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버스토리 제 334호 (2002년 04월 29일)

통신 및 제조업체 주도권 다툼 치열

기사입력 2006.09.04 오전 11:55

최근 방영되고 있는 SBS 드라마 ‘유리구두’. 주인공이 모바일 인터넷 사업의 핵심인물이 되기까지의 성공 스토리를 그 축으로 삼고 있다. 주인공이 다니는 회사 이름은 ‘CTF’다. 어디선가 들어본 듯한 이 회사명은 다름 아닌 KTF를 차용한 것.

이동통신업체와 휴대폰 제조업체의 마케팅 전략이 변하고 있다. 휴대폰 사용인구가 3,000만명을 돌파한 현재, 휴대폰 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분석하고 있다.

산업의 복합화 및 신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휴대폰 시장환경은 더욱더 급격한 변화를 맞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보다 참신한, 보다 효과적인 마케팅·경영 전략을 펼치지 않으면 경쟁사보다 도태되는 생존경쟁 시대를 맞이한 것이다.

KTF 기업홍보팀 남정아 대리는 “드라마나 영화 중간에 제품을 넣어 기업이미지를 노출시키는 PPL 방식은 이제 효과가 약해졌다”며 “기업드라마 ‘유리구두’ 제작을 지원해 드라마 배경 자체를 KTF로 설정했다”고 밝혔다.

KTF는 2005년까지 ‘가입자 및 매출액 기준 세계 10위내 이동통신기업진입’을 전략목표로 공표한 상태다. 고객의 연령, 성별을 고려해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세분화 전략’으로 특화된 비기(Bigi), 나(Na), 메인(Main), 드라마(Drama), 비즈(Viz), 매직엔(Magicn) 등의 브랜드로 DB(데이터베이스) 마케팅을 펼칠 계획.

무선 인터넷 분야를 선점하기 위해 작년에 출시한 아이콘 방식의 ‘매직엔 멀티팩’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기도 하다. 또 이동통신사 중 유일하게 ‘2002 FIFA월드컵’ 공식이동통신이 된 이점을 십분 활용할 전략을 지니고 있다.

브랜드기획팀 최정호 팀장은 “대대적인 월드컵마케팅을 통해 ‘Korea Team Fighting’ 붐을 조성하고 IMT2000을 업계 우위로 올리겠다”고 말했다.

또 모바일 전자상거래, 무선 인터넷 솔루션, 텔레매틱스(위치정보시스템) 등의 신규시장에 진출해 연내 무선 인터넷 매출을 총서비스매출 비중의 10% 이상으로 끌어올릴 계획을 갖고 있다.

가입자 1,520만여명을 보유한 SK텔레콤은 입지를 더욱 강화하기 위한 마케팅 전략을 세우고 있다. TTL과 UTO와 같은 특정 연령을 타깃으로 한 서비스를 펼쳐왔던 SK텔레콤은, 고객 세분화 마케팅을 지속적으로 펼칠 계획이다.

홍보실 허재영 과장은 “상품을 추가적으로 개발해 고객의 생애 전 단계에 부합될 수 있는 서비스를 갖춘 ‘라이프타임 매니지먼트(Lifetime Management)’ 체계를 완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무선 인터넷 부문에서는 이전까지의 다수의 대중을 상대로 정보를 무차별 제공하는 푸시(Push) 마케팅에서 한 걸음 나아가 특정 고객을 상대로 한 풀(Pull) 마케팅을 활발히 펼칠 방침이다.

풀 마케팅은 고객이 특정 정보를 선택해볼 수 있도록 하는 것을 골자로 한다. 한편, IMT-2000서비스(CDMA2000 1x EVDO)에 안정적인 통화품질과 커버리지, 콘텐츠, 단말기 등을 확충하여 초고속데이터 서비스를 조기에 확산시킨다는 것도 중요 전략이다.

LG텔레콤은 세계 CDMA(분할다중접속) 시장을 이끄는 글로벌 CDMA 리더로 발돋움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홍보실 강신구 대리는 “타사에 비해 경쟁력이 강하다고 판단한 법인 시장과 N세대 시장을 적극 공략해, 세분화된 시장별로 차례차례 1위를 탈환해 가겠다”고 말했다.

세분화·법인 시장 공략 등의 마케팅 전략 펼쳐

‘CDMA2000 1x’망을 기반으로 한 무선인터넷 서비스와 기업 이동통신 ‘비투비’ 등 분야의 경쟁우위를 바탕으로 데이터 시장입지를 강화하는 전략을 가지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CDMA 방식의 서비스를 하는 아시아, 태평양 사업자와 제휴를 추진하여 글로벌로밍 서비스도 강화할 방침이다.

