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라뱃길 주변 볼거리

아라뱃길은 물길 따라 다양한 볼거리와 놀거리를 제공하는 관광·레저의 공간이기도 하다. 여의도나 김포에서 유람선을 타고 서해 앞바다 덕적도까지 가면서 바닷길과 하늘길이 만나는 절경을 즐기기도 하고 아니면 물길 따라 조성된 자전거 여행도 할 수 있다. 서울·수도권 내에서 새로운 개념의 운하 관광지가 생겨나는 것이다.

여의도터미널에서 김포터미널까지 유람선을 타고 1시간 10분 정도가 걸린다. 각종 선상 이벤트를 즐길 수 있고 국내 최초로 갑문(閘門)에 물을 채워 배를 옮기는 이색적인 체험도 할 수 있다. 김포에서 인천터미널에 이르는 경인 아라뱃길에는 ‘수향(水鄕)8경(景)’과 ‘파크웨이(PARKWAY)’ 등 다양한 볼거리가 준비되고 있다.

수향8경은 서해(1경)를 시작으로 동쪽으로 차례로 번호를 붙여 한강(8경)에서 끝난다. 1경은 서해, 2경은 포구(浦口), 3경은 교각, 4경은 낙수와 누각, 5경은 들판, 6경은 두물머리 습지, 7~8경은 나루터 등을 테마로 삼고 있다.
뱃길 따라 수향8경 ‘넘실넘실’
연인들의 선상 데이트 코스로 인기 예감

하나씩 간단히 살펴보면, 1경은 서해를 테마로 하고 있다. 수상 레저 시설과 수변 빌라 등 시설이 들어서 서해의 낙조 조망과 바다 경관을 즐길 수 있다. 2경은 인천터미널 내에 인공 섬 테마파크를 만들어 서해 낙조를 즐길 수 있도록 만든 것이다.

인공 섬에는 산책로·공연장·보트시설 등이 들어서고 주변에는 서해의 강한 바람을 이용한 풍력발전소 2대가 세워져 이국적인 풍광도 연출한다. 3경은 인천 서구 검암·검단지역을 연결하는 교통 요충지인 시천교를 중심으로 수상 무대, 수변 스탠드, 분수 등을 갖춘 워터프런트다. 이곳에는 풍차 조형물이 세워져 있고 가까운 검암역 주변에는 풋살 경기장 등 운동장이 조성된다.

‘아라계곡’으로 이름 지어진 4경은 인천 서구 일대로 인공 폭포와 우주선 모양의 아라마루 등이 들어선다. 아라 폭포는 조선 후기의 화가 정선이 그린 산수화 ‘인왕제색도’를 재현한 모습으로 설계됐다. 아라뱃길의 물 800톤을 저장했다가 펌프로 끌어올려 떨어뜨리고 폭포의 가운데 터널을 통해 자전거나 도보로 지나갈 수 있다.

4경은 아라뱃길 중 계양산과 연결된 협곡이 가장 높아 경관이 뛰어나며 탁 트인 뱃길을 전망할 수 있다. 이어서 김포평야를 배경으로 전통 누각과 전통 담, 소나무 등이 어우러진 수향원(5경)이 펼쳐진다.

굴포천과 아라뱃길이 합류하는 지점에 있는 6경(두리 생태공원)은 20만㎡ 규모의 생태공원으로 다양한 수생식물을 관찰할 수 있고 자연 학습 및 생태 체험도 가능하며 오토캠핑도 즐길 수 있다.
7경은 한강과 아라뱃길을 잇는 김포터미널로, 수상 레저 활동을 위한 대중 마리나 테마파크와 물놀이장이 들어선다. 마지막 8경은 한강 계획과 연계한 수상 레저 시설로 테마 공원 등이 들어설 예정이다.

아라뱃길을 따라 남측에 조성되는 아라 파크웨이(parkway: 경관 도로)는 많은 연인들의 드라이브 코스로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파크웨이 개념은 운전자가 주변의 뛰어난 경관을 즐기며 달릴 수 있고 중간 중간 쉬어갈 수 있는 도로라는 의미다.

경춘가도·북악스카이웨이 등 비슷한 개념의 도로는 있지만 파크웨이란 이름을 붙여 실제 적용한 사례는 아라 파크웨이가 처음이다.

아라 파크웨이는 총연장 14.6km로 뱃길 따라 7개의 주제로 설계됐다. 폭 30~60m의 녹지 공간에서는 다양한 주제의 이벤트 광장과 뱃길 전망 공간, 조형 갯벌, 해안 들판, 야생화 산책길, 안개 협곡, 시천 가람터 등이 조성된다.

아라 파크웨이는 외곽순환도로·48번국도·영종대교와 앞으로 개통될 제2외곽순환도로 등 8개 주요 도로와 직접 연결돼 접근성을 높였다. 한편 아라뱃길 18km 양방향으로 자전거·인라인·보행로 총 36km가 조성된다. 아라바람길을 따라 22개의 쌈지공원이 있어 쉬엄쉬엄 땀을 식힐 수 있다.

뱃길 따라 수향8경 ‘넘실넘실’
요트, 생태 체험 등 각종 배움의 장으로

아라뱃길을 따라 조성되는 여러 공원 및 터미널은 일반인들이 참여할 수 있는 배움터로도 손색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아라뱃길관리단과 인천·김포시 생활체육 관련 기관들이 마련한 요트아카데미, 자전거·인라인 교실, 생태체험교실, 역사·문화 교실, 항만물류교실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다.

요트아카데미는 2012년 4월부터 김포여객터미널 마리나에서 열린다. 요트의 역사, 특성, 각부 명칭, 기능, 안전 사항 등 이론에서부터 기본 세일링을 위한 풍향에 따른 방향 전환, 접안·이안 등 실습 훈련을 받을 수 있다. 요트 2척이 강습용으로 운영될 계획이며 1척당 6명이 승선해 강습을 받는다. 수강료도 3만~7만 원 수준으로 그리 비싸지 않은 편이다.

인천시 서구청 체육진흥팀과 김포시 생활체육협의회는 아라뱃길의 자전거도로와 공원 등지에서 자전거와 인라인 교실을 무료로 운영한다. 또한 수향8경 중 6경에 해당하는 두리 생태공원에서는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식물에 대한 학습과 체험을 할 수 있는 생태체험교실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이와 함께 인천 지역과 아라뱃길의 역사와 문화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과 경인항의 항만 시설과 기능, 세계 유명 항만 등을 배울 수 있는 항만물류교실 등이 내년 중에 개설된다.

이진원 기자 zinone@hankyung.com│사진 김기남 기자 kn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