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양식과 식생활이 변함에 따라 점차 늘고 있는 만성질환이 있으니 바로 당뇨병이다. 당뇨병이란 소변으로 당이 나오는 질환이다. 췌장에서 만들어지는 인슐린이 부족하거나 작용이 되지 않아 대사장애를 일으키게 되고, 이로 인해 혈중 포도당(혈당)수치가 정상인보다 훨씬 높은 상태를 유지하게 된다.당뇨병의 증상은 소변을 자주 보며, 음식과 물을 많이 먹고 마시는데도 체중은 줄어든다. 이외에도 피로하고 눈이 침침해지며 입이 마르고 피부가 건조해 가려운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하지만 자각증상이 없는 경우도 있다. 당뇨가 무서운 이유는 이러한 증상 때문이 아니라 생명에 위협을 가하는 합병증을 불러올 수 있다는 데 있다. 대표적인 합병증으로는 시력장애, 동맥경화, 심장병, 뇌졸중(중풍), 고혈압, 성기능장애, 말초신경증, 자율신경장애 등을 꼽을 수 있다.당뇨병의 발병원인은 아직 명확하게 규명되지 않았으나 유전과 비만이 주요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부모가 모두 당뇨병인 경우 자녀의 당뇨병 발병률은 30% 정도이고, 부모 중 한 사람만 당뇨병인 경우 15% 정도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비만인 경우에도 당뇨병 발병 비율이 정상 체중을 가진 사람보다 12배 정도 높은 것으로 보고가 되고 있다. 이외에 스트레스, 노화, 잦은 임신 및 무절제한 약물남용 등도 당뇨병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양방에서는 당뇨병 환자에게 가공해 만든 인슐린제제를 인체에 직접 보급하는 주사요법과 인슐린 분비를 촉진시키는 약물을 처방하는 약물요법으로 치료한다. 하지만 이는 응급조치를 위한 보조적인 수단일 뿐 근본적인 치료는 되지 못한다. 그러나 한방에서는 당뇨를 인체 내 오장육부의 기능장애와 우리 몸 안의 진액(내분비호르몬)과 혈액의 부족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해석한다. 따라서 체내에 열이 나게 되고 이로 인해 자주 목이 마르고 소변의 양이 증가하는 등의 당뇨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따라서 한방에서는 허약해진 오장육부의 기능을 높여주고 체내의 열을 식혀주는 탕약을 처방해 당뇨병을 치료한다. 따라서 필자도 진맥을 통해 환자의 문제를 야기한 오장육부 내에서 병의 근원을 먼저 밝혀내고, 허한 기운을 북돋워줄 수 있는 당뇨한약을 처방함으로써 근본적인 문제를 해결한다. 더불어 당뇨 때문에 탁해진 피를 맑게 해 혈당을 떨어뜨리고 폐와 위, 심장 등의 열을 없애줄 수 있는 약재를 첨가한다.당뇨병 환자는 당뇨한약을 처음에는 식전과 식후 하루 총 6번 복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 그러나 평소보다 과식을 했거나 스트레스를 받아서 일시적으로 혈당이 올라간 상태라면 당뇨한약의 복용량을 1회 더 증량할 수 있다. 물론 혈당이 정상에 가깝게 되면 복용 횟수를 점차 줄여나간다. 이러한 당뇨한약은 복용 후 2~3일만 지나도 혈당이 현저하게 떨어지는 것을 경험할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의 건강상태, 생활환경 및 습관에 따라 정도의 차이는 보일 수 있다. 그리고 합병증이 이미 심해 신부전과 같은 기질적인 병변이 상당히 진행된 경우에는 원상태로 돌리기는 힘들지만 혈당은 어느 정도 낮출 수 있다.당뇨한약과 더불어 생활관리를 병행하면 상태를 정상적으로 회복시키고 합병증에 대한 두려움에서 좀더 빨리 벗어날 수 있다. 따라서 철저한 식이요법을 통해 혈당을 안정시키도록 한다. 또 운동은 혈액 속에 있는 당분을 소비하므로 예방 및 치료에 도움이 된다. 스트레스는 어느 수준 이상을 받게 되면 혈당을 상승시키고, 우리 몸을 지치게 만들어 심각한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으므로 평소 긍정적인 사고를 갖는 것도 중요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치료 후 증상이 호전됐다고 무리해서는 안된다. 재발하면 치료가 더 어려워지기 때문이다.임태정ㆍ수지 선한의원 원장 (www.cjmed.co.kr)경원대 한의과대학 외래교수. 대한한방당뇨연구회 총무이사. 한의외치제형학회 정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