일본의 제2이동통신 사업자인 KDDI와 CDMA 기술, 마케팅 등 분야에서 협력해 ‘전세계 CDMA 벨트’ 구축에 나설 예정. 신규서비스도 지속적으로 개발해 휴대전화 경호 서비스 , 모바일 부동산 중계서비스, 모바일 세금조회 서비스 등을 선보인다.

또 현대·기아자동차와 공동으로 텔레매틱스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이 서비스는 차량 안에 장착된 무선모델 내장형 액정단말기를 이용하여 교통정보, 전자상거래, 금융거래, 호텔 예약, 팩스 송수신, 오락 등을 가능하게 한다.

무선망과 무선모뎀을 이용해 기업의 전력사용량을 원격으로 파악하는 ‘원격검침 서비스’도 LG텔레콤이 내세우는 특화된 서비스. 이외에 각 연령대별 기호에 맞는 전략단말기도 선보일 방침을 갖고 있다.

LG텔레콤은 20대를 위한 카이단말기 출시에 이어 10대 가입자들을 위해 카이홀맨 단말기를 작년 12월 내놓았다. 노년층 가입자들이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키 버튼과 글씨체를 크게 설계한 실버용 단말기도 하반기에 출시한다.

휴대폰 제조업체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국내 휴대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삼성전자 애니콜은 준고가 정책을 그 기조로 내세우고 있다.

삼성전자는 판촉효과를 높이기 위한 이색 이벤트도 펼치고 있다. 지난 4월 1일부터 SK텔레콤과 공동으로 행사를 열고 있는 것. SK텔레콤의 스피드011과 ‘투-톱(Two-Top) 페스티벌’을 실시하고 있다.

총 3만여명의 양사 고객 대상으로 월드컵에서 한국팀이 첫 승을 할 경우 1만 3명에게 1골당 10만원 지급하고, 100명을 선발해 해외 7개국 체험 기회 제공하는 등의 혜택을 준다.

LG전자는 올해 국내 휴대폰시장에서 컬러휴대폰이 전체 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며 주류를 이룰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컬러 시장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가지고 있다. 총 800만~900만대로 예상되는 컬러휴대폰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35%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전략을 세워놓았다.

돋보기 미디어로 부상하는 휴대폰

모바일 광고시장 ‘급팽창’… 올해만 600억 예상

가속도를 내며 진화하고 있는 휴대폰은 이제 미디어 중 하나다. SK텔레콤 미디어사업팀 정언화 부장은 “한 사람이 하루에 휴대폰 플립을 평균 12번 정도 여는 것으로 조사됐다”며 “TV, 라디오, 신문, 잡지보다 휴대폰과 함께 하는 시간이 훨씬 많아졌다”고 말했다.

모바일 광고는 휴대폰 창에 뜬 광고를 말한다.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기존 광고와는 달리, 소비자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해져 일 대 일 타깃 마케팅을 벌일 수 있다는 게 그 특징이다.

SK텔레콤은 지난해 자회사인 앰에드넷과 모바일 광고대행 계약을 체결하고 모바일 광고를 통해 올해 3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광고방식도 단순한 문자메시지(SMS) 형태에서 동영상 광고로 그 폭을 넓혀 나가고 있다.

앰에드넷 미디어마케팅본부장 박용찬 상무는 “광고 조회자를 대상으로 자동차 투스카니를 경품으로 내건 LG전자 싸이언광고는 하루 100만번의 조회수를 기록할 만큼 큰 호응을 얻었다”고 밝혔다. SK텔레콤은 7월 ‘광고폰’을 출시할 계획이다.

플립을 열 때나 문자를 보낼 때, 혹은 무선인터넷에 접속할 때 대기하는 시간에 광고를 내보낸다는 전략. LG텔레콤도 지난해 KMB 등 광고대행사와 제휴, 모바일 광고 시장에 진출해 100억원의 광고 수입을 노리고 있다.

KTF 역시 지난 1월부터 광고를 듣고 요금할인을 받을 수 있는 ‘아이링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모바일 콘텐츠 제공업체들도 휴대폰 광고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휴대폰 광고 제공업체인 잉스커뮤니케이션의 이제규 팀장은 “앞으로 새롭고 다양한 모바일 광고 기법들이 계속 등장할 것”이라며 “CDMA2000 1x EVDO서비스가 본격화되면 모바일 광고 콘텐츠도 더욱 발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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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일시 : 2006-09-04 11: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