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상품판매는 기술력보다는 감성력이 보다 크게 작용하고있습니다. 소형자동차의 경우 성능이나 제원 등 제품의 기능성은거의 비슷합니다. 다른 자동차와 크게 차별화시키려면 디자인 색상 등 감성적인 면이 달라야 합니다. 소비자들은 점차 자신과 상품을 동일시하려는 경향을 보이고 있습니다. 이제는 상품의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입니다. 이러한 상품의 이미지는 바로 브랜드가좌우합니다. 』정일선 (주) 소디움 파트너스 사장은 브랜드의 중요성을 이렇게요약한다. 그래서 기업들도 CI(기업이미지통일작업)에서 브랜드전략으로 바뀌어야 한다고 그는 강조한다. 브랜드전략은 기업이미지가 전사적인 차원에서 이루어지는 것으로 회사명은 물론 회사가 생산하는 제품의 이름에 이르기까지 모든 분야에서 마케팅의 개념이 도입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선진국에서는 기업의 인수합병(M&A)과정에서 브랜드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고 한다. 국내에서도 IMF이후 기업의 매각이 늘면서 기업을 일종의 브랜드상품으로 보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원래 CI는 심벌을 하나 만들어서 그 속에 정신을 담자는 의식에서 출발했다. 내부의 의지를 하나의 깃발로 내세워 외부적으로표현하는 것이다. 반면 브랜드전략은 마케팅과 접목시킨 개념으로 기업의 마케팅력을 최대한 살리는데 목표를 둔다고 한다.그래서 그는 자신을 더 이상 CI전문가로 부르지 않는다. 「브랜드전략가」로 불러주길 원한다. 브랜드 전략가가 되려면 브랜드컨설턴트 디자이너 전략적 플래너 등 여러분야에 대한 전문적인지식을 갖춰야 한다. 그가 운영하는 소디움 파트너스도 이러한여러분야의 전문가들로 구성돼 있다.기업의 일관된 목소리를 고객들에게 전달하기 위한 브랜드 전략은 기업의 핵심가치(Core Value)를 찾아내는 작업에서 출발한다.기업의 핵심가치를 알아야 회사명은 물론 제품의 이름 등에서 이미지를 일관성 있게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핵심가치를 정확히 파악하면 개별상품이나 기업의 세부사항에서도 일관성을 유지하면서 유연성도 발휘할 수 있다는 얘기다.한 기업의 브랜드 전략을 수립하는 과정은 크게 4단계로 나누어진다. 기업의 아이덴티티와 이미지에 대한 평가를 시작으로 플래닝, 크리에이티브 개발, 실행 등이다. 이러한 일련의 작업을 정사장 스스로 주도해 나간다. 모든 부문의 프로세스를 훤히 꿰뚫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정사장은 한국통신 풀무원에 대한 브랜드작업을 실시하고 있다. 최근에는 외국기관들과 글로벌네트워크를 형성, 외국기업으로부터도 의뢰해온작업도 공동으로 실시하고 있다. 일본금융기관인 프로마스사의브랜드전략 수립계약을 따낸 것. 수주금액만도 60만달러나 된다.정사장은 이번 계약을 계기로 외국기업들과 공동작업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브랜드 전략에 1년 소요정사장은 최근 가장 보람 있었던 작업으로 상암월드컵주경기장의이미지 작업을 든다. 그는 상암스타디움의 이름을 「우리세움」으로 지었다. 우리가 세웠다는 의미에서 비롯된 이 이름은 민족의 자존심을 세우자는 뜻이 담겨 있다고 한다.기업의 브랜드전략을 세우는데 소요되는 기간은 보통 1년. 제품브랜드는 보통 3개월 정도 소요된다. 경비는 보통 작업시간과 내용에 따라 달라진다. 보통 타임시트(Time Sheet)에 단계별 작업내용과 전문가들의 작업시간을 시간의 흐름으로 표시, 여기에 참여한 전문가들의 봉급과 임대료등 각종경비 및 일정수익을 단위시간으로 곱하여 산출한다. 작업의 양과 비용을 객관적으로 산출하기 때문에 회사들도 대부분 금액에 대해 이해하는 편이다. 회사의 사정에 따라 절충하기도 한다.최근 기업들도 작업을 의뢰하는 건수가 늘고 있다. IMF직후에는기업들이 일시에 작업의뢰를 중단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생존하기 위해서는 무엇인가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한다는 의식이 확대되고 있는 것 같다는게 정사장의 귀뜸이다. 다만 예전과는 달리 경비를 줄이기 위해 마케팅의 전략을 변경하는 것이 특이한현상이라고 한다.정사장이 경영하는 소디움 파트너스는 경영스타일이 독특하다.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월급쟁이가 아니라 파트너로 삼고 있다.말만이 아니라 업무나 보수면에서 명실상부 파트너로 대우해주고있다. 국내 디자인업계가 영세한 것은 전문가들이 어느 정도 경험을 쌓은 뒤 각자 흩어지기 때문이라고 그는 생각하고 있다. 이를 막기 위해서는 서로 협력자로서 상대의 전문성을 존중해줘야한다는 믿음이다. 또한 사무실도 집보다 더욱 쾌적하고 안락해야한다고 주장한다. 자신을 포함한 모든 직원들은 대부분의 시간을사무실에서 보내는데다 생산성을 높이려면 사무실 환경도 매우중요하다는 생각이다.이는 외국회사의 경험과 국내업체의 전문경영가로서 활동한 그의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정사장은 고등학교를 마치고 지난 76년미국으로 건너가 캘리포니아의 디자인아트센터 컬리지에서 디자인을 전공했다. 졸업후 그는 미국의 유명한 디자인회사인 브라이트 스트래티지 디자인에서 브랜드 및 환경디자인부문의 아트디렉터로 활동했다. 여기서 미국내 프로젝트 뿐 아니라 일본 대만 뉴질랜드 등 다양한 국가의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4년후인 90년엔미국의 유명한 CI 회사인 랜도 어소시에이츠에서 한국총괄 디렉터로 일하며 아시아나항공 동양그룹 등의 CI작업을 수행했다. 샌프란시스코와 한국을 오가며 활동하다 93년 한국에 돌아왔다. 그는 5년간 전문경영인으로 인피니트사를 운영하다 지난 97년 2월소디움 파트너스를 설립했다. 창업 첫해부터 경영도 호조를 보였다. 중도에 IMF란 파고를 만났지만 경험과 노하우가 풍부한 그에게는 오히려 호기로 작용했다. 경쟁업체들이 인원을 축소하는 과정에서 전문가들을 쉽게 영입할 수 있었는데다 상대적으로 활동이 활발해 의뢰건수가 늘어났다.소디움은 원래 화학용어로 소금이란 뜻이라고 정사장은 설명한다. 자신이 하는 일이 결국 음식에 들어가 맛을 내는 소금과 같다는 것이다. 기업마다 원재료에 해당하는 사업분야가 있다면 이를 활성화시키는 것이 브랜드구축작업이라는 소금인 셈이라는 것이다. (주)소디움 파트너스(02-253-1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