날 국가에 영향을미치는 주요 요소와 추세, 국가 경제발전 경로상의 문제점 등을 설명한다. 국부를 구축하는데 고려해야 할 문제점과 기본적인 사항에대해 언급하고 있는 것이다. 이어 국가의 전략적 비전을 만들기 위한 SWOT(Strengths:강점, Weakness:약점, Opportunities:기회,Threats:위협) 분석방법을 설명한다. 특히 이 대목에서는 기업이시장을 분석하는 것처럼 국가들도 자국은 물론이고 경쟁 상대국의SWOT도 분석해야 한다고 강조한다.다음으로 국가의 산업군 구축, 국가의 산업포트폴리오 개발, 국가의 무역정책개발, 국가의 거시경제 정책개발 등 각 분야별로 국가의 전략개발 방법을 사례를 들어 설명한다. 마지막으로는 기업전략과 국부 구축 전략의 연결 중요성을 언급하고 기업의 성장조건과협력을 통한 전략개발 방안을 제시한다. 특히 기업과 국가간의 전략적 제휴가 국부를 구축하는데 아주 중요한 요소임을 강조한다.이 책에 앞서 경제발전이나 국부를 주제로 한 책은 많이 나왔다.하지만 이 책은 모든 국가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처방 대신 각 나라의 상황에 맞고 융통성 있는 처방을 제시한다는 점에서 이전의책들과 구별된다. 또 단지 경제적 요소와 영향력만을 경제발전의결정체로서 다루지 않는다는 점도 눈에 띈다. 한 국가의 문화나 정치의 결정적 중요성을 충분히 인식해야 하며 경제정책은 국가의 문화 및 정치와 조화를 이루어야 함을 강조한다. 여기에다 접근 방식이 다른만큼 구성 면에서도 독특한 점이 많이 발견된다. 여러 경제발전 전략의 모델, 정책의 성공과 실패 사례 등을 풍부하게 제시해각 나라의 사정에 따라 적절한 모델을 선택해 실전에 적용하도록했다.샴페인을 너무 일찍 터뜨린 탓인지 우리 경제는 지난해말 부도위기를 맞았다가 가까스로 넘겼다. 불과 한두달 사이에 천당과 지옥을오간 셈이다. 하지만 부도위기를 넘겼다고 문제가 모두 해결된 것은 아니다. 위험요소는 얼마든지 도사리고 있다. 단지 일시적으로잠복해 있을 뿐이다. 지금 우리 앞에는 보다 근본적으로 우리나라의 체질을 강화해야 할 의무가 놓여 있다. 근본적인 개혁을 하지않고 우리 후손에게 지금의 유산을 물려주어서는 안된다. 이 책에서 우리는 국가부도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21세기를 힘차게 열기위한 도약의 길을 모색할 수 있는 방안을 얻어낼 수 있을 것으로판단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