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조업 부문 - 김반석 LG화학 부회장

지난 10월 13일 LG화학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 7299억 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다. 분기 사상 최대 규모로 올해 3분기까지 누계 영업이익 1조8775억 원(연결기준)을 기록해 올해 영업이익 2조 원 달성은 무난할 것으로 전망된다. 2008년 사상 처음으로 순익 1조 원(연결기준) 클럽에 가입한 후 계속해서 새로운 기록을 갈아치우고 있는 것이다.이익 규모뿐만 아니라 내용도 알차다. 3분기 영업이익률은 16.7%를 기록했다. 연간 매출 10조 원 이상의 제조업체가 10% 이상의 이익률을 기록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 최근 미국과 일본 등 선진 화학 기업들이 세계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5% 미만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하거나 적자를 내는 경우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더욱 놀라운 수준이다.김반석 LG화학 부회장은 이에 대해 “우리나라 기업들의 설비는 선진국에 비해 훨씬 젊고, 규모의 경제도 충분히 갖추고 있다”며 “에너지 혁신 활동 등을 통해 세계 최고 수준의 공정 운영 능력을 갖추고 있어 미국과 일본 업체들이 설비를 폐쇄하거나 가동률을 줄이는 가운데서도 100% 가동을 유지하면서 수익을 낼 수 있다”고 말했다.LG화학은 현재 생산 규모면에서 대부분의 제품들이 시장지배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석유화학 분야에서는 지난 2006년에 LG대산유화, 2007년에 LG석유화학을 잇따라 합병함으로써 에틸렌 기준으로 총 166만 톤의 생산 규모를 갖췄으며 기초 유분에서부터 합성수지, 합성고무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생산 체제를 강화했다.현재 여수공장의 경우 에틸렌 10만 톤 추가 증설 작업을 진행 중에 있으며 대산공장도 에틸렌 14만 톤 증설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또한 고기능 합성수지인 폴리염화비닐(PVC)과 스타이렌수지(ABS)의 경우에도 국내외 100만 톤 이상의 생산 규모를 갖추고 있다.정보 전자 소재 부문의 경우에도 액정표시장치(LCD)용 편광판은 최근 일본 업체를 누르고 시장점유율 1위를 차지했으며 리튬이온 이차전지(축전지)도 꾸준한 증설을 통해 세계적인 시장 지위를 더욱 확고히 다지고 있다.특히 LG화학은 자체적인 수직계열화 체제를 강화하는 동시에 사업 부문별 수요 기반이 다른 상호 보완적인 사업 구조를 보유하고 있어 여타 석유화학 기업에 비해 위기에 강하고 안정적인 수익 창출이 가능하다.60년 이상의 LG화학 기업 역사 속에서 가장 큰 변화의 소용돌이는 지금의 김 부회장이 LG화학을 맡기 시작한 2006년부터 일어났다. 당시 LG화학은 고유가 등 경영 환경이 나빠지면서 석유화학 사업이 사상 처음으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는 등 큰 위기에 봉착했다. 당시 석유화학 분야에서 정보 전자 소재에 이르기까지 각 사업 분야를 개척하면서 업계를 선도하고 줄곧 1위의 자리를 지켜왔지만 오히려 이것이 ‘독’이 되어 위기에 대처할 수 있는 체질을 제대로 갖추지 못했던 것도 큰 원인이었다.이런 상황에서 김 부회장은 ‘남보다 먼저’ ‘남보다 빨리’ ‘남보다 자주’라는 스피드 경영을 선포한 후 차별화된 경쟁력 확보와 조직 문화 변혁이라는 근본적인 변화에 시동을 걸었다.특히 지난 3년간 보고·회의·퇴근 문화 변혁 활동을 꾸준히 추진해 오면서 임직원들이 건강하고 즐겁게 일하는 분위기가 조성되는 등 조직 문화도 확연하게 바뀌었다. 이러한 변화는 실제 경영 성과로 이어져 2008년 사상 처음으로 순익 1조 원 클럽 가입한 이후 올해에도 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약력: 1949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97년 LG화학 폴리에틸렌 사업부장 상무. 2000년 LG화학 ABS/PS 사업부장 부사장. 2001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2005년 LG대산유화 대표이사. 2006년 LG화학 대표이사. 2008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현).약력: 1949년 서울 출생. 경기고, 서울대 화학공학과 졸업. 97년 LG화학 폴리에틸렌 사업부장 상무. 2000년 LG화학 ABS/PS 사업부장 부사장. 2001년 LG석유화학 대표이사. 2005년 LG대산유화 대표이사. 2006년 LG화학 대표이사. 2008년 LG화학 대표이사 부회장(현).우종국 기자 xyz@kbizweek.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