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찾아온 무더위를 이겨내기 위한 움직임은 모바일 콘텐츠 시장도 예외가 아니다. 예전 같았으면 휴가철에 즐길 수 있는 콘텐츠라야 모바일게임이나 벨소리가 고작이었으나 올여름에는 모기와 더위 퇴치기는 물론 GPS를 이용한 길안내, 주유정보, 그리고 웰빙 벨소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여름용 서비스 및 콘텐츠들이 쏟아지고 있다. 이동통신사들이 여름을 겨냥해 준비한 ‘콘텐츠 보따리’를 풀어보자.휴대전화 안마기 등장무엇보다 모기퇴치기, 졸음방지기, 손가락 안마기 등 생활 관련 서비스들이 눈길을 끈다. 모기 퇴치 서비스는 이동통신 3사 모두가 제공하는 대표적인 콘텐츠다. 암모기가 싫어하는 가청주파수의 음파를 지속적으로 발생시켜 반경 1m 내의 모기를 쫓아내는 다운로드형 콘텐츠로 모기의 종류에 따라 퇴치음을 선택할 수 있다.적용범위도 다양해져 집안에서 서식하는 모기를 차단할 수 있는 도시형 모드와 산과 바다에서 볼 수 있는 모기를 퇴치할 수 있는 산악형, 바다형 등 3가지 모드를 제공하고 있다.SK텔레콤 관계자는 “국내외에서 모기 퇴치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진 총 6개 대역 주파수의 음파를 교대로 출력시키는 ‘다중주파수 순환 출력 방식’을 채택해 모기 퇴치 효과를 극대화했다”며 “타이머 설정과 볼륨 조정도 가능해 수면시에도 이용이 가능하다”고 밝혔다.이용방법은 ‘무선인터넷(NATE)에 접속 → 8. 예매/운세/배움/생활 8. 생활정보/Idea상품 → 1. 아이디어 만물상 → 3. 2004모기퇴치’에서 다운받을 수 있으며, 정보이용료는 도시형은 1,500원, 산과 바다용은 3,000원이다.무더위로 인한 고통 가운데 하나가 불면증이다. 이른바 열대야가 이어지면 깊은 잠에 들기 쉽지 않다. 더위로 인한 불면증에 시달린다면 이동통신사가 마련한 졸음 유도 콘텐츠를 이용해 볼 만하다. 반대로 더위로 나른함을 느낀다면 졸음 방지 콘텐츠를 권한다.SK텔레콤은 ‘모바일총명탕’과 ‘졸음 탈출’ 서비스를 출시했다. ‘모바일 총명탕’은 현직 신경과 전문원장이 100명의 임상실험을 거쳐 검증된 서비스로 음원을 이용해 편안한 수면을 유도하는 기능성 콘텐츠다. ‘졸음탈출’은 사람의 두뇌를 자극하는 음향을 다양한 템포와 헤르츠(Hz)로 출력해 졸음을 방지, 휴가시 졸음 운전 방지에 유용할 것으로 예상된다.LG텔레콤이 출시한 ‘더위사냥’은 다목적 심리안정 콘텐츠다. 건강상태 및 심리상태에 대응하는 치유파동을 응용한 이 서비스는 가청영역 바깥의 음역대(14~20KHz)를 사용, 뇌파를 자극해 심리변화를 제공한다. 특히 더위방지는 물론 스트레스 제거와 심신안정 기능에 도움이 되는 알파(α)파 증가까지도 유도한 것이 장점이다.LG텔레콤 이중환 과장은 “음원과 시원함을 상상하게 해주는 바탕화면을 통해 더위를 체감시키는 효과를 제공하기 때문에 직장인, 수험생 등에게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전했다. LG텔레콤은 또한 모바일 콘텐츠 전문업체 수엔터테인먼트코리아와 제휴, 휴대전화를 이용해 손가락 지압ㆍ안마는 물론 성인병 예방까지 할 수 있는 ‘손가락 진동 자극기’를 본격 출시했다.최근 PC 등을 통한 업무처리가 많아짐에 따라 손가락에 무리가 생겨 발생하는 레이노현상(Raynaud’s Phenomenon)이 빈번하게 발생하는 것을 감안, 휴대전화의 진동기능을 이용해 혈액순환 촉진과 동시에 성인병 예방효과를 제공한다. 또한 휴대전화 스피커에서 저주파를 발생, 베타(β)엔도르핀을 생성시켜 수지침을 맞는 효과가 있다는 것이 회사측의 설명이다. 사용자의 나이, 성별, 직업에 따라 진동모드를 차별화한 것도 특징이다.이용방법은 무선인터넷 이지아이(ez-i)에 접속해 ‘8. 자바™’ 다운로드에서 손가락 진동 자극기를 다운로드받으면 된다. 2,000원으로 평생 사용할 수 있다.휴가 필수품 1순위, 휴대전화날씨정보, 교통서비스 등 매년 여름이면 꾸준히 찾는 기존 콘텐츠들도 종류 및 기능이 세분화되고 있다. 