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테마주 찾기…친환경·020·방산 ‘주목’
올해 주식시장의 핵심 테마는 제약 및 바이오·화장품·건자재 등으로 볼 수 있다. 이들 업종은 큰 폭으로 주가가 상승했다. 이에 따라 내년 증시를 앞두고 시장이 주목할 핵심 산업 찾기가 활발하다. 최근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핵심 테마인 스마트카·친환경·방위산업·O2O 테마는 중·장기 관점에서 유효할 것으로 보인다.


‘디젤게이트’ 이후 전기차 뜬다
먼저 최근 글로벌 트렌드를 살펴보면 전기차 및 친환경 관련주들의 주가 흐름이 견조한 상황이다. 전기차 및 그린 에너지 종목들의 강세 배경은 폭스바겐 디젤게이트로 글로벌 친환경 시장을 주도했던 클린 디젤의 경쟁력이 약화되며 전기차의 중·장기 성장성이 부각됐기 때문이다. 이와 함께 12월 유엔기후협약 총회에서 글로벌 탄소 저감 목표를 설정하는 파리협약을 채택할 가능성이 있다.
이러한 환경 트렌드의 부각으로 주식시장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종목은 전기차 시장 확대를 뒷받침하는 배터리·전장 부품 생산 업체들과 중국의 환경 규제 강화로 주목받는 환경 설비 기업들을 꼽을 수 있다.
전기차 관련주는 LG화학·삼성SDI가 손꼽힌다. 전기차 배터리의 올해 상반기 기준 점유율은 LG화학 8.8%, 삼성SDI 5.7% 수준이다. 글로벌 점유율은 아직 미미하지만 앞으로 전기차에 적합한 품질·무게·비용 등에서 완성차 업체들의 기대를 충족시킬 수 있는 업체는 파나소닉·LG화학·삼성SDI 등 3사로 제한적이다. 주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의 전기차 신차 출시가 가속화되면 LG화학·삼성SDI의 점유율 상승 및 실적 개선이 기대된다.
스마트카 관련주는 현대모비스·LG이노텍·MDS테크를 들 수 있다. 최근 제너럴모터스(GM)와의 계약으로 LG이노텍은 전장 관련 비즈니스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또한 현재 누적 수주 잔액이 6조 원이 넘는 점을 감안할 때 자동차 전장 부문에서 지속적인 성장을 보여줄 것으로 기대된다. 현대차그룹의 내부 수요를 보유한 현대모비스 역시 전기차 전장 부품 수요 확대의 수혜를 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스마트카 관련 소프트웨어 기업으로는 차량용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국내 1위 업체인 MDS테크를 추천한다.
친환경, 즉 탄소 저감 관련 테마주는 KC그린홀딩스·휴켐스를 들 수 있다. 12월 유엔기후협약 총회에서 글로벌 탄소 규제 가이드라인 설정 시 향후 신흥국을 중심으로 탄소 저감에 대한 투자 증가가 예상된다. 관련 수혜 종목으로는 국내 최대 환경 전문 기업으로 신흥국 탄소 저감 플랜트 시장 확대의 중·장기 수혜가 기대되는 KC그린홀딩스와 온실가스 저감분에 대한 탄소 배출권 매출 확대가 기대되는 휴켐스를 추천한다.
O2O의 성장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온라인(핀테크)과 오프라인(유통 업체)의 연결을 뜻하는 O2O 서비스는 이미 우리 생활에서 친숙하게 자리 잡고 있다. 배달앱·카카오택시앱·에어비엔비 등은 이미 보편화됐다.
또 자동차의 파손된 부분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면 공개 입찰을 통해 저렴하고 품질 좋은 정비 업체와 연결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출시되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O2O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향후 관련 시장은 높은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트너는 O2O 서비스의 핵심인 세계 모바일 결제 시장이 2016년 6169억 달러(700조 원)로 전년 대비 43%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현재 국내 오프라인 상거래 규모는 약 300조 원, 온라인 상거래 규모는 모바일 시장 15조 원을 포함해 약 44조 원으로 추정된다. 향후 상거래 시장은 O2O 시장 중심으로 빠르게 재편될 전망이다. 이에 따라 O2O 시장에서 핵심 기업군인 플랫폼·전자 결제(PG) 업체 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인터넷 플랫폼 관련주는 네이버와 카카오를 들 수 있다. 최근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은 O2O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네이버의 O2O 서비스인 ‘뷰티윈도’는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고 카카오는 카카오택시의 성공에 힘입어 고급 택시·대리운전·퀵서비스 등 신규 O2O 서비스를 출시할 계획이다. 장기적으로 인터넷 플랫폼 기업들의 O2O 서비스는 관련 산업에 큰 영향력을 미치고 광고 이외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
내년 테마주 찾기…친환경·020·방산 ‘주목’
020 붐 타고 전자 결제 업체 급성장
전자 결제(PG) 관련주는 KG이니시스와 NHN엔터테인먼트를 들 수 있다. O2O 시장은 필연적으로 전자 결제를 수반한다. 이 때문에 O2O 시장이 확대될수록 온라인 결제 금액에 대한 수수료 수입을 주된 수익원으로 하는 PG사들의 수혜가 기대된다. 시장점유율 36%로 1위 사업자인 KG이니시스와 온라인·오프라인 모두 사용 가능한 결제 플랫폼 ‘페이코’ 서비스를 제공하는 NHN엔터테인먼트를 추천한다.
한국 방위산업은 정밀유도무기, 차기 전투기 사업 등 첨단 무기 개발을 통한 방위력 개선 사업 추진과 글로벌 수요 증가 등으로 성장 산업으로 재평가되고 있다. 분야별로 독점적인 시장 지배력과 수출 경쟁력을 보유한 핵심 기업은 방위산업 특성상 중·장기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주목할 필요가 있다.
LIG넥스원은 방위산업 전문 업체로 주력 제품은 정밀 타격(매출 비율 55.6%), 감시 정찰(18.6%), 항공전자·전자전(17.7%), 지휘 통제·통신(7.6%) 등이다.
2016년 국방 예산은 4% 증가 수준이이지만 LIG넥스원의 제품이 집중된 방위력 개선비는 6%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2012년부터 비약적으로 증가한 연구·개발 제품이 올해부터 순차적으로 양산 단계에 진입하면서 급속한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방위산업은 프로젝트 진행 과정 중에서 일반적으로 연구·개발 단계보다 양산 단계가 수익성이 더 우수하다는 것을 감안하면 양산 매출 증가와 함께 수익성 개선 효과 역시 기대된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은 최근 한국형 전투기 사업(KFX) 본계약 체결 지연에 따른 내년의 일시적인 이익 모멘텀 둔화 우려로 한차례 주가 조정 후 반등하고 있다.
3분기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하며 높은 성장성이 재확인됐고 KFX 사업 역시 정부가 한국형 항공기 개발사업단을 연내 출범시키기로 하는 등 정부의 사업 추진 의지가 확인되고 있어 이와 관련한 리스크는 상당 부분 완화된 상황이다.
국내 유일의 완제기 제작 업체이자 글로벌 항공기 산업의 주요 기체 부품 제작사로서 글로벌 항공기 산업 호황 국면 진입에 따른 수혜 및 민수 부문 항공 정비(MRO) 육성 등 한국 항공 산업 육성책의 최대 수혜주다.

정리 이홍표 기자 hawlling@hankyung.com