날씨정보의 경우 시간 또는 지역별로만 제공되던 예년과 달리 산과 바다를 비롯, 각 해상의 일출 및 일몰 시간과 장마 관련 정보를 실시간으로 제공하는 등 맞춤형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다.교통정보로만 국한된 위치 관련 콘텐츠를 살펴보면 SK텔레콤은 휴가지에서 단말기가 침수되거나 고장시 간단하게 수리를 받을 수 있는 ‘레인보우 애프터서비스’와 긴급상황 발생시 버튼을 눌러 중앙센터 안내원과 연결, 필요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는 ERS서비스(Emergency Road Service)를 가동하고 있다.KTF는 은행이나 음식점 등 편의시설과 주변정보를 한눈에 찾아볼 수 있는 ‘위치찾기’ 서비스를 건당 100원에 제공하고 있으며, LG텔레콤은 LBS(Location Based Serviceㆍ위치기반서비스)를 기반으로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깝고 가격이 싼 주유소를 찾아주는 주유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이 서비스는 운전자가 운전 도중 기름을 넣어야 할 경우 무선인터넷을 통해 주유정보를 검색하면 이용자가 있는 곳에서 1.5km 반경 안에 있는 주유소를 기름값이 싼 순서대로 알려주는 서비스로 주유정보와 더불어 주차정보 및 세차정보도 보강했다.이밖에 가족이나 친구들의 위치를 언제 어디서든지 찾을 수 있는 친구찾기 서비스도 사용자들이 즐겨 찾는 스테디셀러 콘텐츠다. KTF의 한 관계자는 “카메라 기능과 LCD가 더욱 고기능화됨에 따라 위치정보도 음성위주에서 벗어나 화려한 그래픽이나 동영상으로 지원되고 있다”며 인기몰이의 배경을 설명했다.벨소리와 모바일게임도 다수 출시되고 있다. 무선인터넷 전문업체 인포허브(대표 이종일)는 팝송에서 클래식까지 포함된 테마별 벨소리를 8월1일부터 서비스하고 있다.바캉스를 떠나는 즐거움을 높여주는 최신음악에서부터 휴양지에서 즐기는 고품격 기능성 웰빙 음악서비스와 여름 다이어트 콘텐츠까지 타깃에 맞게 벨소리를 특화했으며, 통화연결음을 다운받을 경우 추첨을 통해 원곡 CD를 나눠주는 이벤트도 진행하고 있다.지오텔(대표 이종민)도 쏭쏭뮤직박스, 사주닷컴, 엔조이만화방, 비키니걸 등 4가지 서비스를 융합한 ‘바캉스 4대 천왕’ 이벤트를 7월 중순부터 시행하고 있다. 특히 매주 새롭게 바뀌는 콘텐츠와 서비스 이용객을 대상으로 휴가비를 지원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지오텔측은 덧붙였다. 서비스 이용방법은 ‘SK텔레콤 네이트 접속 후 라이브벨 → 테마가 있는 라이브벨 → 8월 맞춤 라이브벨 메뉴’로 들어가면 된다. 정보이용료는 600원이다.노래방 서비스도 기존 무선노래방의 한계를 벗어나 코러스 사용이나 뮤직비디오 스틸컷 사진삽입, 게임요소 등으로 한단계 업그레이드한 프리미엄급으로 선보이고 있다.모바일 게임업체 게임빌(대표 송병준)이 출시한 ‘물가에 돌 튕기기’와 KTF를 통해 제공되는 보고소프트(대표 유소란)의 ‘비키니 비치발리볼’도 여름시장을 겨냥한 전략게임이다.‘물가에 돌 튕기기’는 이름 그대로 바다에 돌을 연속으로 튀기는 원터치 방식으로 귀여운 효과음과 문어, 고래, 회오리바람 등 다양한 캐릭터가 특징이며, ‘비키니 비치발리볼’은 기존 배구 게임의 재미 외에 시합에서 이기면 사이버머니를 제공, 수영복 교체가 가능해 비주얼을 강조한 것도 특징이다. 게임빌 송병준 대표는 “캐릭터와 효과음을 배가해 게임의 중독성을 더욱 높였다”며 “기존 게임 못지않은 여름철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기대했다.한편 제품출시가 늘어나고 있는 여름용 콘텐츠에 대해 관련업계는 당분간 현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대부분의 콘텐츠가 한 달도 가지 못해 사라질 정도로 불황인 점을 감안할 때 여름시장은 매출확대에 매우 중요한 시기”라며 “다만 콘텐츠의 질적 보강 없이 반짝특수를 노리는 출혈경쟁은 자제해야 할 것”이라고 충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